작가명 : 카이첼
작품명 : 은빛어비스
출판사 :
일단 첫째로 과연 위버가 계획하는 농장의 쿠데타가 그의 이상대로 끝날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만일 [진정한 적]이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뜻하는 것이라면, 농장의 지배자인 코리만 쳐단한다고 모든 것이 해피엔딩 해피엔딩....으로 갈리가 없다.
오히려 권력을 장악한 하디쿠가 코리와 똑같은 길을 걸으며 그의 쿠데타를 성공시켜준 위버를 처단하려 하지 않을까?
역사적으로 무수한 개국공신들이 끝내 왕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것은 그들이 왕을 왕위에 올렸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왕을 몰아내고 다른 자를 왕으로 옹림할 힘이 있기에 왕위에 오른 왕은 그들을 처참하게 살해함으로써 위험을 없애버리려 한 것이다.
하디쿠라고 과연 다를까?
허나, 쿠데타 과정에서 혹은 이미 위버의 힘을 본 하디쿠가 과연 간신히 얻은 모든 것을 걸고 위버와 건곤일척의 도박을 할 지도 의문이다.
일단 위버 앞에서는 간이라도 빼줄 듯 실실거리지만 그가 떠난 뒤에 코리화 할 가능성도 있다. 나중에 농장에 다시 들린 위버는 그 꼴을 보고 절망하겠지.
그리고 셋째.
위버가 실버라이트로 각성되고 난 뒤 처음 벌어지는 인간들의 에피소드다. 여기서 나는 강렬한 기시감을 느끼고 있다. 은빛 어비스의 전작인 잃어버린 이름에 나오는 벨리양의 에피소드.
그곳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추악함과 벨리양의 아버지의 출신을 나는 잊지 않았다. 그리고 잃어버린 이름에서 실버라이트가 어비스에서 무수히 깽판을 치고 그곳의 사람들을 물질계로 탈출시켰음을 또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은빛 어비스에서 위버가 마기를 거부하는 물질계의 대기 문제만 해결된다면 어비스의 사람들을 물질계로 이주시킬 계획을 새우고 있음도 기억한다.
그리고 또! 베부의 연구, 마기를 거부하는 대기를 가진 물질계에 이름있는 악마를 내보낼 정도로 진척된 연구를 기억한다.
다시 한 번 그리고! 잃어버린 이름에서 실버라이트가 베부의 연구소를 습격했던 것을 알고 있다.
은빛 어비스에서 위버가 베부의 연구소를 습격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위버 = ㄱㅅㄲ라는 것을 나는...
아니, 아니, 위버 = 실버라이트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즉, 이번 에피소드에서 나온 하디쿠, 톰, 혹은 그 이외의 인물 중 벨리양의 아버지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위버는 베부의 연구성과를 얻은 뒤에 그들을 물질계로 이주시킬 수 있는 방법을 얻게 된 게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정황적 증거 뿐이고 확신할만한 증거는 전혀 없다. 그럼에도, 몇몇 정황들을 보면 완전히 무시할만한 추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