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안현일
작품명 : 죽어야 번다
출판사 : 파피루스
안녕하세요, 글을 먹고 사는 백화어충입니다.
죽어야 번다.
제목 그대로 죽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때 잘나가던 주인공은 백수에 도박꾼, 빚쟁이가 되어 버립니다. 게다가 초급이지만 기사의 힘 또한 잃어 버립니다. 아무것도 없는 주인공. 아내마저 집을 나가 버리고, 딸과 아들에게 못 할 짓을 많이 합니다. 그러던 주인공에게 뜬금없이 드래곤이 묻습니다. '죽으면 돈을 줄 테니까 나랑 계약하지 않겠냐?'라고 주인공은 처음에 거절했지만 자신이 가족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서 드래곤과 계약을 하게 됩니다. 그 계약은 5년안에 죽는 것. 물론 자살같은 것은 절대 안되고 최선을 다해 죽는것.
이것이 이 책의 시발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드래곤이 뜬금없이 튀어 나오는 것과 드래곤의 선택이 주인공인 이유가 너무 우연적입니다. 하지만 이 우연적인 이야기는 모든 이야기의 시발점에서 나오는 우연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몇몇 판타지 처럼, 점점 자신의 세계관을 감당하지 못 해서 모든 사건들을 우연의 연속으로 만든다거나, 아니면 자신의 복선에 자신이 꼬여버려서 우연의 힘을 빌리는 것 보다 이것이 훨씬 나았던것 같습니다.
이제 본문 내용을 짚어 보겠습니다. 주인공은 5년이란 제한을 받고서 너무 많이 변해갑니다. 안하던 수련은 꾸준히 하고, 조금이라도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합니다. 이것은 어떻게 생각해보면 너무 빠른 변화라고 생각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5년의 시간 제한, 그리고 죽어야 된다는 목표. 사람들은 가끔씩
"이야-, 저걸 해내다니!" 아니면 "저 상황에서 저렇게까지나......"
등등의 일을 이루어 낼 때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그것은 바로 확고한 목표. 주인공 또한 그저 죽어야 한다는 목표지만 그것은 사람에게 미지의 힘을 주는 확고한 목표 설정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5년이란 제한. 여러분들은
암에 걸려 자신의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가정합니다. 많은 분들이 "흥청망청 놀다가 죽겠다." 라는 말을 하시겠죠.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정말 그냥 놀다 죽고 싶을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물론 제가 제한된 시간을 가지고 있진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이해하진 못하지만 각종 서적과 방송매채에서 보면 암에 걸리고 나서 그저 포기하는 사람보다 모든 일에 열심이 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5년이란 제한된 시간을 가진 주인공은 바끨 수 있지 않았을까요? 작가님은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았을까요?
전채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죽어야 번다"입니다. 저는 3권 마지막에서 주인공이 "이 전쟁, 뒤집어야 겠다." 라고 할 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꼭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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