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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0 컴백홈
작성
11.05.26 10:41
조회
6,029

작가명 : 정구

작품명 : 박빙

출판사 : 북박스

장르소설 특히 무협 판타지를 보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대리만족을 할 수도 있고

현실에서 결코 겪어보지 못 할 이야기에 환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내 장르소설 독자의 대부분은 피폐한 현실에서

이루기 힘든 강대한 자신, 최고의 실력을 가진 나, 누구나

우러러보는 나를 장르소설의 주인공에게 투영시켜 카타르시스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그걸 충족시키지 않는 장르소설이라면 어떨까요?

거기다 이른바 '이고깽'이라 불리는 퓨전장르라면 오직 그쪽으로만

올인하지 않는 다면 100% 시장에서 외면받기 쉽상입니다

정구님의 '박빙'이 있습니다

소설은 원말 명초의 극심한 혼란기에다 이미 오크와

오거 군단이 이계에서 침공한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주인공을 살펴보면 '개판 5분전'입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금협기행의 금귀보다 한발자국 더갔지요 비겁하고, 극강으로

찌질하며 무공도 고만고만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독자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기 싫게 만듭니다

특히 이계에서 넘어온 여자에게 혹해서 최악의 찌질함을 연출하는데 살면서 누구가 겪을만한 개인적 찌질함을 연상케합니다

그러니까 보다가 대부분은 더져버릴거란 거죠

그런데도 굳이 여기서 추천하는 이유는 그 '이야기'에 있습니다

설정의 참신함은 물론이고 이야기가 확실히 재밌습니다 요즈음 장르소설을 보지않는 이유는 주인공에 의한 카타르시스에 몰입한 나머지 이야기가 없는 소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항상 잘나가고 강하고 매력적이면서 존경을 받는데 그에 도달하는 이유가 미흡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최고의 무협이라 누구나 인정할만한 '군림천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진산월은 7권에 이르기까지 무공은 중수이하입니다 그런데도 읽게되는 이유는 뭘까요? 주인공에 의한 카타르시스를 넘어선 그 이야기가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대하는 분이더라도 7권을 넘어서 주인공이 강함을 가지고 활약을 할 때의 카타르시스는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참고 7권까지 보게되는 것은 부인하지 않으실 겁니다

즉 장르소설을 한꺼풀 벗겨보면 주인공에 의한 카타르시스보다 그 이야기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겁니다

다시 '박빙'으로 돌아가서 얘기하면 주인공에 대한 대리만족을 포기하고 읽어본다면 무척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뒤따릅니다 제목그대로 주인공은 항상 살얼음판을 걸어갑니다 항상 싸우고 땡깡부리고 찌질거리고 막나갑니다 구성은 치밀하게 맞아돌아가고 흥미진진합니다 퓨전장르라서 고개를 갸웃거릴분이 계실텐데 퓨전을 가장한 정통무협으로 보는것이 옳을 듯 합니다

이야기는 오크와 오거 드래곤들이 난무한테 정통무협을 읽는것 같은 느낌도 묘합니다

4권이후라면 주인공이 찌질함을 어느정도 '승화(?)'시켜서 대리만족도 충족시켜 줍니다 물론 등장인물의 캐릭터는 말할것도 없지만요 조기종영으로 인한 용두사미를 걱정했는데 막판에 약간 힘이 빠지기는 하지만 일반 장르소설에 비할바는 결코!! 아닙니다

장르소설에 공력이 어느정도 되시는 분으로 판에 박은듯한 대리만족에 염즘을 느끼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


Comment ' 12

  • 작성자
    Lv.15 음유설인
    작성일
    11.05.26 11:15
    No. 1

    이작가분 문제점아닌 문제점은 주인공을 너무 개고생시킨다는 거.
    한 작품도 아니고 모든 작품이 신승빼고는 주인공이 마지막권까지 죽을 고생을하니까 재미는 있는데 점점 보는게 힘들어짐.
    대리만족 요소가 너무 적으니 금협기행이 순탄치 않은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후회는늦다
    작성일
    11.05.26 11:27
    No. 2

    금협기행 참 재밌게 잘 보고 있는데 이것도 대여점에서 외면 받고 있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낭만거북이
    작성일
    11.05.26 12:06
    No. 3

    금협기행이 조기종결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부디 작가님이 생각하신 스토리대로 풀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겟타로봇
    작성일
    11.05.26 13:43
    No. 4

    금협기행은 덜 굴리는것임...ㅋㅋ 박빙은 코드가 안맞아서 그런지 조기종결이 됬죠... 금협기행은 인기가 많아야할텐데...우리동네 책방은 재밌는것들은 죄다 1,2권만 들여놓다가 다시 보내던데..;;이건 아직 살아 남았음..ㅋㅋ
    검마도,절대강호 이런것들이 1,2편만 들여놓고 안나가서 다시 보냈다고하네요./.ㅡ.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광인자
    작성일
    11.05.26 14:59
    No. 5

    한철 보고 마는게 아니라 완결되고 시간 지나도 추천할만한 책인데
    반품되는 경우가 많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별일없다
    작성일
    11.05.26 19:17
    No. 6

    그 때 당시에는 재미 없다가 최근에 보면 재밌는 작품들..
    왜 그럴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속칭 "지뢰작"이라는 작품들이
    증가함에 따라 그 당시에는 재미 없고 유치하고 수준 낮았던 작품들이
    현재는 완전 재미있고 수준높게 읽혀지는것 같은 느낌은 저뿐인가요?
    그 당시와 비교해서 현재는 어떤 상태인지가 읽혀지는거 같아서 씁쓸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게으른늑대
    작성일
    11.05.26 21:20
    No. 7

    군림천하를 예로 드셨는데 군림천하 주인공은 무공은 낮지만 찌질하지는 않습니다.

    주인공 무공이 낮더라도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지만 주인공이 찌질하면 읽는 사람이 괴롭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미갈
    작성일
    11.05.27 00:13
    No. 8

    주인공이 찌질하다는게? 남자가 여자한테 반하면 찌질하다고 하던데..
    남자가 여자와 연애하면 정상적인 판단도 못하고 그럴수도 있는데
    주인공이 여자에게 좀 잘해준다 싶으면 찌질하다고 하는게 좀그런것 같아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경천
    작성일
    11.05.27 01:03
    No. 9

    재밌네요. 여자한테 찌질대는 것도 과거의 저 같아서 볼만하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호랭이담배
    작성일
    11.05.27 02:39
    No. 10

    그래도 다음 작품이 나오길 기다리는 애독자가 있고 팬이 있는 몇몇 안되는 작가중 한분 아닐까 해요.
    저도 왕팬임 ^.,^. 몇몇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작가분들중 한분. 그나마 그 몇몇 작가분들중 아직까지 활동하시는 얼마 안되는 작가님 ㅠ.,ㅠ
    글좀 쓰시는 분들은 대부분 대여점에 외면 당해서 사라지시던데.,
    정구님 마저 최근 부진하시다니., 슬픕니다. 아주.
    글 계속계속 써주세요. 부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일리
    작성일
    11.05.27 15:34
    No. 11

    주인공 찌질하니까 짜증나서 안보는 거죠. 너무 리얼하니..나도 찌질한데..안찌질한넘한테 감정이입해서 볼려고 하는데 주인공 찌질하니..현실의 찌질한 내가 생각나서 괴로움 ㅋ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낙시하
    작성일
    11.05.29 14:21
    No. 12

    ㅠㅠ 정구님의 실패한 작품중 하나이죠...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빈사상태인가 빠졌을때... 모기가 전음으로 무공전수 (실제로는 같은 사문의 어르신이 해주었지만) 으로 성취를 이루는 장면이 되게 기억에 남는군요.. 그리고 정구님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인 전투장면 묘사와 강기 묘사도 역시 일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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