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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 강남멋쟁이
작성
10.12.31 22:13
조회
4,004

작가명 : 김형석

작품명 : 적룡왕

출판사 : 파피루스

적룡왕을 읽고

일단 한 마디를 달고 시작해보면 이 작가, 글마다 변하는 폭이 크다. 가물가물한 체술무적이란 작품이 퓨전이었는데, 무림천하는 무협게임을 가장한 연애소설에 가까웠다. 이후, 마도공학자는 뒤 권에서 포기했지만 공학의 소재와 판타지답지 않은 구성이 돋보였었다.

적룡왕은 앞 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또 다른 변화를 보여준다. 우선 오엔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잡아, 예전 작품의 착한 주인공에서 벗어났다.

또한, 마도공학자에서 보여주던 서술과 표현을 버리고 짧으면서도 임팩트 있는 묘사를 보여준다.

이것만 보더라도 그가 현실에 안주하고 노는 작가가 아니라는 건 알 수 있다.

지금부터는 글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자 한다.

적룡왕은 전생의 기억을 깨달은 광왕, 현생의 농노 오엔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위로 올라가는 이야기다.

간단하고도 흔한 줄거리지만 우리는 오엔이란 캐릭터에 주목해야 한다. 오만으로 똘똘 뭉치고 권태로운 눈으로 세상을 내려다봐는 오엔이란 캐릭터는 절대자의 위치에 걸맞다.

취향에 맞지 않은 이들은 그런 오엔이란 캐릭터의 말투라거나, 태도가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유심히 전개를 보면 작가가 나름대로 정도를 정해서 억누르고 있다는 게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런 캐릭터는 어떻게 돋보이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불사왕이나 십전제가 그랬던 것처럼. 그런면에서 1,2권에서 보여준 오엔의 행보는 충분하다. 아! 만족스럽다는 수준이 아닌, 전부를 보여주지 않았기에 뒤 권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여건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엔 내용으로 넘어가볼까?

그래. 한 마디로 말해 진부하다. 출세를 그린 판타지가 셀 수 없이 많은 만큼 적룡왕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이러한 오마쥬는 흔한 장면의 묘사방식에서 더 강하게 오버랩 된다. 작가의 의도가 어쨌든 간에 자신만의 표현을 보여주지 못한 건 아쉽다고 생각한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줄거리는 평이할지 모르나 그 자체의 스피디함과 오엔의 독자적인 행보가 시선을 끈다. 거기에 적절한 소재가 나오는데, 바로 악마의 재능이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면 악마의 재능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소재다. 흔히 용자물로 표현되는 장르에서 심심치 않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걸 작가도 알고 있던 걸까? 작가는 여기에 하나를 더 붙였다. 악마의 재능끼리 살의를 느끼며 공격본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권 말미, 시뮤와 대결에서도 그러한 성향이 드러나는데 차후의 전개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게 해준다.

특히, 금발의 정체불명의 청년이 오엔을 압도하던 콜린을 제압하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서 그는 몇 개의 권능을 사용한다. 책에 적힌 순위로 보아 랭킹의 상위에 포진 된 악마의 재능들은 다수의 권능을 보유하여 압도적으로 강해진 오엔의 대항마가 될 듯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눈여겨 본 것은 1권 초반에 잠시 나왔단 성왕, 패왕, 군왕에 관한 이야기다.

전생을 기억하는 오엔은 광왕.

그러면 나머지 저 셋도 나오지 않을까?

그저 내 생각일 뿐, 어찌 전개가 진행될지는 알지 못하겠다.

확실한 점은 적룡왕은 충분히 재미가 있고 흥미가 당기는 소설이다. 보통의 장르소설이 1,2권에 힘을 주고 3권부터 망가지는 걸 감안할 때, 적룡왕은 유독 더 3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악마의 재능과 아직은 표현되지 않는(의도적인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광왕의 기억이 앞으로 전개에 큰 지침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으니까. 그런 면에서 3권이 기다려진다.

덧, 파피루스 이벤트 참여를 위해 작성 된 감상문이다. 차후에 나머지 작품들도 올릴까한다.


Comment ' 10

  • 작성자
    천기룡
    작성일
    10.12.31 22:19
    No. 1

    일단...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건 확실한 듯 하구요.
    솔직히 전작 마도공학자에서 중도 하차해서
    약간 두려움이 있었는데
    타입이 많이 달라서
    괜찮더군요.
    마도공학자는... 너무 퍼준다 그래야 할까요?
    뭐 그런 느낌이라....
    요번에는 오만할때로 오만한 인간이라 그런건 절대 없겠더군요.
    그리고 악마의 재능이라 묘사됩니다만...
    부동심이나 독심술이라는건 현실에도 어느정도 있는거라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2 일황(一皇)
    작성일
    10.12.31 23:32
    No. 2

    독심술 쓰는 여자 만났을 때 살심이 발동 했었나요? 저는 그게 궁금하네요.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천기룡
    작성일
    11.01.01 01:48
    No. 3

    독심술은 예외적으로 살심이 전혀 발동하지 않는다고
    본문에 써져있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정이란무엇
    작성일
    11.01.01 10:21
    No. 4

    저역시...적룡왕 초반에서 이미 하차;
    이분 글은 첫작품에서만 어느정도
    만족하고... 그 이후는 별로였던 느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백수k
    작성일
    11.01.01 12:19
    No. 5

    가볍게 읽는 먼치킨으로 보시면 잼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강남멋쟁이
    작성일
    11.01.01 14:35
    No. 6

    호불호가 갈리긴 해도 재미자체는 괜찮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허벌란
    작성일
    11.01.02 01:49
    No. 7

    광황의 의식에 맞지 않는 어설픈 쥔공의 대사들
    사건전개에 있어 개연성도 떨어지고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쥔공 빼고 나머지 케릭터들은 다 바보케릭
    그래서 그냥 휘리릭 봣던 작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은빛검풍
    작성일
    11.01.02 19:52
    No. 8

    정말 이 작품은 문제가 많군요.
    1권을 읽는 동안 10번도 더 넘게 쉬었습니다.
    도저히 읽을 수 없어서 그만 둬야하나? 하면서
    그래도 예의상 1권은 읽어야지 하면서 계속 읽고 있네요.
    글을 못 쓰는 분은 아니더군요.
    오타도 별로 없고 문장도 매끄럽고.
    하지만 생각이 없이 글을 쓰는것 같아요.
    이 사람이 왜 이렇게 행동해야는지?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지?
    귀족들이라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사들이라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늙은 귀족과 젊은 귀족의 사고의 차이는 무얼까? 등등 등등
    작가분은 고민도 개념도 없네요.
    하다 못해 정육점 주인이라도 생각하는 게 다르고 행동거지가 다르고,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이 다른데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러니 양아치 같이 행동하는 귀족, 저능아 같은 기사, 예의바른 같은 농노, 언센스하고 터무니 없는 세계, 어설픈 세계관, 초딩 같은 개연성이 되는군요.
    문제가 참 많습니다.
    작가분은 아마도 관찰이 부족한 사람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순욱(荀彧)
    작성일
    11.01.04 01:28
    No. 9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연재 될 당시에도 선호작에 있었던 만큼 좋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라미테
    작성일
    11.01.13 23:59
    No. 10

    작가가 너무 자기 생각에 몰두해서 쓰는듯한 느낌?.. 개연성도 부족하고.. 무슨 상황에 안맞는듯한 말들이 이렇게많음?? 오글거리는말도 많고..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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