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쯤 전인가 본 글인데 제목도 작가이름도 기억에서 지웠는데 오늘 그냥 문득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특이하게 댓글을 막아둔 소설인데 몇일정도 베스트에 올라와있더군요.
중간쯤에 주인공이 학생 토론대회 나가서...
“피노키오가 오로지 혼자 꼭두각시 인형이고 자신만이 코가 길어지는 세계로부터의 차별받는 존재라서 나빠졌다. 그러니 피노키오가 피해자야!!!” 이런 식의 논리를 펼치고 주변인들 모두 우와와와 하면서 박수치고...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네요. 대충 저런식이긴 했는데)
이 부분에서 바로 하차했는데 오늘 문득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실제 피노키오에서는...
안토니오라는 목수가 나무를 깍으려고 하자 통나무가 비명을 지르고 그 목수는 겁을 먹어, 이웃의 극빈계층인 제페토에게 통나무를 넘겨버립니다.
제페토가 조각을 하자마자 피노키오의 코가 자랍니다.
(이 부분에서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하기 이전에 이미 코가 자랐기에 오류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피노키오가 태생부터 타고난 거짓말장이라고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쨌건 피노키오는 완성되기전부터 고약한 성질을 가졌고, 제페토가 발조각을 끝내기도 전에 제페토를 차버립니다.
제페토가 피노키오에게 걷는방법을 가르쳐주려고 하자 마을로 도망가버렸고요.
그럼 마을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인형을 보고 차별했을까요?
아뇨.
오히려 피노키오가 뛰쳐나오는것을 보고 제페토가 아이를 학대했다고 생각하고 제페토를 감옥에 가둬버립니다.
피노키오는 집에 돌아와서 먹을것을 먹고 쉬도있다가 귀뚜라미가 피노키오에게 피노키오의 그 순종치 않는 태도와 쾌락지향주의적 성향을 경고하자 귀뚜라미를 죽여버립니다.
그 뒤 이런저런 일들을 엄청 격죠
이후에 요정을 만났을 때 요정에게 거짓말을 하자 피노키오의 코가 길어지고 요정이 거짓말이 코를 자라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즉, 피노키오는 차별대우를 받은 적도 없거니와(피노키오의 모험담 전체를 통틀어도 피노키오가 그 특성으로 인해 차별대우 받는 내용은 엇어요), 코가 길어지는것으로 열등감을 가질 새 자체도 없었어요.
피노키오하면 코가 길어지는 나무인형으로 유명해서 시도때도 없이 코가 길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코가 길어지는 이야기는 소설 전체를 통틀어서 두어번만 나와요.
피노키오가 코 길어지는걸로 컴플렉스 느낄 새도 없었다는거죠.
한마디로, 소설 내용으로 다른 책을 참신하게(?) 분석해서 대단함을 뽐내는 장면을 적으면서 정작 그 다른책을 겉핥기로도 읽어보지 않고 적으셨다는건데...
알려드리려고 해도 댓글 자체를 막아둔 분이라서 댓글로 알려드리진 못했는데 그냥 오늘 생각이 나서 적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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