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촌부
작품명 : 화공도담
출판사 : 청어람
완결된 작품이 아니라서 감상문 쓰기를 좀 망설였지만...
정말 칭찬하고 싶은 작품을 보아서 몇 자 적기로 했다.
무협소설에 유불도의 내용이 나오면 본인은 대충 넘긴다.
어설프게 쓰여진 유불도에 대한 내용을 접하면 반감이 생기고,
재미로 읽어야 할 책을 나도 모르게 비판하면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부분은 안 읽는게 속편하다.
그런 의미에서 '화공도담'은 정말 오랜만에 접한
유불도에 대한 제대로 된 시각을 보여준 책이었다.
작가의 공부가 깊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더구나 소설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와 주인공 인물 설정도
탈속하고 담백하여 이러한 사상적 배경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인간사이의 은은한 정이 흐르는 '호쾌한 무협'도 좋아하고(임준욱)
먼치킨 같은 '통쾌한 무협'도 좋지만(많은 작가가 있죠...)
화공도담과 같이 '현학적 무협'도 정말 좋아하는데...(영웅문2부)
이와같은 '현학적 무협'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작가는 별로없다.
이건 말재주만으로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깊이있는 공부가 필요...(거창하게 철학적 깊이라고 하죠^^)
그러면서도 무협소설이기 때문에 적절한 긴장감도 있어야 하는데
유가 혹은 법가 사상의 타락한 형태를 대변하는 '회'와의 갈등은
무협적인 재미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진 사상이 경계하지 않으면
인간을 억압하는 최악의 형태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어떤 분은 이 작품 쓰여지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하시는데...
저는 좀 느려도 되니 끝까지 망가지지 않기를 바란다.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악공전기 안타깝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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