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레베카 가블리
작품명 : 포르투나의 미소
출판사 :
포르투나는 행운의 여신입니다. 그녀의 바퀴가 한 바퀴 돌때마다 가장 아래에 있던 사람은 위로, 위에 있던 사람은 아래로 떨어집니다. 서양판 새옹지마인 셈이죠.
처음 서가에 꽂힌 이 책을 봤을 때 전 포르투나가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에본 <흑장미의 기사> 같은 기사 로맨스물인지 알고 건들지도 않았습니다..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포르투나의 미소란 행운의 여신의 미소란 뜻이더군요! 행운의 여신의 미소는 결국 성공과 승리를 뜻하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뽑아들었고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이 소설의 배경은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이 있던 시기의 영국과 프랑스입니다. 아직 어린 나이인 주인공은 영주의 아들로 흑사병으로 인해 대부분의 가족을 잃고 수도원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귀족이고 천민이고 모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시기였죠. 그런 와중에 주인공은 아버지가 죽었다는 전갈을 받게 됩니다. 프랑스에 나가있던 흑태자의 휘하에서 용맹스러운 기사였던 아버지가 죽은 것이죠..주인공은 이제 자신이 어린나이에 영주가 되나 하고 암담해 있습니다만, 수도원장은 주인공의 아버지가 배반을 하고 죽었기에 작위와 영지가 몰수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그리고 주인공은 이제 정식 수사로서 수도원에서 살아야 할 것이라고...
주인공은 그날 바로 야반도주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지였던 곳으로 돌아갑니다만, 한때 영주의 아들인 신분이었던 그지만 이제는 집도 부모도 작위도 영지도 없는 평민고아일 뿐이죠..
그리고 이제 소설은 농노 보다 못한 비참한 고아였던 주인공이 성장하여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고, 영지를 되찾고, 어엿한 중세 귀족의 일원이 되가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평생의 적수가 되는 모티머, 동지가 되는 기사들, 귀족영애의 운명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개척해가는 여동생, 말사육장에서 사귀게 되는 평생의 친구들, 은인이자 평생토록 충성하게 되는 랭커스터 공작과 그의 후계자 등 다양한 인물들을 만납니다.
4권이나 되는 분량 속에 혈혈단신이었던 주인공이 동지가 생기고, 친척이 생기고, 자식이 생기고, 군주가 생기고 영지를 얻어가는 과정이 흔히 영지물이라 불리는 장르적 재미를 아낌없이 줍니다.
저는 특히 벙어리에 귀머거리에 창녀와 도둑의 자식이었던 아이가 도주하는 주인공을 따라가게 되서 종자가 되고, 기사가 되고, 귀족이되서 자식을 얻게되어 주인공 가문과 끈끈히 얽히게 되는 부분이 재밌더군요. 그야말로 부주인공이라고나 할까 -0-;
이 소설은 4권의 적당한 분량 속에 흑사병, 전쟁, 왕권다툼, 사랑, 귀족의 생활, 농민 봉기 등 중세 기사하면 떠오르는 많은 소재를 멋들어지고 인간미나는 필치로 써낸 굉장히 재밌는 소설입니다.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추가로 더하자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로빈은 그 일족은 말과 교감하는 특수한 능력(초능력같은)을 가지고 있다고 묘사되어 판타지적인 면이 있습니다. 또 주인공의 가족을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이 실제로 있었던 인물들이라는군요..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