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
10.06.24 12:11
조회
5,274

작가명 : 로버트 A 하인라인

작품명 : 스타쉽 트루퍼스

출판사 :

영화를 봤기 때문에 사실 이 소설에 대한 편견이 있었습니다. 외계인이 나오고 그거랑 싸우는 좀 뻔한 소설이겠지 -0-; 하는 생각이 들어 고르는데 좀 망설였으니까요.

뭐 사람들 평도 군국주의를 조장한다는니 극우주의 소설이라느니 안좋은 말도 많았구요.

근데 읽어보니...정말 대박! 이었습니다!!

스타쉽 트루퍼스는 밀리터리 SF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무협소설의 영웅문, 사이버 펑크 장르의 뉴로맨서 같다고 할까요. 이 소설은 장르의 시작인 동시에 그 끝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소설은 강화 슈트를 입고 강하캡슐을 통해 적지의 행성에 상륙하여 전쟁을 치르는 땅개, 기동 보병의 일원인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강화 슈트라는 소재는 그야말로 스타크래프트에서 워해머 등 게임에서부터 이후에 나오는 거의 모든 종류의 밀리터리 SF 소설에서도 쓰이는 소재지요. 사실 처음 스타쉽 트루퍼스에 강화 슈트가 처음 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아마 간단한 아이디어 정도가 소개된 정도겠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소설 속에 나오는 강화슈트는 정말 디테일하고 리얼하게 그려져 있더군요. 근육을 통해 움직임을 통제하고 디스플레이나 통신기기등을 턱근육으로 조정하는 것이라든가..아마 강화슈트에 대한 이미지를 얻는 것 만으로 이 소설을 읽는 가치가 있을 겁니다.

주인공과 그 동료들이 강화슈트를 입고 열을 지어-기동 보병답게 수킬로미터씩 떨어진 열을 짓습니다..- 급습과 괴멸작전을 시행하는 모습은 정말 이게 수십년전 쓰여진 소설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박진감이 넘치고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포인트는 강화슈트나 강하캡슐같은 SF적 소재나, 많은 이들이 비판하는 군역을 마친 자만이 시민권을 얻는다는 군대예찬적 엘리트 주의가 아닙니다.

제가 느낀 이 소설의 재미는 기본적인 밀리터리 SF물의 규칙을 이 소설이 정립한데 있습니다. 군대 훈련소를 거쳐 평범한 남자에서 군인이 된 사내가 죽음과 전우애가 들끓는 전장 속에서 인간 한계에 다다른 시련을 이겨나가는 것~캬~ 밀리터리물의 재미는 이것이 아니겠습니까.

해군사관학교를 거쳐 군대를 다녀온 하인라인의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훈련소 이야기는 군대 훈련소의 그 기묘한 문화, 합리성과 비합리성이 철저하게 결합된 그 분위기를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합니다..(추억은 항상 아름답기 마련이죠..-0-훈련소조차..)

베트남 전쟁을 겪은 조 홀드먼이 '영원한 전쟁'을 통해 전쟁을 미화한 하인라인을 비판했다는데 모든 사물에는 빛과 어둠이 있듯 홀드먼이 보는 군대와 하인라인이 보는 군대는 분명 같으면서도 다를수밖에 없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전쟁없는 군대를 경험한 본인은 하인라인의 '썰'에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군대가 인간만든다~라기 보다는, 군대에서 사람 본성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말이죠..)..두번 다시 가기 싫은 군대지만 인종, 나이, 성별, 학벌, 재산 등등의 모든 겉치레를 벗어던지고 사나이다움 같은 평상시에는 저에게 전혀 없던 그 무엇을 느끼게 해주었던 군대의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엄청난 재미를 느꼈습니다.

하인라인의 소설은 그 무엇보다 재밌다는데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대여점이나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신다면, 영화를 봐서 재미없거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닐까 하고 선택을 저어하지 마세요. 영화는 제목만 다르게 해서 보여주면 이 소설 원작이라고 전혀 느낄수 없을 겁니다. 또 영화보다 한 5배 재밌는 소설이기도 하구요.

밀리터리 SF를 찾으시거나, 그냥 SF소설을 읽고 싶으시거나, 뭔가 마초적이고 밀리터리틱한 이야기를 읽고 싶으시거나, 그냥 재밌는 소설을 읽고 싶으시다면 이 소설을 추천드립니다.


Comment ' 17

  • 작성자
    Lv.11 강찬强璨
    작성일
    10.06.24 12:15
    No. 1

    영화도 원래 스토리가 주인공이 강화슈트 입고 벌레 때려잡는 내용이었죠. 근데 감독이 '돈 없다, 강화슈트 즐~'...이라고 하면서 바꾸게 되었다지요.

    덕분에 스타쉽 트루퍼스 원작에 언급되는 강화슈트의 위엄은 3D애니메이션에서 나오게 되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환장부르스
    작성일
    10.06.24 12:24
    No. 2

    5배면 영화에 너무 후한 점수를 주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일
    10.06.24 12:25
    No. 3

    오 애니가 있었군요! 꼭 보고 싶네요.

    저도 강화슈트가 스타쉽 트루퍼스의 시초다~라는 것은 들었었는데, 사실 영화에서 나오는 보병용 우주복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근데 소설 보니까 완전 워해머의 스페이스 마린급 이더군요-0-;; 스타2에서 워해머 베꼈다고 까이게 만든 강화 캡슐 설정도 엄청 디테일하게 이미 쓰여있구요.

    정말 소설 초반부에 묘사되는 강화 슈트 기동 보병의 위용이 엄청나더군요..소형 전술핵을 로켓 런쳐로 뻥뻥 싸대고..제트 분사에 강화 근육을 이용해 거이 비행기처럼 빌딩사이를 날아댕기면서 고폭탄을 펑펑 쏴대고, 한손에 화염방사기, 온몸에 폭탄을 달아놓은 전장의 사신, 파괴의 군주라는 느낌 -0-;;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일
    10.06.24 12:26
    No. 4

    투검님// 아 그런가요-0-; 개인적으로 스타쉽 트루퍼스도 매우 재밌게 봐서..스타1 하기전에 본 영화라 저런걸 처음 봤었거든요 ㅎ 그래도 머리 굵은 지금 두개 컨텐츠를 다시보면 아에 비교불가이긴 할거 같아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강찬强璨
    작성일
    10.06.24 12:32
    No. 5

    서래귀검님, 영화에선 강화슈트는 안 나왔지만, 소형전술핵은 나왔지요.

    리코네 소대를 비롯해서 인간군대가 바주카포에도 장착해서 쏘고, 수류탄으로도 집어던지는 그 폭탄이 핵폭탄입니다.

    소설이 집필되던 시절에는 방사능의 악영향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황당한 물건들이 많이 나왔지요.

    데이비드 크로켓 핵 박격포에 F-86D 탑재용 폭격기 요격 핵 미사일, 핵 어뢰, 핵지뢰...

    이제는 퇴역한 우리나라 포병부대의 8인치 자주포도 핵발사가 가능했고, 그와 관련한 훈련을 곧잘했었다고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일
    10.06.24 12:35
    No. 6

    아 그렇군요..근데 영화 보병들은 뭔가 울트라 개떼 앞에 놓인 공포에 떠는 마린같은 이미지여서 너무 다른듯 -0-;;

    소설 속 보병들은 정말 헤라클레스 급이라 너무 이미지가 다른거 같아요 ㅎㅎ 우주에서 강화캡슐로 한개 중대가 낙하되어 도시 하나를 수십명에서 초토화 시킨 후 상대가 대응을 하기도 전에 드랍쉽타고 후퇴하는 신출귀몰한 특수부대...소설은 정말 멋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0.06.24 13:18
    No. 7

    솔직히 영화가 원작의 이미지를 많이 배려놨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뇨뇨뇨뇨
    작성일
    10.06.24 14:35
    No. 8

    영원한 전쟁, 엔더의 게임 등과 비교한다면 군국주의 소설이라고 까여도 별 할말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강화슈트에 관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소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있습니다. ^^

    추가로 주인공인 로코였던가요? 백인이 아니라 남미인가 동남아쪽 인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이 작품에 플러스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하루는
    작성일
    10.06.24 16:49
    No. 9

    제가 읽기에는 분명 하인라인은 군국주의라고 뭐한 요상한 체제를 찬양하는내용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심지어 성장하는것도 체제에 대한 순응이더군요..; 영웅이 되는게 아니라 걍 계급높은 군인 아저씨가 되는..

    강화복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하죠. 말이 필요 없고 그냥 읽어야죠..

    영화에 대해서는 제가 듣기로는 감독이 일부러 하인라인을 깟다고 알고 있습니다. ^^;;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내용이 전혀 다르잖아요. 주인공의 성향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로지텍맨
    작성일
    10.06.24 18:48
    No. 10

    역시나 댓글많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담진현
    작성일
    10.06.24 20:07
    No. 11

    주인공의 1인칭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 말고는 재미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일
    10.06.24 21:32
    No. 12

    군국주의라고 하기에 군인한테 참정권이 없으니까요. 단지 군역을 마친 자만이 참정권을 가질뿐이죠..게다가 원한다면 반신불수라도 군역을 나라에서 제공해야 한다는 점 등등..어찌보면 전 매우 공감이 가더군요..

    하인라인 작품에서 드러나는 사상을 보면 그는 참으로 보수적이고 자유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낭만두꺼비
    작성일
    10.06.24 23:06
    No. 13

    1959년 출판된 소설이라는 놀라운사실..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이섭이애비
    작성일
    10.06.24 23:37
    No. 14

    읽고 싶지만 대부분 서점이 절판이라서;;
    중고밖에 답이 없는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일
    10.06.24 23:38
    No. 15

    도서관 가시면 대부분 있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산이3개
    작성일
    10.06.25 05:50
    No. 16

    宇宙の戦士 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도 OVA 를 만든게 있습니다
    90년대 초중반쯤에 국내에도 대원에서 2편짜리로 출시한적 있었구요
    그당시에는 그게 스타쉽 트루퍼스 인지도 모르고 봤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환장부르스
    작성일
    10.06.25 08:57
    No. 17

    산이3개님, 저도 90년대에 '우주의 전사'란 제목으로 번역된 소설을 읽었지요.
    후에 스타쉽 트루퍼스 영화를 보면서 '어라, 이거 어디서 본 내용인데...' 하고 찾아보니 그게 그거였더군요 크크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3579 무협 아까운 글..난전무림기사 +6 일리 10.06.26 2,999 1
23578 게임 환마검사 1,2권(스포포함) +2 레이언 10.06.26 2,082 0
23577 무협 주향농월 3권 +1 Lv.44 천조千照 10.06.26 1,963 0
23576 판타지 한의 제국8권 +6 Lv.44 천조千照 10.06.26 2,592 1
23575 게임 카르마 마스터 +3 경천 10.06.26 2,591 0
23574 판타지 마도병기 세기언 +5 경천 10.06.26 3,532 1
23573 게임 듀얼라이프 5권까지 읽으며 Lv.24 참이슬사랑 10.06.26 1,620 0
23572 무협 홍천 8권[완결] +6 Lv.56 해오름달 10.06.26 4,311 0
23571 무협 허부대공 12권 완결입니다 +6 Lv.93 늑돌파링이 10.06.26 4,691 0
23570 판타지 샤피로3 +11 Lv.55 떠중이 10.06.25 2,686 2
23569 기타장르 얼굴 빨개지는 아이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0.06.25 914 0
23568 판타지 쟁쟁한 작가들의 판타지 단편집, 다른 늑대... +1 Lv.67 서래귀검 10.06.25 1,517 0
23567 무협 숭인문 7권. 순수 감상 (스포일러 없음) +4 Lv.87 몰과내 10.06.25 3,453 15
23566 판타지 마도사의 탑3권 +1 Lv.41 tjgogo 10.06.25 1,994 0
23565 판타지 열왕18권을 보고 전생기를 보니까 +8 Lv.1 챠투랑 10.06.25 3,502 0
23564 기타장르 360도 회전하면 원래대로? 플리커 스타일 +8 Lv.65 天劉 10.06.25 1,453 0
23563 무협 혼사행. 활선도. 샤피로. +6 Lv.86 하기사랑 10.06.25 2,905 0
23562 기타장르 [SF]기발한 상상력의 인터월드 +6 Lv.67 서래귀검 10.06.25 1,622 0
23561 기타장르 멤, 과거로 돌아가는 약 +1 Lv.67 서래귀검 10.06.25 1,540 2
23560 판타지 샤피로, 쥬논작가님이 드디어 각성한 느낌. +15 Lv.83 ja******.. 10.06.25 4,405 2
23559 무협 숭인문 7권[당연히 내용이 있음] +10 Lv.60 후회는늦다 10.06.25 3,451 4
23558 기타장르 중국의 기환소설 '진령도' [추천] +6 Lv.1 스키피오 10.06.25 2,387 4
23557 기타장르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3 를 읽고 +5 Lv.22 무한오타 10.06.24 1,044 0
23556 게임 카르마 마스터(간략한 스포있음) +4 Lv.41 tjgogo 10.06.24 2,622 0
23555 무협 대남궁세가 2권 +1 Lv.39 로지텍맨 10.06.24 2,300 2
23554 게임 카르마마스터 대박!!!! +15 Lv.99 금원 10.06.24 5,242 2
» 기타장르 [SF]영화보다 5배 재밌네, 스타쉽 트루퍼스 +17 Lv.67 서래귀검 10.06.24 5,275 1
23552 무협 소천무쌍8권 +3 Lv.41 tjgogo 10.06.24 2,607 2
23551 기타장르 미야베 미유키의 범작, 스나크 사냥 +6 Lv.67 서래귀검 10.06.24 1,243 1
23550 무협 마선행 4권 +4 Lv.44 천조千照 10.06.24 2,512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