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녀의 구제 聖女の救濟, 2008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김난주
출판 : 재인
작성 : 2010.04.16.
“으아아아아아악!!”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남편으로부터 이혼통보를 받게 되었음에 살의를 다짐하는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지인들끼리의 홈 파티는 잠시, 아내가 친정으로 간 틈을 타 남편과 다른 여자의 관계가 보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아내의 제자와 남편의 불륜 장면은 살짝 넘어가고, 남편이 주검으로 발견되었으며 ‘독살’의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상황에 따른 유력한 용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죽은 방식에 의문이 풀리지 않던 중 수사는 나름의 높은 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구사나기와 신입으로 보이는 여형사 우쓰미 가오루의 활약(?)이 펼쳐지게 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수수깨끼는 풀릴 길이 없었고 마침내 우리의 갈릴레오 선생이 수사에 참전하게 되는데요. 그런 셋의 협공(?)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난공불락의 벽을 자랑하고 있었음에, 유가와는 결국 포기를 대가로 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게 되는데…….
또 한 번 내질러볼까 한 충격의 비명은 위의 즉흥 감상에서 먼저 했기에 생략합니다. 대신 작품과의 만남에 있어 즐거움을 적어보자면, 연속극과는 느낌이 달랐지만 여형사 우츠미가 소설에도 등장해 무슨 이유 때문인지 사이가 틀어진 구사나기를 대신해 유가와를 꼬셔내는 모습에서 그저 크핫핫! 웃어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2008’에 이어 그 배역 그대로 이번 작품 또한 영상화 되어도 재미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성녀의 구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제목을 통해 무엇을 연상해 보셨을까나요? 본격 초자연 추리극? 표지에 ‘앙크 십자가’가 인쇄되어있으니 종교와 관련된 살인사건에 물리학을 통한 정면승부? 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갈릴레오 시리즈’라면 그냥 달리신다구요? 으흠. 개인적으로는 앞서 만나본 다른 작품들과 달리, 제목에서부터 폭로를 일삼던 것과는 반대로 상상력의 발동에 과부하가 걸려 마비된 기분으로 만났음에 ‘과연 ‘용의자 X의 헌신’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하는 물음표를 품어볼 뿐이었는데요. 결말에 이르러 제목이 가진 여러 의미가 전체내용과 하나가 되는 순간! 뇌에 전기폭풍이 일어난 것 같은 짜릿한 충격을 안아볼 수 있었기에 즉흥 감상이 비명으로 가득 차버렸다고만 적어보렵니다.
성녀란 무엇일까요? 어떤 성스러운 힘을 지닌 여인을 연상하신 분들은 아마도 ‘환상문학’에 푹 빠져계신 분이라 감히 장담해볼까 한다는 것은 농담이고, 현실에서의 성녀란 각 시대와 나름의 환경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기에 ‘성인’의 칭호를 받은 여인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인데요. 그렇다고 이 작품에서 ‘마더 데레사’ 수녀님을 연상하신다면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 합니다. 대신, 트릭소설의 가면을 쓴 ‘선을 위한 희생’의 이야기를 담았다고만 살짝 적어볼까 하는군요.
아아. 피곤합니다. 표면상 연속 삼일을 쉬고(?) 휴관 다음날로 출근을 했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아보자고 이것저것 찔러둔 배움이 많다보니 전혀 쉰 기분이 들지 않는데요. 이번 작품의 범인은 이런 저의 피곤함을 뛰어넘는 고독한 삶의 전쟁을 치렀다는 점에서, 그런 그녀를 창조해낸 저자 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97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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