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방랑객 -당문지화-
작가 : 불타는펜촉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요즘 꽤 바빴습니다.
그래서 첫편을 보고서 이 글이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 이 글이랑 나랑 잘 안맞나보다 하고 넘겼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볼만한 글이 잘 안 나오더라 이겁니다.
유료 상위권에 나오는 글이면 괜찮겠지 싶어서 봤는데
법을 다룬다는 글도 무료 연재분을 이겨내지 못하고 튕겨 나왔고,
스타크래프트에 영감을 받은 글도 전 그 게임을 해본 적이 없어선지 딱히 흥미가 동하지 않더군요.
레이드니, 헌팅이니 너무 지겨워서 문피아에는 읽을 게 없군 하는 마음에 잊을만 하면 추천이 올라오는 방랑객 글이 떠올라 다시 한번 열어봤습니다. 그 전에도 다시 열어보긴 했는데 역시 눈에 잘 안들어왔습니다. 이번이 다섯 번째. 여유가 있으니 한번만 다시 보자 해봅니다. 추석 연휴니까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니 어라? 제법 재미있습니다.
일인칭 무협이란 거 전 흔하게 보지 못했어서 그런지 신선했고요.
내용도 추리 소설 형식을 따르고 있네요.
보통 무협 소설이라 하면,
‘섬섬옥수!’
하면서 펑펑 터트리며 다 죽이거나 너는 당문의 졸개냐! 하면서 수십 명을 손짓 한번에 죽이거나, 이기어검! 하며 칼이 지 혼자 빙빙 돌며 수천의 병사를 베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어야 하는데 그런 신무협이 아니더란 말이죠.
일개 말단의 죽음을 자세히 살피며 음모를 밝혀내는 디테일이 살아 있었습니다.
감당 못할 거대 사건이 아닌, 살인 사건 하나를 밝혀내기 위해 음모를 파헤치는, 반전이 있는 내용까지 뭔가 역동적인 느낌이 있었습니다.
신무협을 보면서 만화 같다, 란 생각이 들었다면 방랑객을 보고는 드라마나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유료화 전이지만 이 정도 작품이면 유료화 따라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바쁠 땐 디테일이 살아 있는 글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반면에
여유를 가지고 보니 확실히 명작에 올라갈 역량이 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작가분이 마무리를 잘 지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