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작품명 : 바람의 그림자(전 2권)
출판사 : 문확과지성사
주인공 다니엘은 어렸을 적에 아버지를 따라 '잊혀진 책들의 묘지'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훌리안 카락스라는 무명작가의 작품인 '바람의 그림자'라는 책을 발견하고, 곧 그 책에 매료됩니다. 그리고 그 무명작가 훌리안 카락스에 대해 동경과 흥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훌리안 카락스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조력자들과 훌리안의 옛 친구들을 만나고,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다니엘은 성장합니다.
미스터리라고 분류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일반문학입니다. 백년의 고독을 판타지로 구분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겠군요. 어쨌든 그런만큼 스릴을 느끼려고 읽을 만한 책은 아닙니다. 일단 속도감이 없어요. 스토리가 복잡하긴 하지만 미스터리로서 그리 뛰어난 편도 아니고요. 라인 쿠베르 찾기는 플리커 스타일에서 나이프 잭 알아맞추는 것 정도로 쉽습니다. 그냥 순문학이라 생각하고 읽는 게 좋아요.
그렇지만 이 책은 꽤 재미있습니다. 제목에서도 써놨듯이 미로같은 작품입니다(참고로 제목은 표지 뒷쪽에 있는 서평에서 빌려왔어요). 바람의 그림자는 복잡한 미로이기도 하지만, 제가 주목하는 점은 '분위기'입니다. 이 책은 분위기가 좋아요. 스티븐 킹이 '고딕소설'이라고 평했네요. 고딕소설인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바로셀로나를 배경으로 하는 이 책은, 서평에서 빌려와 말하자면, '매혹, 불안과 동요'가 정밀한 구조 속에 녹아있습니다.
이 작품은 전체를 보고 읽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좀 재미없더라도 게속 읽어보세요. 저같은 경우엔 '대단한 인물'편부터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 다음부터 중간중간에 재미없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결국 끝까지 다 읽었고, 줄거리를 더듬어 가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스티븐킹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낭만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ps. 개인적으로 맨 마지막 부분에서 좀 씁쓸하더군요. 왠지 베아가 죽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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