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캔커피
작품명 : Mr.Market
출판사 : 아직이네요~ (이타카)
[아, 미리니름 있습니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주의해주세요.]
지금은 삭제된 1부부터 봤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명깊게 읽은 소설입니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또 다른 면을 발견하게 해줬다고 할까요? '수익' 이라는 대전제로 굴러가는 경제라는 것에 대하여, 자본주의가 왜 무섭다고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이공계적 측면에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만, 주인공의 행동에 있어서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과학적 해석이 나온 것을 가지고도 자신만의 계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은, 지금 제가 가지지 못한 의식 중 하나입니다. 사실 과학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관찰하고 고민해야 하는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권위가 실려있는 글 몇마디에 간단히 납득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봐도, 1923년 밀리칸은 실험 조작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만 추려내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다른 과학자인 에렌하프트에 의해 거짓으로 밝혀졌죠.
아무튼, 이것 두가지만으로도 저는 이 Mr.Market란 소설에 대하여, 그리고 캔커피님께 굉장히 감사드립니다. 물론 재미도 있었고 반전을 거듭한 점도 감탄하면서 볼만한 점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이 65화에서 끝내면 안되는 소설입니다. 시나리오적으로는 여기에서 멈춰도 상관이 없습니다만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주인공' 입니다.
주인공은 시코패스죠. 초반부분에서 반전으로도 사용된 부분입니다. 그리고 Market이 준 약을 통하여 점차적으로 일반 사람처럼 양심을 가지게 되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64화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행동에서 양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없습니다. 주인공의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에서도 냉철합니다.
그런데 65화에서는 뜬금없이 올렉과 결혼을 합니다. 주인공의 말투는 그렇게 변한 것이 없고 칩 수술을 받겠다는 말도 하지만, 저는 올렉과 결혼한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것 혹은 양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으로도 해석했습니다. 물론 과장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겠지만, 그래도 '민' 에 대한 집착이 시코패스의 상징이었다면, 그것을 버렸다는 것은 그 시코패스에서 어느정도 벗어났다는 것 아닐까요?
64화에서 65화로 넘어가는 것, 그리고 거기에서 완결이 나 버리는 것이 저는 매우 안타깝습니다. 빠르게 끝내는 것 자체를 반전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을 정도니까요.
아무튼 연재는 이렇게 끝났을지도 모르겠지만, 출판본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부드러운 엔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출판본에 지금은 삭제된 1부를 번외편으로라도 넣어주신다면 같이 읽어보고 싶네요. 훗날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다시 한번 캔커피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3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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