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가월
작품명 : 도망못쳐(별)
출판사 :
1. 연재작이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수정이 되는 과정에서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이 많이 날아간 느낌입니다. 학원물이라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여러가지 이벤트도 더 넣을수 있을 것 같았고 학원에서 만나는 인물들이라는 명목으로 캐릭터도 다양하게 등장시킬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갑자기 수사기관에 들어가서 일을 하게 되니 야악간 전형적인 스토리가 된 느낌이 있습니다.
2. 그래도 츤데레(?)인 주인공과 착해빠지신 메인 히로인 캐릭터님의 러브라인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얼빠진 주인공과 고백못해서 지지부진한 여캐는 매우 종종 등장하는 패턴입니다. 살짝 식상하긴 하지만 그만큼 재미있으니까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거겠지요. 물론 이 글도 핵심적인 줄거리는 이 두 캐릭터간의 본이아닌 밀땅(밀고 당기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의도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완벽한 어장관리를 선보입니다. 여자주인공은 고백타이밍을 노리다가 항상 제풀에 포기합니다. 고백해서 사귀어버리면 긴장감 상실입니다. 사귀었으면 좋겠지만 사귀면 재미없을 것 같다는게 독자마음이랄까요. 그래서 사귈 듯 안 사귈듯 가까이 붙였다가 떨어뜨려 놓았다가 하는게 중요한데 나름 이런 미묘한 핑크빛의 긴장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정된 후 많이 실망했음에도 이 글을 계속 읽은게 이 이유 때문이지요.
3. 취향을 많이 탑니다. 라노벨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편하게 다가갈 것이고, 정통무협만 보시던 분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되겠군요. 머리 비우고 가볍게 읽기에는 나쁘지 않은 책입니다. 엄청 짜임새 있다거나 필력이 굉장하다는 식의 말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대여료가 아까운 수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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