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켄 그림우드
작품명 : 다시 한 번 리플레이
출판사 : 웅진 노블마인
서평 이벤트로 좋은 책을 읽게 해주신 웅진 노블마인과 문피아 관리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먼저 남깁니다 (__)
살다보면 '아, 그 때 그러지 말 걸' 이라고 수없이 생각하고 '이 때 이랬으면 어땠을까' 라고 끊임없이 후회하게 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몇 년 전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한다면… 이런 상상을 수 없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맨 처음에 정말로 제프가 부러웠습니다. 그가 첫 순환에 겪은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지만 너는 모른다.’를 느끼며 하던 고뇌는, 사실 저는 한번 쯤 생각해 본 일이었습니다. 제가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면, 슬픈 일이지만 지금 이어진 인연은 사라지고 과거의 인연이 아닌 다른 사람과 인연을 맺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전 생과는 ‘다른’선택을 할 것이 분명하니까요.
그간 많은 환생물이나 회귀 물을 접했던 저로서는 제프의 첫 순환보다는 두 번째의 순환의 삶을 지향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음번 순환이 없다고 해도 자신은 한번 지나온 과거와 다른 삶을 살았기에 달라져버린 과거에 공허함을 느꼈을 듯합니다. 순환이 있다면 그들이 도중에 생각했던 것처럼 정말 끔찍하고 지겨울 것 같군요. 또한 다시 살 수 있다는 무의식적인 심리감에 ‘다음 생에 더 잘하면 되’라고 말하며 ‘테스트’를 해보는 느낌으로 살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들도 그러하였고요.
우리는 노화를 방지하려고 갖은 노력을 하고 최대한 젊음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장르문학 시장에서는 회귀나, 환생, 차원이동에 관한 글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많은 이들이(저 또한) 즐겨 읽습니다. 판타지에는 무한한 삶을 사는 드래곤이 나옵니다. 드래곤은 ‘유희’라는 형태로 많은 다른 삶 들을 살아갑니다. 이러한 것들은 사람은 누구나 후회하고 다시 기회가 왔으면 하는 꿈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리플레이’를 읽어보고는 이러한 동경이 현실이 되었을 때 과연 우리는 후회하지 않고, 없어져버린 뒤를 돌아보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다음 번 생이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과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이렇게 충실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다음번에 잘하면 되’하고 도리어 포기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리고 축복인지를 알게 해 주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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