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무영자
작품명 : 영웅마왕악당
출판사 :
분석 비슷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쓸곳이 마땅찮더군요-_-;
(자유게시판에 쓰기도 그렇고...;)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글을 써봅니다.
물론 제 추측들은 모두 망상 100% 전개로 감을 알려드립니다.
근엄한 분위기와 함께하는 악당의 상황대처에서 일어나는 오해와 깨달음을 보는 재미로 읽다가 처음부터 재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악당 파트에서 간간히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악당의 과거가 궁금해지는 내용들이 조금씩 나와있더군요.
<2. 악당의 고민> 도입부에는 다음과 같은 회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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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이는 항상 손해 보고 살 수밖에 없다.
유한한 이타라는 것으로는 결코 무한한 이기를 채울 수 없기에, 그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는 현실.
악은 절대 선을 이길 수 없다.
그릇된 이념과 욕망으로는 결코 올바른 이상과 정의를 꺾을 수 없기에, 그것은 분명할 수밖에 없는 사실.
때문에 자연히 알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결코 알려지지 않는다.
아무리 정의가 승리하고 성공한다 할지라도, 거기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른다는 진실은...그저 승리의 영광 속에 묻힐 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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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회상하며 악당은 잠을 설칩니다.
정의가 승리함에 따른 '희생'을 악당은 희생자(또는 그 관련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더군요.'_'a
다음으로 <7. 악당의 동요>의 도입부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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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하는 것은 자신의 생존.
다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욕망.
다만 구하는 것은 자신의 이기.
다만 얻어야 것은 자신의 죄악.
그로써 불려지는 것이-악당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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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읽었을 땐 '자신이 악당이기에 극도로 자기보신을 추구한다'로 해석했지만
지금 읽었을 땐 '자신의 보신을 추구하는 것이 극도로 이르러 악당이 되었다'로 받아들여 지더라고요.
자기 보신을 최초부터 갖고 있었고, 그이후 어떤 계기로 더욱 극대화 되어 악당으로서 자리잡아간 것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계속 넘어가지요.
<11. 악당의 독백>은 지금까지 슬쩍, 느껴지지 않을 만큼씩 조금만 던져주던 단서들을 대량으로 보여줍니다.
세레나가 쓰러뜨렸다고 알려져있는 어둠의 산의 주인, 요마 중의 1순위, 쿠르타와의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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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늙었구나...]
"많은 시간이 지났으니까."
무심코 그 말에 동조하며, 기억을 되새긴다.
내가 마지막으로 놈을 본 만난 것이 언제였던가.
10년. 20년. 30년. 40년...그 수십년의 세월동안 보지 못했고, 만나지 못했으며, 생각지 않았으나, 잊을 수만은 없었다.
그렇다. 절대 잊을 수 없다. 아마 죽을 때까지, 죽어서라도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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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이 요마 쿠르타를 처음 만난건 십대정도의 나이일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악당이 잊지 못할만큼 강렬한 사건이 되었겠지요.
죽어서도 잊지 못할 만큼 한맺혀 보이는 만남에는 대체 무엇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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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변했구나...]
"많은 일을 겪었으니까."
과거의 풋내기 악당은 이제 없다.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고, 숱한 조직을 전전하며 여러 영웅과 싸워온 내가 어찌 과거와 같을 수 있을까.
그렇다. 나는 이제 과거와는 다르다.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과거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변치 않았구나...]
"아직 죽지 않았으니까."
그때도 나는 악당이었고, 지금도 나는 악당이다. 다만 미숙하던 풋내기가 숙련된 악당이 된것만이 전부.
내 생존을 위해, 내 목적을 위해, 내 이득을 위해, 내 행복을 위해 싸우고 살아가는 것은 여전히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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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타는 [많이 변했다]는 말을 합니다.
과거와는 너무나 달라진 모습은 단지 세월 때문은 아닐것입니다.
'과거의 풋내기 악당은 이제 없다'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과거에는 악당이 아니었고 그저 자기자신을 소중히 여기던 인물이었다'로 해석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과거의 자신을 '풋내기 [악당]'으로 표현한 것은
과거에 자신의 자기보신을 위한 행동으로 인해 어떠한 파멸적인 결과를 일으켰고, 그당시 자신은 그러한 결과를 덤덤히 받아들일만큼 비정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때의 모종의 사건이 오히려 스스로를 '비정한 인물', 즉 철저한 악당으로서 살아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의 사건에 대한 죄책감, 후회 등의 감정이 오히려 자기 자신을 타락시킨 케이스로 말이지요.
악당히 말하는 [자기보신]이라는 행위는 40여년전의 그 사건 이후 단지 '진정으로 추구하게 되는 목적'이 아닌 단순한 '피상적인 목적'으로써 자리잡게 되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자기 스스로도 '악은 절대 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악의 조직'에 몸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 [자기보신]을 추구했다면 '희생이 따르는 선'을 추구하지는 않을지라도 '결국에는 선에게 패배할 악'을 추구하지도 않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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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따윈 잊었지...]
"그래."
[슬픔따윈 버렸고...]
"물론."
[목적마저 잃었어...]
"그럼."
[행복조차 모르고...]
"맞아."
[고독까지 부정하지...]
"당연."
[삶이란 헛될뿐...]
"아마도."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삶...배신과 죄악과 치욕과 비열함으로 더럽혀진 삶을...무엇 때문에 이어가는가...]
(...중략...)
[...배신자여...죄인이여...이제 그만 그 더러운 목숨으로 스스로의 죄악을 참회할 때가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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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잃었다.] 이것이 어떠한 의미인지는 두가지로 생각했습니다.
첫째, 과거에 다른 이들과 함께 추구했던, 하지만 배신했던 목적.
둘째, [자기보신]이라는 목적을 실질적으론 잃어버린것.
전 이 두가지 의미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랑을 잊고, 슬픔을 버리고, 행복을 모르고, 고독을 부정하고, 삶은 헛되다.]
과거 수십년전의 사건으로 인해서 스스로에게 멍에를 씌우고, 그저 타성에 젖은듯이 [자기보신]이라는 기만하에 위와 같은 사상을 가지는 현재의 악당이 탄생한 것이라고 보는거지요.
[사랑을 잊고, 슬픔을 버리고, 행복을 모르고, 고독을 부정하고, 삶은 헛되다.]고 생각하기에 실질적으로 악당은 [자기보신]에 실패한 것이죠.
[자기보신]이라는 것이 진정으로 바라는 목적이 아니라 타성에 젖어버린 목표가 되어버렸다고 보는 근거가 됩니다.
쿠르타는 악당을 배신자에 죄인이라 칭하며 죽음으로써 참회하라고 말합니다만,
[자기보신]이라는 명목하에 '자기 자신조차 기만하는 행위'를 하는 악당은,
오히려 살아 있는 것으로 참회를 하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이 삐뚤어진 아저씨는 부정하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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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골짜기의 공포]도 나를 땅에 묻지 못했고, [하늘 섬의 떠돌이]도 끝끝내 나를 잡아먹지 못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찾아내지 못했던 마역에 숨은 자도.
지금까지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비역에 숨은 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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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악당의 참회와는 별개로 인생역정을 보여줍니다.
누구도 찾지 못했던 마역을 찾고,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비역에 도달했습니다.
악당 이놈은 진짜 나긴 난놈인듯?-_-;;
이놈 참 대단하네...라는 감탄과 함께 넘어갑니다.(따로 정보가 없으니 할말도 부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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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꽃잎과 잎사귀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걸, 나는 묵묵히 지켜보았다.
그 누구도 진정으로 사랑해본 적 없었고,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다.
그 누구의 불행에도 슬퍼해본 적 없었고, 진심어린 눈물도 흘리지 못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따위는 없었고, 작은 희망이나 꿈도 품지 못했다.
그 어떤 행운에도 만족할 수 없었고,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그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었고, 단 한 번도 외로움 따윈 겪어 보지 못했다.
하여 내 삶은 다만 헛되고 무의미할뿐이나, 절대로 후회따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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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 사고가 몰리다 보니까 계속 한방향으로만 사고가 전개되네요-_-;
2번째 줄은 오히려 [누구도 진정으로 사랑해선 안되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아선 안된다]는 자기 암시는 아닌가 생각됩니다.
4번째 줄은 [자기보신의 목표조차 진정 추구하는것이 아니고 그저 살아갈 뿐이다]는게 아닌지.
5번째 줄은 [그 행운이 자신의 업을 해소할수 없고, 그렇기에 행복할수 없다]
6번째 줄은 [스스로가 누구와 함께할 자격도, 외로워할 자격도 없다.]
7번째 줄은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업을 잊지 못했기에 스스로를 내던지는 삶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그런 행위가 과거의 잘못을 되돌릴수 없기에 헛되고 무의미한 발버둥이다.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부과한 자기기만속의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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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오랜 시간을 지채했음을 확인하고 노숙지를 향한 걸음을 재촉하며, 이뤄지지도 않을 약속을 기다리다 결국 죽어버린 바보같은 놈을 조용히 마음 속에 묻는다.
나는 배신자. 그러니 약속같은 건 지키지 않는다.
나는 비겁자. 그러니 후회같은 건 하지도 않는다.
원망하려면 원망해라. 증오하려면 증오해라. 저주하려면 저주해라.
그래도 나는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어둠의 산의 주인-쿠르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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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뤄지지도 않을 약속을 기다리다 결국 죽어버린 자 - 과거에 누구와 어떠한 약속을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아마 자기보신을 위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겠지요. 40년전의 약속이 아닐까 합니다.
[나는 배신자. 그러니 약속같은 건 지키지 않는다.] - 결국 그때의 행위가 스스로에게 낙인이 되어서 더이상 약속, 맹세라는 것에 의미를 버림으로서 타락했다고 봅니다.
(자괴감과 후회로 인한 어긋난 선택이었을수도 있겠지요.)
아래의 비겁자도, 스스로를 그렇게 매도함으로써 이후 바뀌지 않을 악당으로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고 봅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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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40여 년 전에 요마 쿠르타를 만났으며,
그당시 어떠한 이와 했던 중요한 약속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당시의 그는 그러한 파멸적인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거나, 그러한 결과를 덤덤히 받아들일 만큼 악(惡)으로써 준비되어 있진 않았을 것이다.
(혹은, 겁먹고 주저하는 행위로써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에 스스로를 '풋내기 악당'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악당도 아닌 주제에 결과적으로 악당과 같은 결과를 불러일으킨 풋내기.)
이후 그는 스스로를 악당으로 '인식'한다.
('그러한 결과를 만든것은 내가 악당이었기 때문이다'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왜곡한 것이다.)
[자기보신]이라는 목적은 어느덧 타성에 젖은 목적으로 되어버리고, 그는 그저 살아갈 뿐인 삶을 살게 된다.
('목적마저 잃어버린 자기 기만의 삶'을 '과거를 참회하는 행위'로써 무의식중에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이후 일어난 것들은 처절한 발버둥질 속에서 이루어낸 경이로운 업적과 사건들.
그리고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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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에서 악당의 과거에 대해서 나온다면 과거의 사건에 대해 제대로 알수 있겠지요.
다만 재독을 하다가 궁금해져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어느덧 2시간이 넘게 지났어...OTL...
상당히 가설에 가설을 거듭한 추측이기에 신빙성은 떨어지지만, <11장 악당의 독백> 파트를 그냥 넘기기는 무리더라고요=ㅅ=;
[진정한 자기보신]을 [행복을 느낄수 있는 삶!]으로 둔다면
세레나와 아리스가 저놈의 악당을 꽉 붙잡아서 행복하게 좀 해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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