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휘긴(홍정훈)
작품명 : 아키 블레이드 1,2
출판사 : 넥스비전미디어웍스
[ 미리니름 있을지도 ]
바로 어제인 29일, 아키 블레이드가 저희 집으로 배달왔습니다. 원래 예정일은 내일인 31일이였는데 예상보다 빨리와서 몹시 기뻤습니다. 박스를 뜯어보자 들어있는 아키 블레이드 1,2권. 근데 순간 생각한 것이 '아 결국 2권 표지는 안바꿨구나ㅠㅠ'였습니다. 나의 바리 공주님이… 다페날의 하이 제너럴 바리 공주님이…!! 초판 특전 핸드폰 액정 클리너(레노아)를 보고 비닐 표지까지 뜯어서 확인한 결과.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 이거 라이트 노벨이네."
…….
…엥?
순간 움찔. 하지만 표지, 본문 분리형 도서하며 중간중간 일러스트하며 이것은 라이트 노벨이 아닌지? 넥스비전 홈이나 커그에서 일러스트가 동봉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기껏해야 매서커나 바하문트처럼 앞뒤로 붙어있는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아키 블레이드는 눈을 씻고 봐도 라이트 노벨이였습니다! 오오. 놀라워라. 넥스비전에서 라노베 장르에 손을 대기 시작한걸까요?
하지만 일러스트는… 흐음. 솔직히 일러스트에 비해 본문이 딸린다는 비난을 많이 받는 시드 노벨의 태반의 작품에 비해서 아키 블레이드는 본문에 비해 일러스트가 좀 딸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취향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대표적인 예로 앞서 말했던 2권 표지의 바리에스트라다 드라코 엠페라도르 공주라던지, 샤일라 카덴차라던지……. 아, 대신 캐릭터 SD화 이미지는 몹시 좋았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역시 롭슬리!
"과학 대신 마법 문명이 발달한 신천지 타이세라!"라는 서문으로 시작하는 아키 블레이드. 하지만 과학 대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엄청난 하이 테크놀로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직까지 책에는 제대로 등장하지 않은 킨가라족의 하이제너럴 카본 아다만트의 경우 아이언맨(…)을 연상시킬 정도의 하이 테크놀로지를 갖고 있습니다만 이건 대충 넘어가고.
군학 천위류의 절대검리, 천검 아키 블레이드를 취득한 우진 칼린즈. 간다르브의 피를 이은 우진은 의붓 여동생인 레노아 칼린즈와 함께 절망의 군주를 피해 세븐즈 리그의 다페날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세븐즈 리그의 하이 제너럴(상장군) 바리 공주를 만나고 각종 사건에 얽혀들기 시작합니다.
1,2권은 사실 우진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엘프 마피아와 오크 마피아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세력 다툼이라던가 나중에 본격적으로 대립할 예정인 천라지망의 일원들, 그리고 세븐즈 리그의 상장군들을 보여주는 정도에 그칩니다. 아마 제대로된 이야기는 3권부터 현가통상을 재건하고 하는 이야기부터 시작 할 것 같네요.
타이세라의 세계관은 정말로 독특합니다. 드워프, 엘프, 노움, 하플링, 오크 같은 일반적인 판타지 세계관의 존재들부터 시작해서 불교쪽에 등장하는 팔부중이 하나의 종(種)으로 등장하고 역귀, 아귀 따위의 마물까지 나타납니다. 그리고 만신전이라는 특이한 존재 때문에 온갖 신들이 다 섬겨지며(무려 교단에서 매달 사용 할 수 있는 신성력을 '배당' 받는다) 과학과 마법, 도술, 무예가 뒤섞였고 엘프 마피아나 드워프의 기계 제국 같은 특이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SF, 판타지, 무협, 각종 신화, 아메리칸 코믹스적인 모든 요소가 집합되어 있는 것이 바로 타이세라의 세계관입니다.
하지만 세계관이라는 것은 결국 배경에 불과한 것. 아키 블레이드를 좋게 평가하는 진짜 이유는 개성만점의 캐릭터입니다. 아키 블레이드의 간다르브 현우진부터 시작해서 공간지각안의 능력자 의붓 여동생 레노아 칼린즈. 고결한 용족 바리 공주. 디아스 패밀리의 실질적인 보스 에밀리 디아스. 천라의 수장 황룡 나그시하. 비사문천의 화신 다미엔 데브롯. 초모에 리치 마법소녀 레니 리치리치. 합체·변신 카본 아다만트. 변태1 드워프 딕 더 메가톤. 변태2(지만 문제없는) 샤일라 카덴차. 무엇보다 진정한 용자! 용기사 타이악 톰슨 경!!(…)
그 외 차마 입으로 나열하기도 힘든 캐릭터들. 이렇게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소설이라면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인물이 생기거나, 반대로 주인공의 이미지가 약해져 페이크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휘긴경은 놀라운 글솜씨로 어떤 캐릭터의 개성을 죽이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의 힘 역시 부각시키니 참으로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글 솜씨가 없어서 제대로 추천을 했나 모르겠군요. 어쩌면 고도의 안티로 비춰졌을지도……. 여튼 휘긴 매니아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게 좋겠죠. 다만 아쉬운 점은 근 400p에 가까운 책 두 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연재본을 못따라잡았다는 점. 연재본을 두 번 이상 정독한 저로는 좀 슬프군요.
엘프 마피아! 성인용 크리스탈! 엘프 매니아가 흘러넘치는 땅, 그곳 타이세라! 이 더운 날 아키 블레이드.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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