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환생탑의 에이스
작가 : scintill.
출판사 : 문피아 연재
그리스신화에서 나오는 시지포스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죄를 많이 지은 사람으로 그 쌓인 업보로 인해 제우스에게 형벌을 받게 되는데요, 그 형벌이란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올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닌데요 바위를 산꼭대기로 끝까지 밀어올렸을 때 바위가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게 되어 이를 영원히 반복하게 되는 형벌입니다.
이 소설을 보고 시지포스가 떠올랐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용사로서 악마의 탑인 게헤나를 올라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50층에 존재하는 신의 팬던트를 얻어야만 악마의 탑을 탈출하는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탑을 오르는 과정은 그야말로 시련과 고난이 넘쳐흐르는 곳인데 이를 인간이 극복하기란 말 그대로 불가능에 가까운것이죠. 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탑을 끝까지 정복할 수 있을까요. 이 소설에서 제시하는 해답은 ‘무한 반복'입니다. 평범한 기사에 불과했던 용사는 죽음으로 얻는 재도전의 기회로 무수히 많은 시도를 하고 탑을 끝없이 오르려 합니다. 이 횟수는 자그마치 6999회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이제 7000번째의 도전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이러한 구성이 저에게는 마치 게임으로 느껴졌습니다. 흔히들 즐기는 RPG게임이나 다크소울같은 게임들 몬스터헌터나 마영전같은 게임들 심지어 마리오까지도 단 한번의 시도로 그 게임을 끝까지 클리어하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불가능에 가까울것입니다. 꽤 많은 죽음을 경험하고 코인을 다시 넣고 공략법을 알아가며 몸으로 익혀서 게임을 클리어하게 되죠. 이 소설을 그런 게임과 같습니다. 용사는 무한한 재도전의 기회를 가지고 무한히 시도하여 탑의 끝에 점점 가까워지게 되죠. 이 탑에서 살아온 세월이 자그마치 수천년에 이르기 때문에 용사는 단지 전투기술과 마법뿐만이 아니라 생존기술까지 극한으로 익히게 되는 장인이 됩니다. 이 소설이 보여주는 전투 외의 여러 장면들은 RPG게임에서 특정 이벤트로 다루는 아케이드게임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러니까 주구장창 전투만 하고 탑을 그냥 오르는 그런 탑 정복 류의 소설이 아니라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함께 보이기 때문에 더 정감이 가게 됩니다. 여기에 어리버리한 꼬마 동료들과 어리숙한 드래곤은 이 소설이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지는걸 막아주는 역할을 해주며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살려줍니다.
6999번째까지 혼자서만 올랐던 용사가 그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동료들을 맞이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오르게 되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환생탑의 에이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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