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영기
작품명 : 대무신
출판사 : 청어람
(편의상 반말)
개인적으로 임영기님의 작품은 많이 읽어보았다.
쾌검왕부터 구중천 등을 거쳐 대마종과 대무신까지.
말 그대로 임영기님의 작품을 즐겨보는 편이다.
그리고 5권을 예약 후 오늘 읽게 되었다.
미리니름.
개인적으로 임영기님의 작품 중 구중천을 가장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 묵묵한 주인공을 가장 선호하면서도 주인공의 포스가 강렬한 무협을 즐기는 편이라 그런지 대마종이나 쾌검왕 등보다는 구중천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대무신을 읽은 후에는 구중천보다 더욱 빠져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임영기님의 작품은 한결같이 주인공이 강하며 인정이 없다. 인간 그대로의 모습이면서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있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다. 솔직히 주인공의 머리가 빈 느낌이 드는 소설은 별로 안 좋아한다. 그것에 반해서 임영기님의 작품들은 주인공들이 머리가 살짝 뒤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주인공들이 딱히 마음에 든다고 할 수가 없다.
쾌검왕의 주인공은 개, 돼지를 잡는 도축자로 시작하고, 독보군림의 주인공도 뭔가 모자라보이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구중천의 주인공은 핏줄은 좋으나 뒷골목 거지다. 대마종의 주인공은 말할 것도 없이 순수함(이라 쓰고 멍청함이라 읽는다) 그 자체이며... 대무신의 주인공은 무간지옥에서 살아와 세상을 모르는 사내다.
임영기님은 딱 봐도 세상과 동떨어진 주인공을 많이 설정하신다. 한마디로 적을 베는데만 신경 쓰는 버서커를 그리는 걸 즐기시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어쨋든간에 그 떨어지는 느낌의 주인공들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주인공은 있기 마련이다. 내 마음에 드는 주인공은 대무신의 태무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솔직히 요즘 읽은 책이 대무신이라 그럴 수도 있다)
대무신에서의 태무악은 점점 강해지는 면모를 보이면서도 세상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밋밋하긴 하지만.... 어쨋든간에 외적, 내적으로 성장하면서 충실히 적을 베는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뿐 아니라, 아직 대무신에서는 H씬(?)이 나오지 않았다. 가끔 야릿한 장면이 나오긴 하나 같이 출간되는 대마종에 비해서는 완전히 밋밋하다. 어쨋든 그런 H씬이 나오지 않고 전투씬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전투씬에 집중하면서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러면서도 대무신에서는 철저히 임영기님의 이상(?)을 볼 수 있다. 그것은 하렘! 대무신에서 히로인 후보로 나온 캐릭터만 해도 두 손바닥을 펼쳐야 한다.
태무악에게 빠져드는 주작사자, 그리고 애초에 '난 당신만 바라봐요!'를 외쳤던 주령, 수피, 그리고 스스로 종이 되겠다고 한 단예... 게다가 태무악을 멀리서 바라보는 홍랑. 그리고 얼핏 등장하는 이름이 기억 안 나는 여인까지. 대마종에서 엄청난 수의 히로인들을 주인공이 안아주었다면, 대무신에서는 말 그대로 누가 히로인이 될지 예상하는 재미가 있다. 솔직히 말해서 애초부터 찍혔던 주령과 수피는 후보에서 제외해도 될만하다만은.... 주작사자나 단예나 홍랑이나... 태무악의 즐거울 선택은 예상되지가 않는다. 어쨋든 나는 찍는 재미가 있었다.
이번 5권에서는 주인공이 세력(동료라고 해야하나?) 비스무레한 것을 얻고, 내공도 증진하고.... 말 그대로 힘을 비축하는 5권이었다. 저번 태무악이 구해주었던 혈신마까지 태무악과 만나니... 1권부터 태무악이 조금씩 찝쩍거렸다면은 5권은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 (딱히 5권에서부터라고 할 수는 없겠다. 4권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은 나왔으니까) 힘을 얻는 모습이 찍힌다.
어쨋든간에 개인적으로 5권 만족하는 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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