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북미혼
작품명 : 천봉무후
출판사 : 영상노트
문피아에선 무당신선으로 이름을 알린 북미혼 작가님의 전 작품, 천봉무후입니다. 1,2권을 예전에 읽었으나 이번에 1권부터 해서 6권 완결까지 죽 읽었습니다. 대만족입니다. 천하제일 무림인과 천하제일 말괄량이 아가씨의 사랑이야기라면, 상상이 가십니까? 이들의 유쾌한 무림 구출기, 천봉무후입니다.
남궁세가의 막내딸 남궁옥설은 세가 어른들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지만 너무 오냐오냐해주니 애가 아주 막 나가는 말괄량이 아가씨가 되었습니다. 뛰어난 언니 오빠와 경쟁하다 보니 자기가 너무 초라해지고, 수련도 안 하고 집에서 소설만 줄곧 읽다가, 결심하죠. 나도 소설 속 주인공처럼 기연을 얻어 천하제일인이 되리라! 무협소설 속에서 무협소설을 비꼬는 얘기가 나오니 대단한 비꼼입니다.
그렇게 해서 천산으로 가출하게 됩니다. 여기서, 은거하며 살던 천하제일인 백검지와 운명적 만남을 갖게 됩니다. 남궁옥설의 바람대로 기인을 만나게 된 거죠. 소설 읽고 천산으로 가출 가니 정말로 기인을 만난 겁니다! 이렇게 되면 무협소설을 비꼰 게 아닌 게 되는데? 물론 남궁옥설은 이 아저씨가 기인인 줄 모릅니다. 자기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동굴에 가야 하니 길 안내 좀 해달라, 동굴 속에서 영물 잡아 내단을 취하게 좀 도와달라, 막무가내로 얘기합니다. 백검지는 어렸을 때 자기 동생을 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침 여동생 꿈을 꾸며 여동생 모습이 어른거릴 때, 이 아가씨가 나타나며 얼굴이 겹치니까 환생했구나! 하며 첫눈에 반하게 되고 도와주지만..속마음은 이거 참 못 말리네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 행동을 귀엽게 보면서 '얘 이렇게 두다간 큰일 나겠다. 대충 내공 주고 달래서 집에 보내야겠다.'해서 내공 좀 나눠주고(어차피 내공에 신경 안 쓸 경지) 둘이서 산을 내려갑니다.
남궁옥설이 이렇게 천하제일인과 같이 다니니, 다른 사람들이 가만두겠습니까? 그의 무력을 이용하려는데 천하제일인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남궁옥설 뿐이었으니! 결국 이 아가씨가 바라는 대로 사람들이 비위를 맞춰주면서, 이 아가씨가 절대로 다치지 않도록! 사건이 진행됩니다. 그러면서 남궁옥설과 백검지의 사랑이 무르익어가고..흘러흘러 완결까지 이어지네요^^
천봉무후가 1,2권 나왔을 때 굉장히 말이 많았습니다. 남궁옥설 도대체 귀엽지 않다, 짜증난다, 도대체 이딴 여주인공이 뭐가 예쁘고 귀엽다는 거냐는 거센 의견이 있었죠. 물론 저처럼 아, 귀엽다, 재밌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저는 천봉무후가 정말 좋았습니다. 개그코드가 맞았던 걸까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와 함께 적들은 통쾌하게 무찔러주고, 옥설이와 백검지 간의 사랑이야기도 재밌었고, 옥설이와 사람들 간의 말다툼, 비위 맞추면서 속으로 비웃는 거, 귀엽게 보는 거,옥설이의 아주 약간(!) 철드는 모습, 그러나 변함없는 모습 등등 아주 재밌었습니다.
천봉무후의 매력은 적을 무찌르는 통쾌함보다는 등장인물 간의 소소한 말장난, 인물관계, 그리고 천방지축 주인공의 귀여운 생떼부림? 입니다. 전 주인공 행동이 어처구니없으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럽더군요(?). 음음, 이 부분에서 코드가 안 맞으시면 놓으시고, 맞다 싶으시면 끝까지 읽어보세요. 끝마무리까지 유쾌하고 깔끔하게, 짧은 에필로그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뒷맛은 깨끗할 겁니다.
6권 완결로 큰 부담은 없으니 한 번 읽어보세요.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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