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곽승범
작품명 : 질주장가
출판사 : 파피루스
질주장가를 완결까지 봤습니다. 이미 10월에 완결 난 작품이긴 하지만 보지는 않았었죠. 이번에 봤는데, 이거 참 재밌더군요.
임꺽정이 나오는 무협이라! 궁금하지 않습니까?
주인공들은 조선에서 짐꾼일 하던 부상배들이 필치 못할 사정으로 고향으로 못 돌아가게 됩니다. 해서 그때 명으로 옮기던 조선 홍삼을 밑천 삼아 중원에서 살아가기로 마음먹습니다. 이들은 5명. 이름들도 순 한글, 성도 없습니다. 양반이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장삼이사 중 이씨는 재수 없다(^^;)해서 다 같이 장씨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해서 장가장을 만듭니다.
그런데 이 부상배들이 보통 짐꾼들이 아니었습니다. 조선은 관이 좀 빡셌던 거죠. 조정에서는 사병을 철폐시키면서 치안을 단단히 하려 하니 일반 무문들도 다 닫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이들이 어쩌겠습니까? 수백 년에서 수천 년(?) 이어지던 명 무관들이 다 산적이 됩니다. 산적들이 이렇게 세니 돌아다니는 짐꾼들도 세져야겠죠. 이런 부상배들 중에서도 명문들이 있습니다. 호국팔주. 주인공들은 전부 그 명문 마을의 잘나가는 후계자들 정도 되었던 겁니다. 이들의 실력이 강호 후기지수들은 거의 상대가 안 될 정도니 대단하죠. 실제로도 우리나라 옛 보부상들은 짐 잔뜩 지고서 하루에 몇 십 킬로를 움직이면서 돌아다녔다고 하니, 이런 소재를 찾은 작가분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내용은 이 장가장이 커지면서 생기는 주변 세력 간의 마찰, 그리고 광풍가라는 무림을 집어삼키려는 적대세력과의 싸움이 주를 이룹니다. 웃긴 게 수백 년 전 이 광풍가를 막은 인물들도 조선 무예인들이어서 장가장이 그 후예로 신분을 위조한 것..재밌습니다.
신선함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재밌을 것 같습니다. 순 한글 이름의 기술들이 잔뜩 쏟아져 나옵니다. 시나브로, 얼칼, 칼메뚜기, 비빔손, 등등..기억이 잘 안 나는군요ㅠㅠ
또 유쾌함이 살아있어 가볍게 즐겨볼 수 있을듯합니다. 약간 아쉬운 건 너무 많은 의성어, 의태어 정도? 그렇다고 눈살을 찌푸릴 정돈 아니고요. 싸움 장면에선 살짝 거슬리는 감이 있네요. 개인 취향이겠지만.
7권까지 무리 없이 잘 전개되고 끝마무리도 어느 정도 개운하게 마친 것 같습니다. 신선한 무협을 보고 싶다, 유쾌한 게 좋다 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좋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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