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요삼
작품명 : 에뜨랑제
출판사 :
에뜨랑제
이런 글을 염치없이 덥석 보는 것 같아 죄송한 심정에 글을 올린다고 하면, 작가님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미력하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봅니다.
처음 ‘에뜨랑제’를 접했을 때 책 3~4권이 나올 정도의 엄청난 분량에 놀랐으며, 둘째로는 글에서 보이는 전문가적 묘사에 놀랐습니다.(여기서 전문가적 묘사란 1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낙하산과 군에 대해 기술할때처럼 사실적이고 전문적인 식견으로 글을 쓴 것을 말합니다.)
저는 참고로 문피아에 올라온 글을 본 후, 되도록 작가님들의 글을 보지 않는 편입니다.
무릇 현대의 문학의 방면은 작가의 손을 떠난 글은 독자의 의해 새로이 변형 가공되어, 같은 작품이라도 보는 이로 하여금 전혀 다른 작품으로 탈바꿈된다고 배워 왔으며
매 편 흐름과 호흡으로 마무리되는 인터넷 연재의 경우. 작가의 주관적 성격이나 작품을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작가의 한마디는, 채 완성된 요리가 되기도 전 성급히 그 안에 양념을 쳐버려 완성된 음식의 맛이 아닌 작가의 입맛을 고려한 요리를 먹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라는 저의 독선 때문입니다.
(분명히 저의 생각은 양날의 검과 같이 지나친 생각이 나타낸 결론 일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연재를 하면서 작가와 독자의 관계는 일방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써 변모해왔으며 그로 인해 대중적 문화의 시발점이 된 것에는 마음 속 깊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재 중간 중간 작가님이 풀어놓는 작품의 세계관이나 설정도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그 글속에서 요삼님의 글에 대한 정의와 일상생활 그리고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글을 읽는 또 다른 재미로 생각하며 읽어내려 가고 있습니다. 특히 요삼님의 목표를 보고는 감동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글에 대해 저의 짧은 식견을 써보려 합니다. 요삼 작가님께서 올리신 이 글은 무척이나 흥미롭고, 내 자신의 상상력에 대한 부재를 느낄 만큼 방대한 스케일의 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연재 글을 다 보고서야 설정편이 있다는 것을 보고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작가님이 써놓으신 세계를 저만의 세계로 만들어놓고 비교하니 그것도 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본 편에 잠깐 등장하는 ‘매트릭스’에 대한 언급처럼, ‘에뜨랑제’는 신화와 환각. 각성에 대하여 풀어쓴 환타지의 탈을 뒤집어 쓴 논리의 결정체라고 하면 너무 큰 비약일련지요. 저만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지만 ‘에뜨랑제’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즈음부터 보이는 작가님의 노림수는 대단히 흥미롭고 새로웠습니다.
저는 ‘에뜨랑제’는 매트릭스의 패턴과 매우 비슷한 패턴양식으로 플롯이 전개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저의 생각은 매우 비약적이며 또한 ‘에뜨랑제’의 작가님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를 수도 있음을 밣힘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까닭은 크게 본다면 신화와 환각 그리고 각성에 대해 다가가는 부분 일테고 디테일하게 본다면 매트릭스의 네오를 본격적인 환각과 각성의 세계로 끌고 가는 부분처럼 핸드폰으로 지령이 내려오는 부분. (매트릭스에서는 컴퓨터로 흰 토끼를 쫓아가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환각의 세계로 인도하지요.) 힘의 각성 부분처럼 자신의 한계를 깨고 나아가 본격적인 가속하는 부분. 세계와 주인공들이 소통하는 부분. 후반에 나오는 세계의 재창조와 재구성에서 그렇게 느꼈기 때문이지요.
물론 작가님의 플롯 자체를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한 결과라고나 할까요? 그저 환각과 각성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로써 글의 이곳저곳에 안배해놓은 작가님의 의도와 워쇼스키 형제의 생각이 비슷했다고 생각합니다.
보여 지는 것이 아닌 글로 보는 것과 같은 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가능하기 위한 거대한 틀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설정’이겠지요. ‘에뜨랑제’에서는 누구도 보지 못한 세계를 실존하는 세계로 만들기 위해 이 설정을 정밀하게 표현하려 노력한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설정이 물 밖으로 나온다.’ 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겠지요.
기존의 작가들이 만들고 닦아온 길을, 그 틀만 남겨 놓은 채 전혀 다른 무엇인가로 대체하는 작업. 그리고 자칫 한걸음만 비켜나가도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이야기의 스케일을 적절한 중심잡기로 이끌어 나가고 계십니다. (전 사실 이 설정들이 너무 좋아요! 음 무엇인가를 더 쓰고 싶은데 점점 글이 삼천포로 빠지고 있다는.. 아니 빠져버려 이쯤에서 발을 빼야 할 것 갔습니다. 사실 연재부분을 다 보고 흥분한 상태에서 글을 적다보니 저가 뭘 적었는지 조차 재대로 알 수 없는 지경까지 와버렸네요.)
글에 대해 진지한 고찰이 아닌 그저 저가 느낀 부분을 쓰고 싶었는데 이건 비평도 아니요 감상도 아니요 그렇다고 추천도 아닌 글이 돼버렸습니다. 그저 ‘에뜨랑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짧은 생각으로 썼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에는 이렇게 난잡한 글이 아닌 재대로 애정을 닮아 ‘에뜨랑제’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이 글은 처음 밝힌 것처럼 너무나 큰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그럼 소신은 물러나겠습니다. ‘에뜨랑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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