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판탄
작품명 : 제이코플래닛
출판사 :
한 번 써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제야 자판을 두듭립니다. 이 제이코플래닛이란 소설 일단 불친절합니다. 요즘 나오는 소설들에 비해 불친절합니다. 최근 소설중에 불친절한 소설 세개를 꼽자면 악공전기, 향공열전, 진호전기를 들수 있겠습니다.
이쯤 말하면 불친절의 의미를 알 수 있겠죠. 거의 독자들을 배려해서 시련이나 고난을 줘도 조금 달달하게 줍니다. 감내하고 좀 더 큰 복수가있을거야 하고 말입니다. 이 소설은 좀 그런게 없습니다.
사실 판타지나 무협의 세상은 암울한 세상입니다. 폭력과 힘이 난무하고 계급등 여러가지 차별요소가 난무하는 잔인한 세상입니다. 현실도 마찬가지이나 그 세상에 비하면 덜 하겠죠. 그런 세상의 고난이나 굴레를 극복하기에 우린 판타지나 무협에 더 열광하는 것이라 봅니다.
그런데 이 제이코플래닛은 진실된 세계를 담으려고 합니다. 용병에 대한 낭만이나 달콤함은 배제한체 냉혹한 현실을 보여 줍니다. 적에게 잔혹하면 손을 쓸때는 얼마나 냉정할수 있는지를 철저하게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이런 인물이 지독한 악당이라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못할것이고 공감이 가질 않겠죠. 주인공 제이는 따스함을 가진 용병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기에 자신에게 더 잔인하게 행동하고 냉혹하게 행동할뿐 그도 온기를 품은 정말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용병입니다.
잔인한 현실을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 준다. 그리고 이야기가 전혀 생뚱맞지 않고 유기적이기에 더 한 공감을 주었습니다. 시련과 냉혹함은 있다, 그러나 거기에 굴복하지 않는다는걸 보여 주는 소설입니다.
그 잔인함이 극에 이르는 부분이 유랑극단을 이용하는 장면입니다. 유랑극단은 약자입니다. 약자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집단입니다. 그 웃음이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한 서글픈 웃음이지만 그래서 더 불쌍한 집단입니다. 그런 집단을 주인공은 냉혹하게 이용합니다. 적을 속이기 위해...
그래도 그 잔인한 장면이 있기에 소설의 구성이 더 극적으로 변했다고 느낌니다. 일을 벌이고 그 대가를 받지않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절절하게 그 고통을 감내합니다. 이 부분은 코드기어스의 를루슈를 떠올리게 합니다. 일을 벌였으면 거기에 대한 대가를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기에 주인공인 제이에 대해 인간적인 매력이 더해 집니다.
솔직히 이 부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놓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너무 절절하게 아픈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 아픔을 넘으면 더큰 재미를 볼수 있다고 봅니다. 이 취향의 부분을 넘을 수 있다면 더 큰 성공을 거둘수 있을터인데 말이죠.
잔혹하지만 허황되지 않고 더 사실적인 이야기를 보여 줍니다. 그 사실적이지만 인간미를 버리지 않은 주인공의 이야기가 책을 잡게 합니다.
그래도 권수가 흘러 감에 따라 이제 이 책도 친절해 지고 있습니다. 시련부분이 넘어가고 주인공이 햇빛을 받아들이고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희망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권수도 이제 6권째에 왔습니다. 아마 몇권 정도 있으면 이 책도 완결이 되겠지요.
시장을 의식해선지 아니면 결말이 다가와서인지 초반의 많은 어둠이 희석되었습니다. 그 어두운 부분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저에게는 말이죠.
그래도 희망을 보길 원합니다. 주인공 제이코플래닛의 희망찬 세계가 펼쳐질지 아니면 좌절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아마 그 희망을 이루겠지요.
기갑물이란 소재를 잘 이끌었습니다. 묵향류의 기갑물보다는 만화 패트래이버의 기갑물 같은 느낌입니다. 조연도 살아있고 각 인물이 생동감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다 반납되어 후속권이 보기가 힘들겠지만 그래도 기대가 됩니다. 현실의 냉혹함을 반영한 사실적인 글,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글입니다. 요즘은 많이 친절해 졌지만...
조금 독특한 소설을 원하시는 분은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제가 좀 어둡다고 했지만 그리 어두운 소설은 아닙니다. 이 책 역시 희망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만 요즘 나오는 소설들보다는 좀 무거운 톤을 지녔고 좀 불친절합니다만 후속권으로 갈수록 친절해 짐니다.
오랫만에 추천글을 쓰고 싶은 글을 만났기에 이렇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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