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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틀러

작성자
Lv.8 청빙
작성
08.07.16 15:13
조회
3,578

작가명 : 이위

작품명 : 더 세틀러

출판사 : 동아

저 자신이 글을 출판한 후, 아예 비평글을 안 씁니다. 스스로의 실력도 부족하면서 남을 평가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요, 이 바닥은 좁아서 언제 어디서 만나게 될 지 모른다는 소심한 이유가 두 번째입니다.

하지만, 정말 뛰어난 글에 대한 감상글은 괜찮겠지요. 사실 올해 들어서 저에게 첫 번째 감상글에 대한 유혹을 강력하게 준 글은 이길조님의 숭인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낭중지추라고 했던가요. 숭인문쯤 되자, 굳이 제가 감상글을 적지 않아도 곧 주르륵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얼마 전, 두 번째 감상글의 충동을 강력하게 불러일으킨 글과 조우했습니다. 바로 이위님의 더 세틀러입니다. 문피아에서도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터라, 많은 분이 아실 겁니다.

저는 골수 인문계입니다. 중학교 때 적성검사에서 이미 언어 및 사회 인문계적 능력 98, 나머지 자연계적 능력이 2 로 나왔습니다. 그 결과 전공도 자연스럽게 문예창작을 택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SF적 과학기술과 판타지의 감성을 결합한 더 세틀러라는 소설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비록 인문계이지만, SF도 몹시 사랑합니다. 하지만 몰라서 못 씁니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SF는 특히 정밀한 과학적 소양과 지식을 필요로 한다고 봅니다. 물론 뛰어난 작가들은 스토리만으로도 멋진 SF를 쓸 수 있겠지만...

이위님의 더 세틀러는 그런 과학적 소양에, 감성적 스토리까지 더해진 빼어난 작품입니다. 또한 우리가 막연히 '마나'란 두 글자로 설명하던 마법의 존재와 골렘, 엘프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미래의 지구, 화성 탐사를 위해 출발한 탐사대원들은 화성에서 의문의 금속층이 발견됨과 동시에 강대한 중력에 이끌립니다. 충돌을 막기 위해 '반응탄'이라 불리는 강력한 무기를 쏘고, 광속을 넘어서는 에너지 파동에 휩쓸려 순간적으로 생긴 웜홀을 따라 순간이동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살 만한 행성을 찾아 우주를 떠돌던 중 마침내 지구와 흡사한 푸른 별을 발견합니다. 헌데 이 별에는 인간은 물론이고 오크와 엘프, 심지어 드래곤과 마법사까지 있습니다.

여기서 더 세틀러라는 이름을 내건, 미래 지구인들의 적응 생존기. 이것이 더 세틀러의 핵심 내용입니다.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는 것도, 갑자기 사고가 나더니 빛이 번쩍 하고 정신차려 보니 이세계였다... 가 아니라, SF적 지식을 가미하여 당위성을 만들어 줍니다. 물론 저는 과학에 많이 무지하고 이 책에 언급된 과학 기술들도 100%현대에 검증된 건 아닙니다. 그래도 읽는 사람이 무리함을 못 느낄 정도는 됩니다. 뭐 카이스트나 이런 데 분들이 보시면 또 느낌이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미래 지구 인간들의 과학 기술과, 중세 판타지 배경의 문명이 만났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또한 과학은 마법과 소드마스터를 상대할 수 있는가. 더 세틀러는 이런 의문들을 큰 무리 없이 재미있게 풀어 나가는 수작이라 생각됩니다. 꼭 한 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18 라피르황녀
    작성일
    08.07.16 15:21
    No. 1

    저도 언급하신 내용등을 공감하면서 읽는중이라는..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모호야아
    작성일
    08.07.16 16:29
    No. 2

    비슷한 설정의 '이계인'도 천합니다. 엄청~ 예전에 출판된것인데 유명한 작가님이 쓰신거고 이 설정의 원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너무 복잡한 과학적 이론을 다 설명해놓으셔서 조금...
    구하기 어렵단것만 빼면 정말 재밌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동전
    작성일
    08.07.16 16:47
    No. 3

    1권을 본 느낌은 좀 실망스럽더군요. 밀리터리(SF포함)와 판타지의 대결을 다룬 예전 '이계인' '파이오니어' '차원대전' 같은 작품들을 읽어보면 밀리터리세계나 판타지세계나 모두 자신이 가진 최고의 전력을 기울이는 데 비하여 '더 세틀러'는 레일건 사용하던 사람들이 일부러 화약총 만들어 사용하는 식의 다운그레이드 덕분에 필사적이라는 느낌이 안 나더군요. 앞에 작품들이 처음부터 탐험 또는 정복이란 확실한 목표를 가진 이계진입인 반면 세틀러는 의도 되지 않았다는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레듀미안
    작성일
    08.07.16 19:39
    No. 4

    그렇습니다.긴장감이라는 항목에서는 조금 떨어질지 모르지만 단순히
    이야기를 좋아하는저로서는 '세틀러' 꽤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아마 그건 문피아 연재작에서 등장한 대립구도적인물인 중화사상으로
    무장한 어느인물을 등장시키지않아서 그렇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08.07.16 19:52
    No. 5

    동전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그러고보니 세틀러 보며 긴장 한적은 없군요. 세틀러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어서 그런 듯 하네요. 세틀러는 고도의 문명인이 어떻게 신세계에서 처신할까 라는 데 더 중점이 있는 거 같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08.07.17 09:35
    No. 6

    굳이 긴장감이 있어야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더 세틀러의 스토리는 고도의 문명을 가진 소수의 세틀러가 이세계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발전할지에 초첨이 맞추어져 있죠, 여러가지 골치아픈일들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적응 마법과 과학의 융합?으로 새로운 발명을 하는 세틀러의 내용전개는 전 정말 재미있고 맘에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08.07.17 22:09
    No. 7

    코드명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저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죠. 연재분보다 출판수정본이 더 마음에 들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하늘가득별
    작성일
    08.09.07 03:53
    No. 8

    4권에서 일부다처제를 시행하게 되네요

    성비불균형으로 여성세틀러가 많아서 그렇다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포레스
    작성일
    12.01.11 14:52
    No. 9

    되게 뒤늦게 다는 댓글이지만 일부다처제 웃겨요.
    그냥 일부다처제 하고 싶었다고 말해라 성비불균형은 개뿔.
    여자들이 한 남자를 '나눠갖겠다며' 달려드는 게 작가가 품은 낭만인 듯. 그걸 그럴싸하게 포장하려고 애쓰는 게 불쌍했습니다.

    그리고 시도는 좋았는데 글 진행이 참 지루하네요.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동전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세계인들의 능력치를 지나치게 낮춰놨어요. 과학과 대비되는 마법 설정이라도 팽팽하게 끌어올려 과학의 허점을 찌르고, 이종족의 특징이 또 과학의 허점을 찌르는....그런 극복 가능한 고난을 적절히 껴넣을 줄 아는 게 작가 역량 아닌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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