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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3.10 00:05
조회
886

제목 : 친절한 금자씨Sympathy for lady vengeance, 2005

원작 : 정서경, 박찬욱

각색 : 황세연

출판 : 랜덤하우스중앙

작성 : 2005.08.18.

“뭐냐?! 몇 페이지 읽고 느껴지는 이 섬뜩함은!!”

―즉흥 감상―

  드디어 읽었습니다. 씨네 픽션Cine Fiction이라고는 웬만해선 안 읽으려했던 제가 박찬욱 감독님의 이름이 걸렸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씨네 픽션을 충동구매해서 드디어 읽은 것입니다. 음음(진정하고)…… 박찬욱 감독님과의 만남이라는 추억으로 편파 감상이 될지 모르지만…… 아아. 백 선생 ×새끼!!를 연발하며 ‘친절한 금자씨’의 섬뜩한 복수의 여정을 조금 소개해 보고자합니다.

  크리스마스이브의 어두운 아침. ‘청주여자교도소’의 철문이 열리며 여자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성가대의 연주와 합창과 함께 눈발을 해치며 그녀 ‘친절한 금자씨’가 마지막으로 나옵니다. 배불뚝이 전도사는 그녀를 반기지만, 그녀는 오히려 차갑게 말합니다. “너나 잘 하세요!”

  13년 만에 성탄절 특사로 세상으로 환원된 이금자. 그녀는 교도소에서 같이 생활하다가 먼저 출소한 이들을 하나 둘씩 찾아가 백 선생을 향한 복수의 칼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과거―원하지 않은 임신과 백 선생과의 만남. 여섯 살짜리 박원모 어린이 유괴사건의 진상. 13년간의 교도소 생활에 이어서 백 선생의 악마 같은 모습이 밝혀지게 되는데…….

  밝음의 이면 속에서 잠들어 있던 어둠. 그녀의 이름은 친절한 금자씨. 복수를 위해 친절을 버리지만, 그녀는 역시 친절했습니다. 오로지 악마 같은 배신자를 처단하기 위해 13년 동안 천사로서 교도소생활을 해온 그녀. 그녀의 아름답게만 보이던 모든 선행의 이야기는 180도의 반전을 통해 말로 설명하기 힘든 잔인함으로서 복수에 임하게 됩니다. 거절할 수 없는 ‘친절함’으로 최고의 아군들을 만들어가며, 살인을 즐기는 미치광이에게 죽음의 공포를 선물하는 금자씨. 하핫. 글쎄요. 이 잔인한 복수의 이야기를 박찬욱 감독님의 숨결이 묻어나는 영상으로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너무나도 순진했기에, 너무나도 순수했기에 소름끼치는 친절함을 과시하는 금자씨. 저도 저 나름대로 복수를 꿈꾸며 살아간다고 생각했었지만, 정말이지 끔찍한 복수의 현장을 상상하며 작품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런저런 일에 나름대로의 복수를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영화에서는 백 선생의 과거가 나와 있지 않다고 하던데요. 이 작품 속에 나오는 악마 같고 ×새끼 같던 백 선생 또한, 그 나름의 방식으로 복수의 삶을 살고 있는 피해자였다는 사실에 다시금 ‘복수란 무엇인가? 무엇이 사람을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해봅니다. 분명 나쁜 ×인데, 분명 용서할 수 없었고, 그 모든 죄에 응징이 가해질 때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도, 끝없이 남아도는 어떤 찝찝한 기분이란…….

  그러고 보니 백 선생의 모습에서 지난날 사이코패스psychopath라는 병명으로 재조명되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백 선생의 과거와 함께 사랑의 부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는 법만을 강조 받는 현대에 대한 고발이 아닐까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소설 ‘텔 미 썸딩Tell Me Something’이후.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충격을 가져다준 소설 ‘친절한 금자씨’. 후훗. 박찬욱 감독님과의 첫 만남의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해봅니다.

  그럼 이번에는 앤 라이스Anne Rice님의 뱀파이어 연대기를 시작해볼까요?

Ps. 박찬욱 감독님의 포토 제작 노트가 첨가 되어있는데요. 후훗. 뭐 재미있게 읽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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