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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2.21 10:53
조회
1,503

제목 : 햇빛 찬란한 바다ひかり さす うみ 1993

저자 : 스즈키 코지鈴木光司

역자 : 김난주

출판 : 씨엔씨미디어CNC MEDIA

작성 : 2005.07.20.

“쉽게 풀어쓴 심리학 교제를 보는 기분이랄까?”

―즉흥 감상―

  그늘의 영역 아래에 있어도 에어컨이 없는 이상 찜통에서 삶겨지고 있는 듯한 기분의 하루입니다. 한여름의 연이은 시위로 동원을 나가다보니 이거 쓰러지는 기분이었는데, 정작 이 감상 기록을 하는 지금은 경찰서 내에서 대기상태라지만 내무반이 아닌 찜통 같은 정문초소에 있자니…… 커허. 숨이 다 막히는 기분입니다.

  그나마 미지근한 바람이라도 만들어주는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이번에 접한 스즈키 코지 님의 작품에 대한 감상을 기록해봅니다.

  한 여자가 있습니다. 임신 5개월의 산모이자 모든 기억을 망각한 체 자살의 현장인 바다에서 구조되는 한 여인. 이름을 포함한 그 어떤 신원정보도 알 수 없었던 그녀의 이야기가 그녀의 콧노래와 함께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정신신경과 전문병원의 부원장인 모치즈키 토시다카와 그의 환자 중 하나인 스나코 다케시의 관심 속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그녀의 과거. 그리고 그 과거의 기억 속 한 남자인 마키 요이치의 회상 속에서 상처받은 한 여인―아사카와 사유리의 과거가 형태를 이루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 있다면. 사람이라는 존재의 나약함과 강인함에 대해서 입니다. 막상 들으면 모순된 이야기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작품을 읽다보면,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의 현실이 하나의 인격체를 파괴해 죽어 가는 사람과 한편 깨달음을 통해 순간 한없이 강해지는 사람. 그리고 선택의 기로 앞에서 갈등하는 사람의 모습―한 여인의 인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세 남자의 인생이야기들―등으로 그같이 복잡한 심리 메커니즘을 생각해보게 된 것입니다.

  또한 이때까지 접했던 작품들처럼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독립’이라는 이야기의 구조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앞서 읽은 작가의 작품들은 크게 각각 독립된 이야기들이 하나의 소재로 묶여 결국 거대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내었지만, 이번 작품은 서로 상관없을 듯한 인생이야기들이 얽히고설키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번 이야기에는 일본 사람일 경우 50만 명에 한 명 꼴로 발생한다는 끔찍한 정신질환인 ‘핸틴튼 무도병’이 등장합니다. 비록 시한부 인생 같은 자칫 진부할 수도 있을 드라마적 설정이지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이때까지 접했었던 작품에 비해 개인적으로 흥미가 많이 반감되었습니다. 사람이 변해 가는 과정이나 문장 속에서의 현실감. 사건의 전재과정은 읽는 당시에는 재미있었지만…… 뭐랄까요? 무엇인가 하나 빠진 것 같다는 아쉬운 느낌이 은근히 남는 듯 했습니다.

  무엇인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는 듯한 스즈키 코지 님의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 ‘햇빛 찬란한 바다’. 이 작품에서처럼 절박한 상황은 바라지 않지만, 제 가슴속의 뜨거운 사랑에 용기를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웃음)

  그럼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한 구절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소설 ‘링’ 시리즈 다음으로 접해본 ‘어두컴컴한 물밑에서ほの-ぐら․い みず の そこ から’를 집어 들어봅니다.

타인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은 자신에게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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