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대산
작품명 : 강산들
출판사 :
김대산님의 팬입니다.
김대산님의 작품은 개인적으로 무협보다는 현대물쪽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부장이 간다' 이후 두번째 현대물인 '강산들'
노땅(?)인 제가 보기에 제목도 괜찮고 표지 역시 만화삘
나는 일러스트가 아닌 중후한 멋이 나서 더욱 좋았습니다.
제목 역시 소설 전개에 대한 약간의 암시를 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결국 조기종결 되었습니다.
6권에서 조기종결 된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최소 8~10권에서 끝날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작품의 질과는 상관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6권에서 2~3권에 해당하는 내용이 빠르게 해결되는 것을
보니 참 안타깝더군요.
치고박고 하는 하이라이트 부분을 어쩔 수 없이 간략하게
진행했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다행스러운건 그나마 작가님의 필력이 있어서 좋게
마무리 지었다고 할까요?
제가 무척 좋아했던 이 작품이 왜 이런 상황이 되었나?
하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겠지만, 부족한 제 머리로 떠오른건
이른바 대여점의 막강세력인 중고등학생과 가벼운 이야기는
질색하는 어느정도 나이대가 있는 독자 모두에게 외면
받은게 아닌가 합니다. 물론 '김대산'님을 아는 독자라면
다르겠지만 말이죠.
일단 표지는 구무협틱한 한자와 중후한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생소한 제목인 '강산들'입니다.
만화풍 주인공이 검이나 한손에 파이어볼을 들고 있는
만화풍 표지가 아닌 글자만 있는 표지죠.
중고등학생들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하는 대표적 표지
스타일 입니다.
그리고 중후한 느낌을 좋아하는 어느정도 연륜이 있는
독자는 표지나 제목을 보고 "음..괜찮군.."하고 뒷표지를
보면 '고3 어쩌고 저쩌고...' 하는 문구를 보고 질색을
했을 것입니다.
완전 무개념 학원 깽판물에는 대부분 학을 떼는게
어느정도 나이든 독자들 입니다.
여기서 바로 책장에 다시 꼽아두고 다음부터 관심도
안보이는 분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사정을 감수하고 1,2권을 보신분들
중에서도 나이 어린 독자층은 대부분 1,2권에서 포기한
케이스가 많을 겁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인 김산이 우유부단에 우물쭈물
짜증나는 주인공의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이것 역시 스토리 진행상 중요한 부분이지만
요즘은 처음부터 '킹왕짱본좌 마음에 안드는 놈
박살내기'가 대세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성격을
견디지 못하고 책을 덮은 분이 많을 것 같아
역시 안타깝습니다.
그 이후 펼쳐지는 김산과 김강의 활약이 너무
늦었다는게 실패 원인이라고 봅니다.
호국사와의 대결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하는 5권이었는데 6권에서 바로 완결이었죠.
김대산님이 다음 작품으로는 무협을 쓰신다고 하던데
역시 기대가 되기는 합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현대물을 더 보고 싶습니다.
'김부장이 간다 2부' 혹은 '강산들 2부' 가 나왔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건 제 사견입니다만..
작품속에 나오는 '정들'이 후계자인 C 재벌과 '이승조'의
D재벌이 나옵니다.
소설상의 내용을 보면 C재벌인 국내 제1재벌인 S이고
D재벌은 국내 2재벌인 H재벌로 보입니다.
그런데 소설속 C재벌은 그룹의 오너가 뛰어나서 성장한
재벌로 묘사되고, D재벌은 해방 후 친일재산을 흡수하여
독재정권과 밀착해서 성장한 친일자본으로 묘사됩니다.
그런데 원래는 정 반대죠. 현실세계에서 H재벌은 창업회장이
완전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지금의 H재벌을 만들었고
S재벌의 참업주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해방 후 일본인
소유의 재산을 인수받아 지금의 재벌을 형성했고요.
작가님의 의도가 어떤건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실제상황과는 다르게 소설속에서는 두 후계자의
성이 정반대 입니다.
'김부장이 간다' 에서도 주인공이 다니는 회사는 이름은
안나오지만 상황상 S그룹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강산들에서도 후계자인 정들의 회사가 S그룹을
묘사한다는 건 바로 알 수 있죠.
그래서 작가분이 S그룹에 상당한 호의를 가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강산들 마지막 권을 보니까
조금 헷갈리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잡설로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김대산님의
다음 작품 역시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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