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여혼
작품명 : 맹가열전
출판사 : 북박스
맹씨 집안 4남매의 장녀 맹란.
옛날 형제 많은 집의 장녀들이 늘 그러하듯이 그녀는 씩씩하고 꿋꿋하며 밝고 억척스럽다. 어머니가 없는 집의 어머니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맹란이 시집을 갔다. 맹란에게 반한 사내는 명가중의 명가 서문세가의 장자이다. 나는 그 남자가 맹란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 참 많은 시련이 있겠구나 생각했다. 볼 것 없는 집안의 여식과 잘 자란 명가의 자식의 사랑이란 늘 그렇듯이 부모의 반대와 주변의 음모술수에 의해 헤어진다든지 비극으로 흐르곤 했던 무협소설이나 애정소설이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탓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시집을 잘 갔다. 사내의 부모도 일가친척도 그 사람됨 하나 보고 기꺼이 며느리로 맞아 들였던 것이다. 좀 어리둥절한 기분이 들었던 것인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내 주변에 부모님의 반대로, 주변의 음모술수로 또는 다른 여자의 개입으로 시집을 못가거나 헤어진 사람을 거의 본적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현실은 이렇게 조금 어리둥절하게 사람 하나 보고 며느리며 사위며 기꺼이 맞아들이는 사람이 훨씬 많은 세상이었지. 맞아 맞아.. 하면서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어쨌든 장녀 맹란은 시집을 갔다. 5대 세가의 하나인 서문세가로...
맹씨 집안 4남매의 장남 맹호.
굵직굵직한 성격에 별 말이 별로 없지만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짱가..엄청난 기운이? (험!) 동생들과 누이, 아버지. 힘든 일 어려운 일 복잡한 일이 생기면 자신이 피투성이가 되더라도 그 일을 해결하는 데 온 힘을 다하는 듬직한 장남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 자신은 시궁창을 뒹굴어도 형제들을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삶을 살았다. 그런 자신을 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사랑해주던 어린 동생이 머리가 커져가고 세상을 알아가면서 삼류건달 깡패라고 개무시한다. 그러더니 자신은 정말 세상을 구하는 협객이 되겠노라고 훌쩍 집에서 떠나가 버렸다. 그런 동생을 뒷바라지 하면서 남들이 보기에는 이제 꽤 괜찮은 객잔 주인이 되었더라도 맹호 자신은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다. 동생에게 부끄럼 없는 형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매일 주먹을 쥐고 밤새 무술연습을 하지만 삼류는 삼류일 뿐.. 어쩌다 얻은 내공심법은 자신을 갉아먹는 사공이다.
그런 그에게 바람처럼 인연이 찾아왔다. 맹호와 같은 젊은 시절을 겪었으며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세상의 존경을 받았던 사람. 그가 맹호 곁에 잠시 머물며 길을 일러주었다. 기회가 없었을 뿐 열정과 투지와 재능은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아니 월등히 비범하다. 일취월장.
하늘이 그냥 범상히 인연을 끌어다 주지는 않았을 터.. 맹호! 이제 너의 갈 길은 어디냐???
맹씨 집안 4남매의 차남 맹풍.
머리가 남들보다 많이 좋았다. 싸움 잘하는 형과 그 형을 존경하며 무술을 배우러 다니는 동생을 보며 멋있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저 공부가 더 좋았다. 그리고 공부보다 여자가 더 좋다. 예쁜 여자만 보면 왜 그리 침이 흐르는지..
매사에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며 밝다. 과거시험에 합격해서 집안 이름을 드높이는게 맹풍의 목표다. 눈앞에 여자가 아른아른 거리기도 하지만 얍!! 할 건 하는 소년이다. 이 맹풍님은!!!
강호사에 조금씩 얽혀 들어가고 있는 맹씨 집안 형제들에게 맹풍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맹씨 집안 4남매의 막내 맹탕.
가까이 가기는 무섭지만 그래도 듬직하게 자신을 보호해주던 맹호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고 생각했다. 형같이 되고 싶다고 무도관에 다니며 조막만한 손으로 무술을 익혔다.
그런데 보아버린 것이다. 황홀한 몸짓으로 악당들을 물리치며 찬란히 빛나는 협객을..
그리고 알아버린 것이다.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했던 형은 그저 그런 삼류 건달에 불과하다는 것을..
누나의 결혼으로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꽉 잡았다. 자신은 형같은 삼류건달이 아니라 세상을 구하고 세상에서 존경받는 협객이 되고 싶다.
그런데 겨우 삼류건달인 형은.. 형은.. 그런 자신을 인정해주기는커녕 쓸데없는 간섭뿐이다. 더 분한 것은 그 삼류건달이라고 생각한 형의 옷자락 하나 건드려보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분할데가 내 사부님이 누구인데..... 절대로 나는 형같이 되지 않을 것이다. 멋진 정파의 협객이 될 것이란 말이다아아아아아~~!!!!
개성도 성격도 삶의 방식도 다른 맹씨네 집안 네 남매들의 모습은 때론 현실 같아서 공감가기도 하고 어린 시절이 생각나 살며시 웃음지어지기도 한다.
이제 서서히 자신이 맺은 인연들로 인해 강호와 서서히 얽혀들어가며 세상을 어지럽힐 무리들과의 충돌이 예상되어진다.
독수리 오형제처럼, 맹씨 집안의 4남매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지..
4권을 정말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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