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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대전기를 읽고.

작성자
Lv.1 현월(泫月)
작성
06.07.22 12:32
조회
1,910

작가명 : 삼두표(강승환)

작품명 : 열왕대전기

출판사 : 로크미디어

(간만에 감상문을 올립니다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두표님의 신작 열왕대전기.

그의 최고의 작품.

지금까지 재생, 신왕기, 신마강림을 전부 보아왔고, 삼두표님은 제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뿐더러, 몇 안되는 존경하는 작가분 중에 한 분이십니다.

제가 존경한다는 의미는 최소한 글에서 쓸 문장과 쓰지 않을 문장을 확실하게 가려낸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이 글이 소설이냐, 소설공략집이냐를 판별하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냐 여부를 따져서 결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프로의 향기가 나는 것을 의미하고, 다른 의미로는 이 글을 번역출간한다고 해도 부끄럽지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소문이 무성한 재생의 연재본만은 보지 못하였지만,

일단 열왕대전기를 말하기에 앞서 그의 전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선 재생을 말하자면, 굉장히 전율스러웠고, 파격적이었지만. 초생부분과 재생 부분이 들어가면서 글 자체가 팽팽한 긴박감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어버렸습니다. 독자는 현재의 모습을 보고 싶은데, 이전의 이야기를 하니, 전개가 느려지고, 초생을 보다 현재의 모습을 보기 전에 지쳐버리는 경향이 있어 아쉬웠습니다.  

다음으로 신왕기는 눈에 그려지는 거대한 파노라마를 보여주었고, 야생부족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지만, 부족들의 생활이 길고 1,2권 내용이 반복적인 상황이 다소 단조롭고 요새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에는 글 전개가 느렸던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마강림에서는 그 짧은 호흡과 특유의 계속 팽팽한 진행에 이완이 되질 않아 읽다가 지쳤습니다.

지금까지 삼두표님의 세 작품에서 공통점을 보면 주인공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쉬는 여유-작은 에피스드-가 없어 나중에는 감각이 순응되어 큰 자극을 받아야할 장면도 일상이 되어버리곤 합니다.  

항상 삼두표님의 글은 워낙 굵은 뼈대 중심으로 움직이고, 살이 없는 편이라 그렇게 여겨져왔고, 특유의 군더더기없지만 너무 단문 위주의 짧은 호흡의 문장은 읽다보면 숨이 가파라진다고 여겼습니다. 그것은 열왕대전기를 100페이지 읽을 때까지만 해도 그랬습니다.

여기 고무림에 다른 분들은 삼두표님의 다른 작품을 최고로 칭송하지만, 저는 이번 열왕대전기야 말로 진정한 최고였습니다.

여기에는 삼두표님이 지금까지의 글에서 일반적인 대중에게 가지는 약점을 극복해낸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초반 120페이지 가량을 읽을 때만해도, 문장의 호흡이 짧고 사건이 폭풍처럼 몰아치니, 여전히 과거의 스타일을 고수하시는구나 싶었습니다. 숲에서 생존하고, 마을을 구하고, 귀족과 싸움이 붙는 초반의 전개는 리얼하긴 했지만, 다소 어색한 부분도 있고 진부한 게 아니냐고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진짜배기가 나오기 시작하고, 유스미나라는 마법사와의 만남으로부터 이 글이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그 부분부터, '똑같은 내용을 쓰더라도 역시 삼두표님이 쓰면 달라!' 라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이 강해지는 과정이 여타소설처럼 맥이 빠지지 않고, 굉장히 드라마틱합니다. 게다가 고삐를 풀었다 다시 쥐었다를 반복하는 그 스토리는 시종일관 글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듭니다.

딱 적절히 들어간 작은 에피소드 또한 독자의 숨통을 이전의 글들과 달리 많이 트여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삼두표님의 글과 달리 조연의 역할이 더욱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주동인물인 주인공에 의해 모두가 끌려다녔다면, 열왕대전기는 주동인물에 끌려가면서도 각자 자기의 일을 따로 해내는 것입니다.

독창성에 있어서 재생이나 신왕기에는 모자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열왕대전기는 이런 유형의 차원이동물이 보여줄 수 있는 궁극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뛰어난 개연성과 쓸데없는 사족이 들어가지않는 묘사가 중점이 된 소설. 전개상 필요에 의한 설명만 딱딱 들어가고, 구체적으로 들어가야하는 설명은 주석으로 돌렸기에 글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또한 주인공의 계책이라던가, 인물들의 전술, 지략이 참신하면서도 독자를 충분히 납득시킵니다. 바보들의 나라의 왕이 아니라,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조차도 카르마의 계책에는 넘어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단순한 무력이 아닌 머리를 쓴다는 점에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열왕대전기.

대중소설을 쓰는 입장에서,

저는 감히 이 글을 삼두표님의 최고의 글이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필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70 테사
    작성일
    06.07.22 12:48
    No. 1

    감상글 보니까 정말 보고 싶어집니다. 추천 꾸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Juin
    작성일
    06.07.22 12:56
    No. 2

    지금 보고 있어요~ 잇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06.07.22 13:42
    No. 3

    필력은 가장 거칠지만 읽는 사람에게 소름이 돋을 정도의 전율을 느끼게 해주엇던것은 가장 초기에 조아라에서 연재했던 아직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재생!(물론 출판된 재생도 맘에 듭니다.)

    장르소설의 프로작가님으로써 확실히 자리매김한 필력을 보여준것은 신왕기!

    판타지보다도 오히려 무협이 어울린다는 생각의 계기가 된 요금 가장 흔하디 흔한 소재를 채용! 자칫 식상해질수 있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작가님 특유의 필력으로 재미를 보여준 신마강림!

    비록 그리 많은 작품을 내지는 않으셧지만 그동안 쌓인 경험을 보여주듯이 가장 발전된 필력을 보여주는 열왕대전기!

    어느것 하나 제망에 들지않는것은 없을정도로 모두 소장하고 있는 뛰어난 작품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유랑강호
    작성일
    06.07.22 13:46
    No. 4

    나도 이런 추천글을 쓰고싶다... T.T 추천한방드려요~

    사족으로 신왕기(삼생?ㅋㅋ)가 계속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질렀습니다. 많은 분들이 대여점에서라도 읽어 주시고 가능하면 사주시면 좋겠네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하늘의땅
    작성일
    06.07.22 14:00
    No. 5

    "똑같은 글을 쓰더라도 삼두표가 쓰면 다르다"에 한표!! ^^*
    확실히 필력있는 작가분이십니다. 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재생, 신왕기, 신마강림 셋 다 빼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열왕대전기도 재밌게 읽고 있고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심검
    작성일
    06.07.22 16:06
    No. 6

    정말 제대로 된 추천글이네요.. 저도 추천 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라후라
    작성일
    06.07.22 20:40
    No. 7

    작가에게 있어 최고의 칭찬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같은 소재도 그가 쓰면 다르다~

    캬~멋진 작품에 멋진 추천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개고기
    작성일
    06.07.22 22:07
    No. 8

    구래도....나에게는 재생이 울나라 모든환타지중에서 가장 최고(출판본이 더 맘에 들었음)...신왕기도 재생보다는 조금 못하지만...역쉬 삼두표님의 작품이구나를 바로 알수 있는 작품.....그러나.......신마강림...작가님은 본인 작품이라고 하나....필명이 삼두표로 안나와서 그런지 아니면 감히 삼두표라고 할수 없는 이유가 있는지 전작 들하고는 너무나 차이나는...상당히 떨어지는 작품....글구...열왕도 뒤표지에 신마강림의 작가라고는 했지만...재생과 신왕기의 작가라는 글귀는 젼혀 찾아볼수 없어구여........그래서...제생각에는 열왕...분명 재미는 있지만....아직 진정한 삼두표님의 필명을 붙이기에는 무슨 사연이 있는거 같아염.......아니면 말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하늘의땅
    작성일
    06.07.23 09:54
    No. 9

    개고기님.. 그건 강승환님이 자기 작품 낼 때 기존 작품에 편승하고 싶어하지 않아서 그럴겁니다. 열왕 쓰면서도 밝혔는데 자기는 기성작가이며 이름을 밝히면 추천-선작이 보다 용이하겠지만 매번 새로운 아이디로 작품을 씀으로써 새롭게 평가받고 싶다고 했지요.
    프로필에 밝히지 않았다는 의미인 듯 한데 아마 본인 의지이거나 출판사의 전략(재생, 신왕기가 많이 팔렸던 건 아니니..)이 아닐까 싶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란테
    작성일
    06.07.26 11:53
    No. 10

    역시 사람마다 틀리군요..
    전 신왕기가 최고였습니다..
    재생은 부활의의미..
    열왕은 이계진입..
    나름대로 관심을 끌수있는 요소를 가지고 시작하지만..
    신왕기는 정통 판타지로..그정도의 글이란건 정말..
    2부만 기다립니다..
    솔직히 신마강림은 실망 했죠..
    무협쪽은 아직 힘드실듯..
    다들 전공분야가 있나봐요..
    판타지에서 나한님과 별도님이 고전하듯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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