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촌부
작품명 :천애협로
출판사 : 청어람
안녕하세요. 글을 먹고 사는 하얀벌레 백화어충이라 합니다.
이번의 천애협로 6권을 읽은 저는 약간의 아쉬움과 그래도 좋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보기에는 이 소설이 정말 많은 조사와 많은 준비와 탄탄한 짜임새로 쓰여진 소설이 아니라고 봅니다. 1~5권에도 중간 중간 판자집처럼 세워진 설정같은 모습들이 보였고 이번 6권에서도 상식적으로(책의 내용에 의거하여) 봐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이 부분들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먹다가 목에 걸린 생선가시처럼 남아서 걸끄럽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이 책을 한 번 덮을 때 까지는 정말 몰입되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주인공에게 몰입이 잘 된다 할까요? 절대자에 다가갈 무력을 얻은 주인공이지만 책 속에서 완벽해질려고 하는 모습이 없기에 너무 몰입해서 주인공과 함께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주인공의 소소한 모습으로 주변사람들과(무림인 제외) 쉽게 친해지는 모습을 책에서 보여 주듯이 저도 주인공과 가까이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몇몇 소설에서는 무공이 상승할 수록, 완벽해 지는 인물의 모습을 쓰기도 합니다. 언제 어느 때나 냉정하게 판단하고 분석하고 감정보다 이성이 먼저인, 그런 완벽한 무림인. 저는 생각합니다. 과연 그런 주인공에게 진정 몰입하여 책을 읽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소설은 그것이 아닌 한결같은 인물, 소량으로써 이 책의 몰입도를 높여 줍니다. 아직 어리숙하고 사람을 대하는 것에 서툰,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을 할려고 하는 그런 주인공의 모습이, 그리고 발전해 나감에도 변하지 않는 그 심성이 독자로 하여금 흡인력을 느끼게 하는 진정한 매력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이 매력이야 말로 책속의 인물을 마치 가까이서 보며 주인공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느끼게 해주는 감성무협이라 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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