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준
작품명 : 송백
출판사 :
결론부터 말하자면, 백준님(이하 존칭 생략)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 지 기대되는 작가이다.
처녀작인 초일의 강렬함은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을 기억하고 열광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그런 초일의 강렬한 인상이 지나치게 강렬하다는 게 아닌가 싶다. ㅡ.ㅡ;
어디까지나 사견이지만 그런 초일의 강렬함은 백준을 백준답게 만드는 장점이자 동시에 백준을 초일로만 가둬두는 한계선이 되기도 하는 거 같다.
초일의 문장을 보면 짧게 끊는 맛이 상당하다. 그런 단문 위주의 문장이 묘하게 초일이란 케릭터와 빚어지면서 상승효과를 불러와 작품을 읽는 중에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짜릿함과 전율감을 맛보게 해준다.
백준은 확실히 끊는 맛을 아는 좋은 작가다. 다만.. 장문에 있어서는 아직은 다소 어색한 느낌이 든다. 문장 자체가 틀린 건 아니지만 맛깔스럽다고 하기엔 조금 부족하다.(어디까지나 사견이다.)
두번째 작품인 건곤권은 나름대로 자신의 스타일에 변화를 주려던 게 아닌가 싶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듯 싶다.
독자들은 전작의 향수를 잊지 못했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어설프게 따뜻하고 어설프게 강렬했다.
후속작인 송백은 어찌보면 초일재래다. 그에 대한 비평은 많이 올라와 있으니 더 말은 아니하겠거니와 송백이 초일에로의 회귀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애독자 중의 한사람으로서 내 바램이다.
초일에서 백준은 강렬함과 남자들 간의 풋풋한 우정을 잘 그려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강렬함에 약간의 변초가 깃들기를 바란다.
아울러.. 좀더 깊이있는 우정을 그려낼 수 있으면 좋겠다. 우정을 잘 그려내곤 있지만 좀 심하게 말하면 사춘기 소년들의 우정 이상으론 보기 힘들지 싶다. 풋풋한 맛은 있지만 진한 맛은 부족하다.
등장인물 간의 인간관계도 대부분 단순하다.(적 아니면 아군) 알고보니 마교..라는 식으로 살짝 비틀기도 하지만 역시나 살짝 한번 비튼 것에 불과하다.
인간관계 뿐 아니라 등장하는 케릭터들의 성격도 복잡하다기 보다는 단순하다. 뼛속깊은 악인은 드물고 한번 설정된 성격이 끝까지 간다. 가끔 일탈에 가까운 언행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냥 일탈에 불과할 뿐 복잡 미묘한 심리묘사엔 아직은 내공이 부족하다.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백준이 유장미와 인간에 대한 깊이를 갖췄으면 좋겠다. 그리고 처녀작에 반짝하고 스러진 많은 작가들과 달리 초일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
백준... 화이팅!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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