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현승
작품명 : 하얀 늑대들
출판사 :
우선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저 혼자만의 감상임을 미리 밝혀 두겠습니다.
오늘 새벽, 12권 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작품을 드디어 끝장(?)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을 읽기 까지는 말로 설명 못할 험난한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죠^^;;
대여점을 자주 드나들면서 입소문으로만 들었던 이 작품을 찾아 보았지만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다소 실망했지만 딱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깔끔하게 마음을 접을 수 있었죠. 문제는 입학 이후 처음 출입한 학교 도서관에서 그것을 발견하고 나서 부터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1권이 없었던 겁니다. 결국 열심히 기다렸습니다. 어떤 인간이 책 한권을 이렇게 오래 가지고 있나 욕을 할 정도였죠;;
그리고 겨우 손에 넣은 1권. 한장 한장 넘길 때 마다 신선한 충격에 기쁨마저 느꼈습니다. 대여점에 드나드는 횟수에 비해 손에 들고 나간 책이 몇 권 안되는 저로서는 왜 이런 작품을 들여놓지 않는가에 대해 의문부터 들었습니다.
약하지만 누구보다 강한 주인공과 처음 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개성넘치는 캐릭터들. 그리고 끝을 보지 않고는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의 전개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펼치는 아슬아슬한 '사기'행각에 답답함을 느꼈었죠. 제 눈에는, 어쩔 수 없었지만 감당 못할 일을 벌이고 다니는 것으로 비쳤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은 권수가 올라갈 수록 놀라움과 즐거움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님의 서문에 등장하는, '검술도, 마법도 모르는 주인공으로도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라는 구절이 떠오르면서 정말 감탄 밖에는 나오지 않더군요. 주인공이 임시 캡틴에서 결국 모두의 인정을 등에 업고 위대한 캡틴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한 인간으로서 존경심마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오랜 영웅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은 아름답고도 감동적인, 두렵지만 두려움을 딛고 펼쳐나가는 한 인간의 위대한 이야기. 전설에 등장하는 영웅들처럼 검을 잘 쓰는 것도 아니지만 그의 강함은 결코 그런 것에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혹시라도 지금 이 책을 읽고 계신 분이나 앞으로 읽고자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철저히 피했습니다. 그분들이 저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읽어나가시길 바라기 때문이죠.
한권을 읽기가 매우 힘든 작품입니다. 몇 장 넘기지 않았는데 시간은 벌써 저만큼 가버리기 때문입니다. 다른 작품을 읽을 때 보다 유난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던 '하얀 늑대들'. 하지만 그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흘러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정말 오래간만에 만난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하얀 늑대들을 모두 손에 넣기 위해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차근차근 모아놓은 용돈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이런 시시한 글이나마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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