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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78 율도지영
작성
05.03.31 00:01
조회
730

작가명 : 글그린이

작품명 : 친왕록

출판사 : 오엔미디어

잔잔하게 시작된 글이 이제는 거대한 회오리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황실, 황족(왕자)을 소재로 하였기에 사건의 전개가 어찌 될 것인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너무나 뛰어난 천재들이 땅을 뒤집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 듯한 현실의 무림(무협소설)의 세계에서,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고단한 육체적 노력으로 미미한(?) 정도의 무공을 익히는 무림 세계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매우 궁금하였습니다.

귀하고 어린 주인공이 무공에 흥미를 느끼고 배우는 과정을 보여주며 어쩔 수 없이 황실과 조정의 태생적인 권력관계에 휘말리고 자신의 의지와 뜻이 무엇인가를 느끼며 그것을 제약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방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황태후의 호위이면서 주인공의 스승인 시녀(?), 무공에 천재적 소질을 갖고 있지만 산만하고 편법을 구사하는 주인공의 동생인 공주, 주인공을 사랑하나 나약하기만 한 왕자비, 조정의 실세로서 권력을 휘두르면서도 주인공의 성장(무공이 아닌 성장임)을 두려워하는 악당(?), 악당의 딸이면서 악당의 계교에 의해 주인공과 혼인한 땅콩(^^;;) 등등..

작가는 이러한 등장인물 한명 한명 모두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각자가 느끼는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그리고 각자의 행복을 찾기 위해 열심히 행동하고 있는 모습을 잔잔히 서술해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이 모여 땅을 뒤집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공은 나타나지 않지만 이제는 독자들이 땅을 뒤집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공앞에 서 있는 듯한 긴장감과 흥미를 느끼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작가님이 어떤 모습으로 글을 그려주실지 기대하며 강호의 제현님들께 일독하여 주실 것을 추천합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17 야광충94
    작성일
    05.03.31 01:45
    No. 1

    요즘 무협처럼 시원시원 하지도 않습니다. 고난과 역경, 죽음과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전인적 만능형 인간이 난무하는 요즘의 무협에서는 보기 힘든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이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 생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진지한 멋진 글입니다. 첫작품이라는 것이 믿을 수 없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유정랑
    작성일
    05.03.31 01:48
    No. 2

    등장인물 한명한명이 정말 개성이 살아서 숨쉬죠..
    정말 전형적인 무협소설의 패턴과는 많이 다르죠..
    무협소설을 읽다 정형화된 패턴에 식상한 분이라면 한번 봐도 좋을 글입니다..^^
    다만 장면장면 칼쌈이 없으면 지루한 분들은 별로일지도 모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5.04.01 01:41
    No. 3

    장르소설의 한계를 탈피하지 않았나 싶은 수작입니다. ㅡㅡb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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