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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봉은 참으로 이상한 소설이다

작성자
坐照
작성
05.03.31 13:16
조회
1,753

작가명 : 한수오

작품명 : 천봉

출판사 :

천봉은 이상한 소설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소설은 잘짜여진 구성과 그에 덧붙혀 치밀함까지 갖춰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권수를 거듭할 수록 재미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또한 생동감 있고 개성 넘치는 주인공과 조연들로 인해 작품 전체가 마치 살아 펄펄뛰는 듯한 활기가 넘친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작가의 문장력이야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좋았던 것이고요

이 소설에서 느낀 가장 인상적인 느낌은, 무협이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소재를 활용하였다는 것이고, 또 그 활용을 적재적소에서 하였다는 것입니다.

자칫 능력이상으로 욕심을 부리다 보면 오히려 그것이 부담이 되어 구성이 흩뜨려지거나 필요이상으로 복잡다난하여 오히려 흥미를 잃게 만들수도 있을 수 있는 데,

이 작품에서는 그 절묘한 배치와 배합으로 인해 소설 내용 전체가 풍성하다는 좋은 기억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물론 작가의 능력이겠지만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권수를 좀더 늘렸다면 오히려 더욱 좋아졌을 것 같은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때문에 축약으로 인해 오는 부작용인지는 모르지만 몇가지 아쉬운 부분도 없진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마성자 고렴이 다친 몸을 이끌고 주인공인 엽무강에게 무공을 전수하였다는 것에 대해서는, 당시 엽무강은 양부의 집으로 들어간 몸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상황이 쉽게 상상되지 않은 점이 있었고 (물론 작가는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였기 때문임)  

권력의 핵심인 권감과 인숭이가 관료의 인사권을 확보하기 위해 피차간에 강호 즉

풍도맹과 태양궁에 입김을 불어넣는 부분에선,  

강호의 패권과 인사권 확보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결고리가 쉽게 납득이 가도록 설명되지 않았으며,

굉장히 크게 다룰 것처럼 보였던 내부 반란에 결과도 흐지부지로 끝나버린 점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위 사항과는 다른 부분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엽무강이 누구에게나 말을 탁탁 놓는 말버릇에 대한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그의 신분이 마전에서의 지존이며, 그의 부친이 삼제중 한명이고 그의 무공이 거의 천하제일고수라 할지라도 그런 설정은 영 입맛이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물론 권감이란 벼슬높은 영감에게 하대한 것은 복수와 관련이 있는 넘이라 이해를 한다 하더라도 자기에게 도움을 준 나이많은 묵상회주에게까지 말을 탁탁 놓는 것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점은 엽무강의 어떤 긍정적 부분을 보여주려함이었는 지는 몰라도 제가 보기에는 엽무강이 단순무식한 넘(사고의 저차원성) 이상으로는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위와 같은 몇가지 소소한 부분에서의 아쉬운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이 소설은 너무나 재미있다는 것이 저의 총평입니다.  

저는 이 소설로 인해 한수오란 작가를 다시한번 눈을 부비고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왜 이상한 소설이라 하였는 가면

재미적 요소를 충분히 갖고 있는 이 소설이 왜 좀 더 히트되지 않았는 가 하는 그 점이 저에게는 매우 이상한 느낌을 들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99 임현
    작성일
    05.03.31 16:34
    No. 1

    참 좋은 감상을 올리셨습니다.
    정말 책을 정독하신 듯 하군요..^^
    이런 감상문이 많아진다면
    글쓰는 분들이 모두 더 좋은 글로 나갈 수 있겠군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5.03.31 16:57
    No. 2

    저는 엽무강이 가지고 있다는 일곱개의 물건 중에서 나머지가 무엇일지가 궁금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坐照
    작성일
    05.03.31 18:39
    No. 3

    감사합니다 동숙님^^
    예..그렇습니다. 저는 거의 모든 책을 정독하는 편이고 무협이라고 그에 예외일 리는 없지요..
    저는 책 한권을 읽는 데 보통 일주일(한질이 아니고^^)이상 걸립니다.
    책만 쫘악~읽을 수 없는..틈틈이 아주 짜투리 시간을 내어 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꼼꼼하게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는 몇가지의 이유를 나열하여 보면,
    첫번째는,
    스토리만 따라가는 것은 그 책을 나름대로 소화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생각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에 급급하다보면 결국 어떤 소설이건 그를 축약하면 '어떤 넘이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가 나중에 재기해서 그 어려움을 몽땅 풀고 잘묵고 잘 살았다'는 천편일률적인 결론외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작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독자가 쉽게 쉽게 읽어 치우는 그 소설을 쓰기 위해 작가는 몇날 며칠을 끙끙거렸을 수도 있고 심지어 몇달을 그렇게 가슴앓이 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 가슴앓이 속에는 스토리 진행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문장표현에 대한 부분, 구성의 연결, 개연성 확보 등 알게 모르게 그 소설을 좀 더 소설답게 만들기 위한 모든 고민일 것이지요.
    그런 고민의 흔적은 한권에 30분 아니면 1-2시간 정도의 시간투자로 읽어서는 절대 발견할 수도 없고 오직 정독함으로 인해 그런 흔적이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때문이지요..
    그것은 전문가적 자세가 아니라 평범한 독자의 마음으로 그렇게 접근하면 보다 스토리만에서 얻어지는 재미는 물론 문장표현력의 아름다움, 행간의 의미, 치밀한 구성 등 모든 부분에 대해 읽는 이가 얻고자 하는만큼 얻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는 마음이 아니라 그렇게 읽으면 무협소설이 더욱 재미가 배가된다는 말이지요..
    둔저님~! 그렇지요..그것도 있었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지니짱
    작성일
    05.03.31 20:24
    No. 4

    저도 둔저님의 말씀에 올인~~
    천봉 정말 재밌게 봤죠...집에도 있으니...오타만 없었어도 더 재미있게 봤을텐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太極弄風舞
    작성일
    05.03.31 21:23
    No. 5

    엽무강이 반말 하는건 좀많이 거슬렸죠?^^
    단엽강은 반말을 해도 이유가 있었는데;;;;;
    천봉은 한 5권정도에 완결을 봤으면 좋았을텐데 중도에 출판사가 망하는 바람에...... 그리고 제일 중요한 이유는 독자들이 책을 안사봐서 그렇다죠. 아수라때도 그렇고...
    고무판회원님들 좋은 작품은 사서봅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지니짱
    작성일
    05.03.31 22:46
    No. 6

    궁디기신님//북소리 망한 출판사입니까?? 영언문화사의 다른 이름인데요...요즘에도 로맨스 소설 나오지 않습니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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