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이라는 작가를 처음 대한 것은 중학교 학력고사가 끝난 후였다. 친구에게 빌려준 돈 대신에 영웅문 3부 1,2,3권을 받았는데 새벽3시까지 단숨에 읽어내려갔다.글의 분량도 많고 글자도 작았지만 왠지 모르게 흡입력이 있는 글이라 다음날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영웅문을 빌려보았다...그러다 왠지 책을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헌도서를 파는 곳으로 가서 영웅문을 구할 수 있었다. 당시 먹을 것 않먹고 그랬으니 상당한 출혈이었다. 천룡팔부와 녹정기등을 읽으면서 장편무협의 재미를 들였고 장백산맥 1,2부를 대하면서 중편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김용의 모든 작품을 읽고 와룡성 같은 다른 사람들의 글도 대했는데 왠지 초리 무협같이 좀 너무 많이 얼키고 설키는 것 같아 대신에 경쾌하고 재미가 있는 만화방 무협을 대할 수 있었다. 많은 책들을 보려고 하다보니 결국은 영웅문 전 3부를 파는 대신 무협지 20질을 빌려볼 수 있었는데 그때 금강님이나 와룡강,서효원, 천중행 같은 님들의 글도 볼 수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는 이제 정식으로 가로판으로 나오는 글을 대하면서 꿈과 환상을 계속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었다.
아무튼 김용이라는 작가는 나에게 무협이라는 세계로 이끈 선봉장의 역할을 하였다. 지금 많은 작가들이 무협이라는 글을 쓰고 있는데 이제는 대만이나 중국의 무협을 뛰어넘는 소재의 다양성과 재미를 구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전 국민적인 대중성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진정한 문학장르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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