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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坐照
작성
05.02.03 13:46
조회
681

작가명 : 손승윤

작품명 : 열하일기

출판사 : ?

1. 들어가면서

고무림수상작인 천도비화수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인 이 소설은 전작과 비교할

때 많은 차이점이 있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당연히 그 차이점이란 것이 좋은 의미 또는 나쁜 의미로서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한 차이를 말할 뿐입니다.

2. 첫 번째로 느낀 점

이 소설 작가님은, 소설속에 등장하는 ‘한물간 늙은 도둑 장작빈’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구요?  장작빈이가 겁도 없이 유근의 보물을 훔쳤듯이 작가님은 겁도없이

박지원의 작품 제목을 훔쳤으니까  흠흠.. ㅋㅋㅋ

아무튼, 유명한 작품의 제목을 훔쳐와서 대문에 떡~ 걸어놓은 것 보고 작가님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이 작품을 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래놓고 대충 얼렁뚱땅 썼다간 말 많은 강호제현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으니. 흠흠

3. 두 번째로 느낀 점

문장이 전작 천도비화수와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작의 문장은 한문어투가 빈번하게 사용됨으로 인하여 고루한 면이 없잖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진중한 편이었는 데,

이 작품은 그런 점을 많이 탈피한 느낌 즉 가벼움 느낌을 갖게 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벼움이란 경박스럽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밝게 이끌어간다는 의미의 가벼움을 말하며, 나아가 익살스러움이라든가

유머스럽다는 의미도 들어 있음은 물론입니다.

흔히, 작가가 유머스러하게 표현할려고 하다가 상황 설정의 지나친 작위 또는

억지웃음을 자아내기 위한 과도한 연출 등으로 인해 유머스럽기 보다 오히려

유치찬란한 것이 되어 마치 초등학생용 동화책을 보는 느낌을 갖게 한 경우를

더러 본 적이 있었는 데,

이 작가는 뛰어난 글솜씨와 적절한 상황 설정, 지나침을 경계한 절제의 미를

통해 과유불급의 우를 슬쩍 피해 나가는 비상한 재주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로인해 나도 모르게 킥~하는 웃음이 터져 나오고 이어 크크크~의 후렴구가

뒤를 잇는....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책 보다가 약간 맛이 간 놈이란 소리를

심심찮게 들었을 터이기도 하였습니다. 흠흠~

4. 세 번째 느낌 점

이 소설에는 많은 한문 문장과 한시가 등장을 하였고,  그 한시들을 작가는

은근슬쩍 주관적인 해석으로 용해해 버리기도 하였는 데, 그 점에서 의문점

하나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작가가 기본적으로 한문실력이 탁월해서 그런 것인 지 아니면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그런 자료를 구해 놓고 필요한 적재적소에 활용을 하였던 것인지...

전번에 금강님의 작품 중 하나(제목이 잘 기억나지 않음)를 본 적이 있었는 데,

그때 보니 금강님은 그 어렵다는 주역 해석에 대해 나름대로 일가견을 갖고

있는 듯이 보여 경탄해 마지않은 적이 있었는데...

이 작가님 역시 전자에 속한다면 그 지식의 대단함에 경탄할 일이고,

후자라면 그 열과 성을 쏟는 모습에 또한 경탄해 마지않을 것이니

이러나 저러나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5. 네 번째 느낌 점

요즘 출간되는 책에는 조선사람이 더러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저로서는 순수 조선 토종이 주인공이 되어 중국 대륙을 활보하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었습니다.  

간혹 강호제현들 사이에서 중국사람이 중국대륙에서 활약을 펼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것이 이제는 한국무협의 성장에 제한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터에 이런 무협은 그런 기존의 고착화된 소재를 조금씩 탈피하는

데 있어 반가운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변화는 외형적 뿐만 아니라 내용적 또는 소재에 있어서도 적용되는 말일 것이며

어떤 일이던, 급진적 개혁보다는 점진적 개혁이야말로 변화에 대한 저항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점진적 변화야 말로

무협을 성장시키는 좋은 방도라 여겨졌습니다.

6. 다섯 번째 느낀 점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진 않았습니다.  

하나는 이 소설 역시 박지원의 열하일기처럼 기행문의 형식을 띄다보니

전반적인 극적 부분이 다소 약하였고 그중 클라이막스 부분이 약하게 처리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기행문 형식의 속성상 한계일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 점이 아쉽게 여겨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마지막 하나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전작에 비해 문장의 아름다움이

덜 하였다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론 문장이 한문투가 많이 없어져 밝고 경쾌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작에서 간헐적으로 나오던 아름다운 문학적 표현의 글을 이미 맛본 놈이라

그런 문장 또한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것인 데, 저의 기대치가 저의 생각보다

예상외로 높았던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쨋든 그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가졌던 것 또한 사실일지니...

7. 그래서, 결론이 뭐냐구?

아(我)가 보기에 작가님은 별래무양하신 것 같고..흠흠... 권(券)마다

일취월장하시니... 흠흠 나오는 작품마다 반드시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말씀입지요 흠흠 ^^


Comment ' 3

  • 작성자
    용호공자
    작성일
    05.02.03 13:53
    No. 1

    책방에서 사라졌...쳇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수]설화
    작성일
    05.02.04 00:00
    No. 2

    손승윤님의 작품들은....참으로 좋다는..^^
    현재 필명이 무존자 로 변경되셨지만....
    (개인적으로 손승윤니~임~하고 부르는게 좋은데..; ㅁ;) ^^a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坐照
    작성일
    05.02.04 08:44
    No. 3

    아~ 그런가요? 무존자로...
    손승윤이란 이름에 더 친근감이...낯이 익어서 그런가?
    차츰 무존자란 이름에도 익숙해지면 또 좋아지겠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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