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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坐照
작성
04.12.27 16:48
조회
2,697

작가명 : 이영석

작품명 : 혈리표

출판사 : 청어람

"재미"란 말처럼 추상적이면서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된 개념이 또 있을까요?

저는 이 소설이 저에게 재미란 말의 본질에 대해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동기를 부여한

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소설은 고무림 수상작이란 명예에 걸맞게 인물들의 개성있는 캐럭터, 짜임새 있는 구성,

뛰어난 문장력 등 모든 부분에 걸쳐 완벽함을 향해 가는 우수한 작품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재미 또한 그에 비례하여 당연히 높아지는 것은 필연으로 보여짐에도 이상하게도

이 소설에서는 무협소설에서의 가장 핵심적 요소인 재미를 별로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무협소설에 대한 저의 기본 인식은,  무협도 소설의 한 분야이니만큼 소설적 구성을

제대로 갖출수록 그 재미 또한 배가된다는 것에 거의 신념적 인식을 갖고 있는 저에게 말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내내 이상하게 생각되어진 그 부분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주인공의 캐럭터에 문제의 소지 즉 주인공의 캐럭터가 저의 흥미를 끌만한 요소를 갖고 있지를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경망스러운 것 보다는 과묵함이 사내다운 느낌을 가질 수도 있고 또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의지가 굳건함을 드러내는 데 있어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무협소설의 주인공들은 대체적으로 과묵한 것으로 설정하고는 있습니다만,

과유불급이라고 할까요?

이 소설의 주인공은 과묵함을 넘어 아예 말이 없는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연급 조연들의 익살스러움도 크게 빛을 발할 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는 느낌이구요.

그에 덧붙여 말이 없다고 할 지라도 최소한 마음의 흐름만은 독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은 데,  그 부분 또한 생략되어 있어서

주인공을 바라보는 저의 생각은 사람을 보는 느낌이 아니었다는 것이 솔직함 심정입니다.

작가께서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을 바라보는 심정이 복수하는 것 외 사람의 느낌이 나지 않도록

하는 캐럭트로 설정을 하였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성공을 하였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의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은 곧 정이 가지 않는다는 의미와도 일맥 상통해 보이구요.

정이 가지 않는 대상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결국 그로인해 전체적으로

재미있다는 느낌이 가지 않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몽검마도의 사도치는 저에게 남자의 대책없는 불굴의 야성적 본성을,  

백야의 취생몽사의 주인공이 거친 사막을 오늘도 헤매며 다니는 마음속에는 아련한 그리움 또한 남자의 속성이라 말하고 있고,

금강의 고월과 대풍운연의에서는 사려깊은 사내의 멋스러움이 담겨져 있고...

그에 비해 이 소설의 주인공은  철비철각호로 대변되는 행동만 있을 뿐 마음이 보이지 않으니

마치  복수기계를 보는 것 이상의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극히 주관적이고 위 소설 전체 중 아주 사소한 지엽적인 것에 불과할 뿐으로

위 소설은 무협을 사랑하는 독자라고 한다면 필히 일독해야 할 아주 우수한 작품임은 분명하다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후속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 Juin
    작성일
    04.12.27 18:42
    No. 1

    다수의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 할 작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moa
    작성일
    04.12.27 18:56
    No. 2

    전 다른게 아니라 무공수련부분때문에 그냥 접어버렸음..
    산속에서 무공수련하는부분이 갠적으로 좀 납득이 가질 않더군요.
    산속에서 그저 더빠르게 더세게 라는 글을 보고 열심히 수련하고
    나와 남궁머시기하는 유명한 검객을쓰러뜨리는둥 좀말이안되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웨
    작성일
    04.12.27 23:14
    No. 3

    표지의 압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뫼비우스
    작성일
    04.12.27 23:43
    No. 4

    아, 재밌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영산회상
    작성일
    04.12.28 01:13
    No. 5

    다크 계열이여서가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강해지리라
    작성일
    04.12.28 01:51
    No. 6

    글쎄요~최근에 읽어보고 저 역시 추천까지 했지만
    읽는 이에 따른 취향의 차이겠죠!
    그리고 왜 그랬는지 알지 못하지만 진짜 한편의 허무드라마를
    보는듯한 "켁~"단발음을 내게 만드는 지금도 이해안가는 결말...
    그리고 이건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작가는 너무 진지한 성격이 아닌가하는생각...
    그래서 재미란 부분은 쏙~ 빼버린...
    그리고 철비비각호라는 좋은 캐릭터를 그냥 과묵+복수로
    그의 감정변화같은 걸 잘 표현 못한듯도 하고
    그리고 쫌 지루한 하나하나 행동에 대한 행동묘사력은
    당대 역대 최고였음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남궁훈
    작성일
    04.12.28 10:16
    No. 7

    몽검마도....사도치...우후..진짜 오랜만에 들어보는..(뭔 소리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無極狂魔
    작성일
    04.12.28 14:48
    No. 8

    전 재미엤게 읽었는데, 전 오히려 일반 무협소설에서 주인공들의 무공수련이 오히려 말이 안되고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저 꺠달음에 따라서 경지에 오르고 내공을 수련하여 엄청난 파워를 낸다는,, 혈리표는 어찌보면 매우 사실적인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무공의 수련은 바로 육체를 채찍질하여 단단하게 단련하고 체력을 키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읽은 소설중의 백미였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작가분은 어느정도 무술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 분인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쨌든 무공 무분에서는 더 이상 논하지 말아도 될정도로 완벽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어느 소설에서나 그렇듯 어린나이에 그러한 복수심을 키우고 그렇게 뼈를 깍는 수련을 할 수 있는 마음을 먹느냐가 조금 설득력이 없어 보엿습니다. 아마도 청년기였으면 그런 마음을 충분히 먹고 복수를 다짐하겠지만 어린나이에 그러한 일을 겪으면 보통은 정신이상 증세 또는 아주 소심한 아이로 자라는것이 보통이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의식에서 그런 일들은 잊어 버리고 다만 무의식속에서만 남아 있을 확율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뭐 제가 학교 다닐때 배웠던 아동심리학을 조금 인용해서 말입니다. 어쨌든 혈리표 매우 매우 잘 쓴 무협소설입니다.
    다음 작품을 기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기러기떼
    작성일
    04.12.29 00:52
    No. 9

    혈리표 개인적으로 올인입니다. 복수극이라는 간편한 소재로 참신하고 역동적으로 잘 표현한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혈기린 외전의 1부를 보는듯도 했구요. 그리고 감정변화 운운하시는데 우물로 도망치려는 어린 소년이 지 아비 목날라가는 것을 봤다면 아이고 복수해야지 하며 싱숭생숭하는 가벼운 캐릭터를 바라시는건 좀 무리겠지요. 과묵하지만 그 나름대로 짧고 강한 대사로 그 캐릭터의 특징을 부각시킴으로써 대도오를 떠올리게 했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어느 무협지에서도 이런 주인공 찾기 힘들죠. 게다가 재미가 없기는 커녕 전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부신, 도신, 궁신. 그리고 그 백발 머시기랑 어울리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천박하지 않고 재미에 치우치지 않는 부분이 여러번 나오는데다 근본적으로 무림에서 떠오르는 신성으로서 그 효과를 덧붙일려면 산속 수련이 가장 효과적이지 않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초강추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多精
    작성일
    04.12.29 10:55
    No. 10

    책방 고객인 초중고등학생들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렇습니다..
    먼치킨류와는 약간 거리가 먼 현실적인 내용들과 다크포스의 압박이..
    안타깝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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