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현우
작품명 : 학사검전
출판사 : 북박스
#평어를 쓰는 이유는 제 감정을 잘 나타내기 위한 방법이니 이해해 주십시오.(__)
#이틀 전, 출판사에 들렸다가 몇 권의 책을 가져왔다. 백도(1,2,3), 학사검전(1,2), 사자후(1) 우선 귀가 닳도록 들었던 백도를 읽었고, 방금 전 학사검전을 끝냈다. 그리고 내일 안으로 사자후를 읽을 거 같다. 처음에는 백도에 대한 감평을 써볼까 했다. 그러나 방금 전 학사검전을 읽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유를 들자면 학사검전이 내 취향에 더 맞았기 때문이다. 물론 백도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간간히 흐름을 끊는 과하다 싶은 오타와 몇 가지의 맞지 않는 흐름이 학사검전 쪽으로 더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럼 이제부터 별거 아니지만, 솔직한 감정을 담고 감평을 읊조려 보련다.
학사검전의 1권은 그 방대한 기간에 비해 등장하는 인물들이 매우 적다. 그러나 매우 필요한 인물들만이 등장하여 읽는 이로부터 기억하기 쉽도록 이끌어 준다. 또한 대화나 설명 등은 전혀 군더더기 없이 다음으로 넘어가게 만드는 자연스러움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세월과 사람 사이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정을 통해 눈물을 머금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우연히 혹은 작은 노력 속에 만들어진 관계는 사제, 혹은 친구, 혹은 형제애를 두 사람의 만남과 관계 속에 잘 우려냈고 한 사람의 죽음으로 그 절정을 보여준다. 난 어느새 눈가를 적시는 눈물을 무시하고 쭉 읽었고, 저도 모르게 오열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물론 큰 흐느낌은 아니었지만,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고 슬며시 적시어진 베게의 축축함에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킬 정도였다.
나는 놀랐다. 1권에서는 좌백님의 평범함 속에 묻어나는 개성과 두근거림을 느꼈고, 2권에서는 조진행 님의 부드럽지만 유쾌한 유머과 간절한 기다림을 경험해야 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미 5권까지 나왔다는 걸 알고, 지금 난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후에 어떠한 일이 있을지 조금은 짐작이 되면서도 나는 감히 작가 님의 상상력을 침범할 자신이 없다. 분명 나의 예상을 그냥 뒤엎는, 절대 생각할 수 없는 주인공의 행보와 무림의 정세를 보여주시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학사검전에 관한 찬사와 추전은 오래 전부터 회자되리라 생각하고 언뜻 들은 기억도 난다. 그러나 나도 그렇게 글을 올리던 분들과 교감하며 동감한다. 소장해도 충분한, 충분히 두고두고 돌이켜 볼 수 있는 무협소설이라 자신하며 추천한다.
필사 권용찬이었습니다.(__)
-이 글의 감상은 일단 1,2권에 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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