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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2.07.07 09:03
조회
1,770

제목 : 끈기짱 거북이 트랑퀼라 Tranquilla Trampeltreu, 1982

지음 : 미하엘 엔데

그림 : 만프레드 쉴뤼터

옮김 : 유혜자

출판 : 보물창고

“모든 것은 결국 돌고 도는 법이었으니.”

-즉흥 감상-

  ‘미하엘 엔데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여느 날과 같이 느긋하게 하루를 맞이하는 거북이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사용하고 있던 나무 위에 있던 비둘기 한 쌍의 대화를 우연히 듣고는 여행길에 오르는데요. 바로, ‘동물 나라 대왕 레오 28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느린 움직임에 스쳐지나가는 모든 이들은 한결같이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충고하는데요. 우리의 ‘끈기짱 거북이 트랑퀼라’는 계속해서, 지금껏 해오던 대로 한 발짝씩 걸음을 옮길 뿐이었는데…….

  잠시 쉬면서 동화책을 읽고 있으니, “뭘 그렇게 재미있게 읽어요?”라며 학생 한 명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몇 장 넘겨보더니 “글씨가 너무 많아!”라며 비명을 지르며 저 멀리 도망가는군요. 짜식. 귀엽기는. 아무튼, 이번 책은 학생의 그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그림동화책’입니다. 표지를 제외하고는 24장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는데요. 하긴, 먼저 만난 동화 ‘꿈을 먹는 요정 Das Traumfresserchen, 1978’보다는 글씨기 많아 보이긴 하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사실, 이번 작품에서 ‘거북이’가 등장한다기에 소설 ‘모모 MOMO, 1973’에 나오는 ‘카시오페아’를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카시오페아와는 달리, 등껍질에 글씨가 나타나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무엇을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 끈기 있는 자는 결국 최후의 승리자가 되고 말 것이다? 아니면 과정이 어찌되었건 결과가 좋으면 좋은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포기는 배추를 세는 단위일 뿐이다? 보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책 뒤의 ‘옮긴이의 말’을 보면 작가는 독자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글을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발견하기 위한 글을 썼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음~ 나름 글을 쓰는 입장이지만, 가르치는 것도 힘든데 생각하게 하는 글을 쓴다는 것.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위의 즉흥 감상으로 작품을 말할 수 있겠는데요. 기나긴 시간만큼 머나먼 길을 걸어 결국 목적을 달성하는 트랑퀼라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생각한 것입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하니, ‘동물 나라 대왕 레오 28세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정작 도착한 것은 ‘29세’의 결혼식이었는데요. 그렇고 그렇게 돌고 도는 인생. 남에게 피해줄 것이 아니라면 느긋하게 걸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해보았습니다.

  네? 거북이의 이름이 가진 의미를 알고 싶으시다구요? 으흠. 일단 사전에 검색을 해보니 스페인어로 ‘1. 함정, 올가미 2. 올가미 3. 꽂는 고리 쇠’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작가의 국적은 분명 독일이었고, 으흠. 이 부분에 대해 알고계시는 분 있으신 도움의 손길을 부탁드려봅니다.

  그럼, 좀 더 글씨가 많아 보이는 그림동화책인 ‘보름달의 전설 Die Vollmondlegende, 1993’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단편집을 읽기 전에 이렇게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로 만날 수 있다는 것.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저는 참 좋아라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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