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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객잔과 비정강호

작성자
Lv.4 오베
작성
04.06.04 22:51
조회
1,071

비정강호에 완전히 '필'받아서 도살객잔까지 읽었습니다. 2권짜리로 구성되어 부담이 없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일단 비정강호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글이더군요. 우발적인 사건들로 이루어진 집단 살인사건을 어처구니 없게 해결하는 만화량이 웃기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한 가지 비정강호와 공통되게 느껴진 것이라면 한상운님의 글에 나오는 인물들은 거의 자신의 욕망에 아주 충실하게 행동한다는 거죠. 아주 아주 충실하기 때문에 때론 추악한 행동까지도 서슴지 않죠. 주인공조차도 악인까지는 아니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 감정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그다지 꺼려하지 않습니다. 착하고 정의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나왔는데도 제가 기억 못할 수도 있죠.. 하지만 나왔다 해도 그리 인상깊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기억에 없는걸 보면...) 협객이 없는 무협.... 소인배들만이 있는 무협... 특이하지 않습니까? 현실에서 온갖 욕망을 감추고 억누르고 사는 저이기에 솔직히 어쩔때는 통쾌하기도 합니다. ㅡㅡ;;

또 하나의 특징은 유쾌하지 않은 유머입니다. 블랙코미디라 표현하면 맞을까요? 웃기긴 웃긴데 왠지 '쓴웃음' 짓게 만드는 유머... 인간사이의 비정함이랄까? 그런 것들로 웃음을 자아내기에 유쾌하게 웃을수는 없는 그런 유머라서 또 특이합니다.

두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은 비정강호가 훨씬 맘에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사건의 전개도 비정강호 쪽이 더 자연스럽고 구성도 더 치밀하고 추리적인 요소도 훨씬 잘 조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차기작이 더 기대 됩니다. 다음 번엔 얼마나 더 재미있을지...

오늘은 별도님의 천하무식 유아독존을 조금 읽었는데, 조금 이지만 무지 웃기군요... 요것도 보고 나름대로 감상올려 볼랍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17 야광충94
    작성일
    04.06.04 23:42
    No. 1

    한상운님의 글에 나오는 인물들은 거의 자신의 욕망에 아주 충실하게 행동한다는 거죠. 아주 아주 충실하기 때문에 때론 추악한 행동까지도 서슴지 않죠. 주인공조차도 악인까지는 아니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 감정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그다지 꺼려하지 않습니다. 착하고 정의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면에서, 비정강호 스타일의 리얼 무협이든, 도살객잔 스타일의 블랙 코미디 이든 간에 그의 작품에는 인간 내면에 관한 깊은 고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 사회, 현실 인물의 패턴과 매우 비슷하지요.

    인터넷 소설의 범람으로 많은 수작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고무림 같은 데서 논란이 이는 작품은 보통 연배가 어린 작가들의 작품입니다. 내재되어 있는 철학이나 인간, 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유치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저보다 어린 작가님들 중에서 한상운님을 제외하고 저를 모든면에서 감탄하게 만든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뱀다리. 아 글구 제가 착각했군요. 죄송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가라
    작성일
    04.06.05 00:04
    No. 2

    무림맹연쇄살인사건과 신체강탈자, 양각양, 독비객 등도 재미있습니다.
    무림맹연쇄살인사건은 만화량과 저승사자들이 나오는 씨리즈 물중의 하나지요.

    한상운님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자기욕심 채우는데 망설임이 없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아도인'을 가장 좋아합니다. 아도인이 무림맹연쇄살인사건에서 죽어버리는 바람에 굉장히 아쉬웠다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메두사
    작성일
    04.06.05 00:52
    No. 3

    본문을 보니 왕_일님도 도살객잔이 상당히 인상 깊으셨던 것 같군요. 비정강호는 읽으며 웃을 부분이 없었다고 기억되네요.
    비정강호는 한상운의 소설 중에 조금 특이한 소설이예요. 동시에 보통무협에 가장 가까운 소설인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도살객잔이 훨씬 낫더군요. 완성도랄까? 암튼 그런 거에서 도살객잔을 쫓아갈 무협은 없지 않나 싶어요. 그에 비해 비정강호는 중언부언하는 경향이 좀 보이죠.

    대안없는 냉소와 허무만 있던 이전의 한상운보다 비정강호의 한상운이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지만, 그 특유의 냄새가 좀 퇴색된 것 같아 아쉬움이더 많더군요. 물론 제가 보기에는 말이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화중화
    작성일
    04.06.05 18:48
    No. 4

    비정강호의 어두운분위기 맘에 들엇던분,,고명윤님의 냉혈단심이던가?
    그것도 한번 읽어보세요.개성이 다른 작가긴 하지만,칼로 끊는듯한
    현실이랄까?;;짜릿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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