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홍창일, 이재호
작품명 : 얼어붙은 전쟁 에스테리안 사가
출판사 : 환상미디어
3권 이후로 아직 안나오고 있다는게 슬픈...환상미디어 작품에 선입견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설정이나 내용이 재미있었다. 이 세계관에서 마법은 '섭리를 비튼다'는 역천적인 일반적인 마법의 정의와는 달리 섭리에 순응하는 신선술에 더욱 가깝다. 기사 역시 무도가로 정의하는게 더욱 옳을 듯 하다.
이렇듯 일반적인 설정과 다른 설정이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강대한 힘을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 일반적으로 점차 강해지는 주인공이 아닌, 점차 큰 힘을 다듬어 나가고, 인과율의 사슬을 푸는 방식으로 강해져 나간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주인공의 힘의 성장이 아니다. 바로 '감정'의 성장이다. 이 소설에서는 '마스터'의 경지를 비인의 경지로 규정하며 '초월'의 초입이라고 정의한다. 즉 수련을 하면 인간에서 비인간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비인'에서 시작하여 '인간'으로 나아간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말한 '멸망에서 태어나 창생을'이라는 선언이 정말 의미심장하다. 인간적인 점을 갖추어가는 주인공을 보는 것이 이 책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3권에 들어서 주인공 자신도 모르는 정체가 초월자들의 대화에 의하여 일부 드러났다. 그리고 강대한 적들의 침입과 음모와 계략이 주인공의 앞길을 위협한다. 내면에 강대한 괴물을 품고, '인간'이 되어가는 주인공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궁금하다.
P.S. 4권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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