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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이길조
작성
03.11.11 23:39
조회
2,418

  승천문은 우리나라에서 번역되면서 지어진 제목으로 원 제목은 운해옥궁연, 양우생의 작품이다.

  양우생은 김용과 함께 중국 무협의 거장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의 평에 의하면 보통 김용을 양우생 보다 위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지만 분명한건 김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장이며 그 명성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인기있는 것 같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김용보다 양우생을 더 좋아한다. 분명 양우생이 김용보다 못한 점은 있다. 김용의 작품은 그 구성력이 탁월하여 그의 작품을 한번 손에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한다. 그에 비해 양우생은 간간히 지루한 부분도 있고 흡입력있게 독자를 빨아 들이지도 못한다.

  그러나 양우생이 김용, 아니 다른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여성 캐릭터의 묘사이다. 남성 작가로서 그보다 더 여성을 잘 그려내는 작가가 있을까? 그러한 장점에 의해 양우생의 작품은 그 스토리는 다소 박진감이 부족하나. 양성(남성,여성)의 개성을 잘 묘사하여 그 누구보다도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창출한다.

  간혹, 글은 그런대로 잘쓰는데 여성을 잘 묘사하지 못하는 작가를 본다. 그런 경우 대부분 여성을 순정파, 순결한 천사 혹은 반대로 요부나 탕녀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알다시피 그것은 남자들의 왜곡된 시각일 뿐이며 실제 여성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 작가들에게 양우생의 작품이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된다.

  승천문은 양우생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그 마지막이 압권인 작품이다. 내가 읽은 소설 중 이 작품 만큼 마지막이 가슴 아픈 이야기는 본적이 없다. 스토리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성격이 괴팍하고 도도한 주인공 금세유는 순결하고 고고한 여자 곡지화와 연인 사이가 된다. 그런데 남을 잘 속이며 사특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여승남이라는 여자가 등장해 둘을 매번 함정에 빠뜨리며 사랑을 방해한다. 마지막에 여승남은 천하제일고수에게 도전하는데 의외로 여승남이 이기게 되고 그 대가로 여승남은 금세유와 결혼한다. 금세유입장에서는 억울한 경우이다. 그러나 여승남은 첫날밤에 금세유의 품에 안겨 죽는다. 그 이유는 여승남이 천하제일고수와 겨루어 이긴 이유가 체내의 잠력을 폭발시키며 무공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 한것은 여승남이 금세유와 처음이자 마지막 입맞춤을 하고 죽자 금세유가 뒤늦게 그동안 자신이 사랑한 사람이 곡지화가 아니라 여승남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 위기에 몰려 자신의 잠력을 무리하게 폭발시켜 무공을 발휘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후대의 많은 작품들의 원조가 바로 이 양우생의 승천문이 아닌가 한다.

  참고로 양우생의 다른 작품을 기억나는대로 소개해 보면 백발마녀전(임청하, 장국영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 개봉했었다.) 여도옥나찰(한국판 제목으로 원제는 모름), 명황성(역시 한국판 제목, 주인공이 장단풍) 등등이 있다.


Comment ' 7

  • 작성자
    Lv.1 孤木山
    작성일
    03.11.12 01:24
    No. 1

    명황성 정말 재미있게 본기억이 있습니다.
    근래 다시 한번 봤는데 그 재미란..그 글의 유려함은 정말 뛰어납니다.
    그럼 저는 승천문을 읽어보려 가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호호선생
    작성일
    03.11.12 01:47
    No. 2

    소요호리님이 쓰신 줄거리를 보니 당장이라도 보고싶은 마음이 드네요.
    소요호리님의 작품도 기대해봅니다^^
    p.s. 왠지 소요호리님 여자라는 삘이 드는것은 왜일까? -_-; 즐거운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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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폐인지존
    작성일
    03.11.12 10:26
    No. 3

    음....승천문은 몇개의 작품과 서로 연계가 되죠...

    승천문을 읽기전에 먼저 일어보는게 도움이 되실겁니다..

    여승남의 대결상대,천하제일고수로 등장하는사람은 '강호 삼녀협'에서 강희제의 숨겨진 아들로 등장했던 당효린 입니다...

    그리고 승천문의 전편에 해당한다고 볼수 있는 '금세유 괴전'(?) 을 먼저 읽어 보시는것이...(신조협려를 보기전에 사조영웅전을 보는것이 더 이해가 빠르듯이...물론 따로 일어도 감동은 그대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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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1 매화분분
    작성일
    03.11.12 12:22
    No. 4

    저 역시 김용만큼이나 양우생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화청지 1부(우리나라 출판 제목임)와
    광협천교마녀(우리나라 출판 제목 기억 안남)를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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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가우리
    작성일
    03.11.12 14:15
    No. 5

    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본 양우생 작품 중 적어도 3번 이상 읽은 작품과 각색된 드라마시리즈입니다....( )안은 국내 출간명이고요. (( ))는 해당되는 무협드라마입니다.
    대당유협전(화청지 1부)
    용봉보차록(화청지 2부)
    평종협영록(명황성 1부)
    산화여협(명황성 2부)
    연걸풍운록(명황성 3부)
    도등간검록=광협천교마녀(대륙풍)
    백발마녀전=여도옥나찰(백발마녀전) -((천녀마검))((비천은원도))
    강호삼여협 (녹정기 2부-.-) 남주인공 이름:당효란 -((여사랑))
    운해옥궁연(승천문) -((천산영웅전))

    양우생의 한 작품이 재미있었다면 다른 작품들도 보는데 지장이 없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 대륙풍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승천문은 윗분들 말씀처럼 명황성과 강호삼녀협을 먼저 읽고 보시는 것이 좋겠군요.(전 별로 순서에 구애받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참고로 그 승천문과 연관되는 서로 연관되는 전후의 다른 작품들도 많습니다. 구할 수가 없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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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太乙劍仙
    작성일
    03.11.15 16:14
    No. 6

    저도 양우생님을 김용님 보다 훨씬 좋아합니다. 양우생님 작품의 장점은 뭐랄까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다는 점 같습니다. 김용님의 작품의 캐릭터들을 보면 굉장히 개성적이면서 드라마틱한 느낌이 들어서 독특하기는 하지만 굉장히 거부감을 느끼게 하더군요. 나중에 중국친구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번역하는 과정에서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실제 중국에서 김용님 작품은 사실 독보적인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구절구절에서 나타나는 해학과 운치 때문이라구 하더군요. 물론 한국어판에서는 그런 것을 느끼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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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神雕俠侶
    작성일
    03.12.11 23:58
    No. 7

    김용 선생님만큼은 아니지만 중국 작가 중에서는 좋아하는 작가입니당...그의 작품은 운해옥궁연(승천문)도 좋지만 전 갠적으로 백발마녀전을 너무 재밌게 봤어요...
    글구 양우생작품은 늘어지는 맛이 있어서 요즘은 못읽겠어여..김용님이나 고룡님, 와룡생님 작품은 아직두 간간히 보는것에 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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