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용공자의 보보노노를 봤다.
그 소설을 본 것은 무엇보다 신춘무협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라는 의미가 컸고, 또한 신춘무협공모전에서 대상감이 없다는 말에 도대체 얼마나 못 썼길래 대상감이 없다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보보노노를 빌려본 것이었다.
물론 금강님도 그렇고 많은 분들께서 기대되는 신인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지만 어디까지나 '기대되는' 신인이기에 첫 글은 약간 이상하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가지고 보았다. 그리고 약간은 지루한 내용의 보보노노 1권을 어렵사리 읽고난 후 잠시 고무림 사이트에 들른 나는 보보노노의 감상문 한 편을 보게 되었고, 그 감상에서 보보노노를 읽기 너무 힘들었다는 내용의 글을 보게 되었고, 의문에 휩싸이게 되었다.
과연 보보노노 1권 초반부가 그렇게 읽기 힘든 내용인가? 과연 초반 100페이지 조차 넘기지 못 할 정도로 지루하며 독자를 짜증나게 하는가?
그 의문에 대해 내 대답은 NO! 이다.
혹자는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상당한(분명히 '상당한'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나에겐 그런 상당한 인내심 따위는 필요치 않았다. 오히려 임준욱님의 괴선 1권이 더 어려웠다고나 할까?
그리고 보보노노는 오히려 그 동안 내가 읽은 몇몇의 무협 중 역사의 한켠에 무협을 꿰놓은 책 중에서 손에 꼽을만 했다고 본다.
실제로 역사의 한 켠에 무협을 접목시킨다는 것.. 그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며, 신인작가가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따위 작품성 따위로 무협 소설을 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협을 그저 재미로만 보고 있으며, 재미없는 무협은 작품성에 상관없이 외면받는 시대인 것이다.
그럼 내가 감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께 여쭙건데, 무협은 문학인가? 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가?
많은 분들이 '당연하지!'라고 자신있게 말씀하실 것이다.
그럼 또 묻겠다. 과연 문학의 의미가 재미에만 있는가?
이 대답은 많은 분들이 서로 엇갈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위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이러하다.
-문학의 본질이 재미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그 재미가 작게는 유머러스함부터 크게는 감동, 깨달음, 삶의 반성의 경지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러한 생각을 가지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삶의 반성을 쓴 책들이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가 되어 판매되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듯 문학이 이러할 진데 문학의 일축을 담당하는 무협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무협 역시 이제는 단순히 사람들 죽이고, 강호를 질타하는 것보다는 좀 더 역사적으로, 삶의 따스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삶의 반성을 느낄 수 있게 변화하고 독자 역시 그렇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쓰다보니 원래하려던 말이 무엇이었는지도 모르겠고, 글의 두서도 없어졌으나 내가 하고픈 말은 단순히 재미라는 측면에서만 무협 소설을 볼 것이 아니라 좀 더 넓게 보고, 다소 지루함이 있더라도, 무협의 발전적 측면을 염두하고 지켜보자는 것이다.
비난도, 비평도, 동조도 모두 들어드릴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부디 댓글하나만 달아주신다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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