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러 나갔다.
내 자신에게 다짐한 한달에5권은 사서 보자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묘한 제목의 책이
나의 시선을 잡아 당겼다. 취두호 였다.
우선 작가의 프로필을 보니 전혀 알지 못하는 이 였다.
중대 법과 출신에 지금은 중국 산동성에서 모래 채취업을
하고 있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였다.
어쩌면 첫 출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글의 내용은 프로였다.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답게 취두호[여우 주둥이란 뜻]란
제목을 이름으로 한 주인공을 등장 시켰다.
최악의 환경조건에서 살아 남은 인간이 가지게 된
약간의 비열함과 잔혹함 그리고 내면에 내재된
잘 드러내진 않지만 따스한 인간미......
무리한 경계를 넘지 않는 잘 정제된 무협 소설이었다.
그러면서도 각 개인의 치밀한 개성 창조와 탁월한
심리묘사와 사람의 마음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드는
박투씬의 장면, 그리고 그 찰나의 사이에 앞으로의
전개를 살짝 짐작하게 만드는 설명은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게 했다. 거기다가 중간중간 조미료로
여우주둥이란 주인공의 개성에 알맞게 배치된 웃음은
작가의 역량이 어느정도 경지인지 가늠하게 했다.
내게 있어서 무협을 읽는 최고의 맛을 내는 비법은
어릴적에 처음 배어버린 습관대로 배를 깔고 업드려서
보는 것이다. 나는 이자세가 최고로 편하게 보는 방법이다.
이러다가 불편하면 좌로 딩굴 우로 딩굴 그러다 피곤하면
한숨자고 다시 깨서 책을 보고 그야말로 더이상 좋은 방법을
찾을 수 가 없다. 여기에다 정말로 마음에 드는 무협이면
나에겐 이것이 바로 신선지경이었다.
여러 독자분들마다 각자의 방법이 있겠지만, 그것에 더해
십이성의 경지를 이루고 싶으신 분들은 이 [취두호]를
한 번 보시는게 어떨런지?
32년동안 불철주야 수련한 나의 안목신공이 정말로
정말로 재미있다고 장담하게 하는군요.
많이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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