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대학 모학과에 세마리 개에 대한 전설이 있었다.
여기서는 일단 황구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나는 황구를 보기 전에 그에 대한 소문을 먼저 들었다. 그는 대단한 욕쟁이다. 그는 욕에 대한 철학은 있었지만 수학은 없었던지 숫자에 대한 욕은 하지 않았다. 또한 문장의 극단적 생략, 가령 체언(욕에는 보통 대명사는 사용하지 않는다. 수사의 빈번한 활용이 우리네의 특징이지만 그는 수학을 싫어하는지라 명사의 활용빈도가 높았다)만 달랑 남겨놓는 일을 없었다. 다양한 수식어구의 등장은 당연지사. 그가 수학에 약하다고 이과기질이 전무한 문과생의 추상적 어휘만 사용했다고 편견은 버리시길! 그는 의학에 뛰어난 식견이 있어 오장육부는 물론 각종 혈액형은 그의 욕설에 단골 메뉴였다. 또한 각종 체육종목에 일가견이 있었다. 더욱 그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것은 일부 인기종목인 야구, 축구 등 구기종목만 편애하지 않고 기초생활체육인 줄넘기를 애용했다는 점이다. 이 정도 설명은 했으니 용례정도는 선보이는 것이 예의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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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히 고무판에는 필터링이 되는지라 그의 예술적 경지의 표현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해 아쉽다. 순화해서 표현하자면 '당신의 혀의 중심에 날카로운 칼을 대어 둘로 가르고서 줄넘기를 하고 있어. 그리고 (차마 표현할 수 없는 나의 심정을 아시길- 이하생략)...'정도이다. 물론 각종 신체부위가 등장하는데 상상에 맡긴다.
우리의 황구는 이런 욕설을 친구들에게는 전혀 하지 않았다. 다만 그가 다닌 학과는 사회과학계열이라 골수 운동권들이 많았고 그의 성향이 정치적이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의 그로서는 집회나 시위에 종종 참여했고, 그후로 그가 다닌 대학의 관할 경찰서에는 그를 수배하는 전단이 곳곳에 붙었던 기억이 있다. 그는 물론 학생회간부도 아니고 운동써클에 참여한 적이 없었는데 수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보면 그 시대 공권력이 적어도 욕설은 예술의 한 분야로 인정하지 않는 듯싶다. 하지만 운동권선배들은 집회가 있을 때마다 그를 부르곤 했는데 그것이 그의 욕설의 예술성을 인정했는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황구에게 욕설을 들어본 자만이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물론 나는 평가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황구 이야기는 이것으로 줄이고 나머지 한명 철구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그가 왜 황구와 더불어 세마리 개라 칭해졌는지 같은 과가 아닌 나로서는 알지 못한다. 다만 구라는 이름이 개라는 한자와 같아서가 아닐까 생각은 들지만, 그것이 전부라면 그 학과 사람들의 별명짓기에 실망일 뿐이다.
뱀다리 1. 심심해서 그냥 썼네요. 하지만 실화라고는 말할 수 없네요. 이름 역시 실명이라고 생각하진 말아요. 황구야 미안해!(설마 얘가 고무판을 알기나 하겠어?)
뱀다리 2. 혹자는 세마리 개라 했으면서 두마리만 얘기하냐고 궁금하시다면
남은 한 마리는 백구다.
학생식당에서 기르는, 아저씨는 진돗개라 우기시지만 백구도 안다. 똥개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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