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최소한 전 아니라 생각합니다.
선작수? 그것 역시 전 아니라 생각합니다.
인터넷이라는 모두가 마음 놓고 볼 수 있는 곳에 작가가 글을 올리는 이유가 전 그 글을 보신 독자 분들의 단순한 몇 마디 말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한편의 글을 쓰기 위해선 그 글의 양이 많고 적음을 떠나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함께 합니다.
그 힘든 작업을 걸쳐 넷상에 올려지는 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그럼 작가는 어째서 그 글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무방비 상태로 여러분들께 올리는 것일까요?
조회수와 선작수가 높아 출판을 노린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선에선 조회수와 선작수를 떠나 단 하나의 리플을 보기 위함이 아닐 까 생각합니다.
글이란 다른 누군가가 도울 수 없는 자신 혼자만의 싸움입니다.
제 경우를 예를 든다면 저또한 혼자서 골방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컴퓨터와 씨름을 합니다. 그 씨름에서 이긴 제가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제 글을 보신 분들이 짧게라도 적어주시는 몇 마디 리플을 보고 큰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비록 여러분들이 적어주신 리플이 짧을 지라도, 또한 조회수에 비해 그 리플수가 형편없더라도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난 결코 나 혼자 글을 써 혼자 만족하는 것이 아닌, 내 글을 보아주시고, 그 글속에서 재미를 느껴주시는 다른 분들이 있다는 생각에, 말로는 표현 못할 기쁨과 뿌듯함이 어우러진 힘을 얻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경우는 전적으로 저를 놓고 본 경우이나, 다른 작가분들 역시 제 경우에서 크게 틀리지 않다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만약 어떤 분이 무심히 지나치듯 써놓은 악플을 읽었다면 어찌 될까요?
우선 실망합니다.
또한 그 악플이 거의 욕설에 가깝다면, 저 또한 화가 납니다.
작가도 역시 인간입니다.
인간이기에 좋은 말보다 안 좋은 말에 더 눈이 가며, 가슴속에 오래 남습니다.
또한 무심히 적은 그 한마디 말이 작가에게서 힘을 빼앗고 스스로의 글에 자괴감을 가지며, 그 자괴감을 지난 분노를 느끼게 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말을 여러분들은 익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글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혹여 작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해 악플이란 이름을 갖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조용히 선작에서 지워주시는 게 지금까지 그 글을 보아주신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이 마음에 드는 글을 본 후 묵묵히 있기보다는 짤막한 건필이란 한마디를 전해, 힘들게 글을 써 올린 작가에게 빠져나간 기력을 보충해 주는 것이 더욱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힘을 얻은 작가는 그 힘이 넘쳐흘러, 연참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왠지 모르게 사설이 길어진 듯 하여, 간단히 제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요점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단 한마디 악플은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며, 무언(無言)보다는 단 한마디 건필이 났다.]
위의 생각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또한 이글에 대한 반론은 모두 제 쪽지로 받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한시가 넘었습니다.
부디 좋은 밤 되시기를 빌며, 좋은 꿈들 꾸세요.
추신: 고무판에 가입한지 얼마 안 되며, 단순히 글만 올리다보니 아직은 게시판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합니다. 혹여 라도 지금 올린 글이 이곳에 맞지 않은 것이라면 알려주세요, 보는 대로 삭제 또는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