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들은 얘기 입니다. 한 몇년 전에...
경기도에 가면 수방사란 곳이 있다더군요. 저와 같은 어둠의 자식들 중에서도 '완포'된 자식들은 꿈도 꾸지 못할 곳이랍니다.. - 작가주:완포는 완전히포기란 뜻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 중에서도 최저의란 뜻으로도 쓰인다-
뭐 어쨌든 친구넘의 여자친구의 남자친구가 -앞의 친구와 뒤의 친구는 다른 의미 입니다. 이게 같은 뜻으로 보이는 분은 평생 '천국'에서 사실지도 모릅니다- 군대에 갔답니다. 그런데 이넘이 휴가를 나왔는데 얼굴에 기름이 좌르르르 흐르면서 피부는 뽀샤시~~ 그 자체였다는 겁니다. 평소 듣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현실에, 보통 피골이 상접하여 얼굴은 기름끼 하나 없이 푸석푸석 시커머케 탄 피부는 껍질이 일어 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고 들었는데 이넘은 어디 휴양이라도 즐기다 온것같더랍니다. 교도소를 나오면 두부를 먹이죠. 초코파이 한통을 사다 줬답니다. 그런데 이 싸가지 없는 것이 이딴것 누가 먹냐며 막 집어 던지더랍니다. 너무 이상해서 '군대 간거 아니지?' 라고 쏘아 붙였더니 군대 간건 맞는데 자기가 간곳이 군대인지 긴가 민가 하답니다. 그넘의 말을 간추려 요약해 보자면...
현역 6주의 무시무시하게 힘든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는데 자기는 무슨 수방사에 뽑혔답니다. 3명을 뽑는데 어떻게 운이 좋아서 자기부터 뒤뒤에 녀석까지 3명이 뽑혔는데 달랑 3명만 가서 첨에 무척 놀랬답니다. 어쨌던 자대란 곳에 갔더니, 무슨 사병들은 별로 보이지도 않고 간부들만 잔뜩 보이더랍니다. 마빡에 말똥을 떡떡 붙인 인간들이 무지 많이 돌아 댕겨서 -작가주 : 말똥이 진짜 똥이 아니라 령관급 계급을 가리친다 예:말똥가리 하나 = 소령,두개 중령(대대장), 세개 = 대령(연대장), 밥풀때기 하나 소위- 무지 쫄았답니다. 부대 시설은 정말 좋더랍니다. 잘키운 나무며 잔디밭까지... 그때 누가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란 푯말을 망치로 땅에 박고 있더랍니다. 땅땅 푯말을 설치하고 뒤를 돌아 보는데 심장이 털컥 멈추는줄 알았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 작업(?)을 마친 군바리의 마빡엔 말똥가리 2개가 막혀 있더랍니다. 뭐 이상한 나라의 폴이 되버린 이넘이 사무실에 배치를 받아 -그넘이 사무실이라더군요 소대니 이런말 대신- 신고를 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데 앞에 앉은 대위넘이 묻더랍니다.
'야~'
'이병 000' '
'야 됐어 됐어 그런거 하지마 귀떨어져, 누굴 엿먹일려구~'
'...'
'니 아버지 별 몇개냐?'
'아버지 군인이 아닙니다.'
'그래?'
'아버지 국회의원이야?'
'아닙니다'
'어라 어버지 친구중에 별있냐?'
'없습니다.'
그렇게 첫날이 자났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넘이 간 부대는 보통빽이 아니면 도저히 갈 수가 없는 부대 였답니다. 아마도 자대 배치를 받을때 지뒤에 넘 빽이 장난이 아니었나 보다고 생각 하더군요 그넘땜시 앞 뒤로 끊어 냈다고 생각하던데 일리가 있죠.
뭐 어쨌거나 막강한 빽(?)을 뒤에 둔 사병군바리 들인지라 수 많은 밥풀때기나 말똥가리는 눈물을 감추면 묵묵히 제할일을 오늘도 하고 있다더군요. 첫날 푯말 박던 중령은 당연한 거랍니다...ㅡ.ㅡ
순간적인 울화를 참지 못하고 '에라 신/발 니X미 X도 소X끼 말X끼 돼지X끼 개X끼~~야~~'라고 했다가는 조용히 옷을 벗고 '나는 싸제(자연인)이다' 라고 외칠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무지 편하더랍니다. PX엔 없는게 없고 밥맛은 최고인데다 더우면 땀날까 에어콘을 추우면 감기걸릴까 온풍기를... 훈련도 없고 너무 편해서 말뚝 박고 싶더랍니다. 뭐 어쨌든 국방부 시계는 돌고 돌아 그넘 아래에 막내가 들어 왔더랍니다. 솔직히 그넘도 떨리 더랍니다. 막내라고 한대 깠다가 막강한 빽을 가진 막내가 '야 너가3' 이런 순간 '유격을 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그려 지더랍니다. 살짝 야 너 차있냐고 물어 보니 있답니다 '흠 티코는 아니겠지' '뭔데?' 물어 보니 제규어랍니다 혀가 짧아 발음되 되지 않더랍니다. 지성을 다했답니다. 누가 상전인지 분간이 가지 않게 '칭구 처럼 지내는거야' 별라 별 뻘짓을 다 했는데 모두 잠든 새벽 막사 뒤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흑흑흑' 살짝 가서 보니 아니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 막내 녀석이 울고 있더랍니다. 순간 가슴이 철렁하더랍니다. '안돼~~~~ 막내의 눈물에 나의 앞날이 달려있어~'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막내에게 달려 갔답니다. 눈이 퉁퉁 부어 토끼눈이 된채 고개를 돌리는 막내의 얼굴을 보니 자기는 어디 통곡이라도 하고 싶더랍니다.
'막내야 왜그러니'
목소리가 떨리 더럽니다.
'이이병님'
'왜그러는데 뭐 고민이 있니?'
덩그러니 이제 자기도 눈물이 나려고 하더랍니다.
잠시뒤 막내가 울고 있던 이유를 말하더립니다. 사실 군대 오기전에 사귀고 있던 예쁜 아가씨가 있었답니다. 둘을 너무너무도 좋아 했더랍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막내가 군대에 오게 되자 막내는 커다란 결심을 하게 됩니다. 군대에 오면 보지도 못하고 부대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시간이 없어서 편지도 못쓰고 전화질도 못하는데 그래 너무너무 좋아 하는 예쁜이를 위해 내가 희생한다. 아~~~ 순정파였더 이 착한 막내는 그만 예쁜이와 해어 졌던 겁니다.
'엉엉엉'
'이이병님~~~~ 이렇게 이렇게 편할 줄 알았으면 헤어지지 말걸 그랬습니다. 엉엉엉~~~'
-작가주 책상앞엔 전화가 있는데 싸제 전화를 맘대로 걸수 있다고 함-
역시 군대는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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