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0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인 제1회 SBSi 인터넷 소설 공모전 수상작 <미르신화전기>(스토리텔링. 2005)는 얼핏 ‘반지의 제왕’을 떠오르게 만든다. 무수한 종족들의 등장과, 신화와 성서에 접근하는 방식, 세계창조와 종말을 바라보는 작가권순규의 시선은 독특하면서도 날카롭다. 줄을 타고 노는 광대처럼 거침없는 상상력을 폭발시킨다.
총10권으로 예상되는 방대한 내용과 표현하기 힘든 상상력 때문인지 수상한 뒤 1년이 지났지만 현재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지 않고 있다.
작품만큼 눈에 띄는 것은 작가의 이력이다. ‘파란만장’ 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험난한 삶을 살았다. 무술과 스포츠에 관련한 10개의 자격증을 땄고, 원양어선을 탔던 지금보다 더 젊은 시절, 권순규는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세상의 변화만큼이나 삶을 끊임없이 변화시키기 위해 모험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3년 9월 불의의 사고로 머리를 다치고 뇌종양 판정을 받는 불운을 겪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야 그는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깨달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대폭발, 지진, 태풍 등 자연 재해와 변하는 모두 사실에 근거해 재창조 했고 드래곤을 제외한 기타 종족들은 순수창작을 통해 완성했다.
드라마 ‘다모’ ‘패션70’s`의 이재규 PD는 작품에 대해 “반지의 제왕의 상상력, 해리포터의 판타지, 다빈치코드의 아이디어와 치밀한 구성을 지닌 매력을 한 작품에서 모두 느낄 수 있다. 권순규 작가는 정말 독특한 맛의 요리를 개발해 냈다. 나는 권작가가 꾸민 맛있는 식탁에서 아주 독특한 그의 요리를 즐기고 싶다”라고 평했다.
권순규는 의사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뇌종양 수술을 받지 않은 채 ▲신은 존재하는가 ▲인간은 창조되었는가 ▲진화의 길을 걸어 왔는가 ▲ 어느 별엔가 외계인이 살고 있는가 ▲ 영혼은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 속에서 여전히 배회중이다.
한국민간조사협회에서 전문적인 과학수사로 각종 미해결 사건을 조사하는 민관조사관, 일명 ‘사립탐정’으로 활약 중이다.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판타지가 인정 받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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