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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어느 소년의 사랑이야기...

작성자
Lv.5 무싯날곽재
작성
03.09.06 23:32
조회
277

어느 소년의 사랑이야기

15년전 지방의 한 도시에 사는 어느 재수생이 공부에 지친 머리도 쉴겸 가을 산행을 떠났습니다.

그 재수생은 기차를 타고, 버스를 갈아타고, 때론 걸으며 목적했던 산에 도착을 했습니다.

도착했을때는 이미 날이 저물었고, 혼자하는 산행은 무리라 생각하여 산아래 마을에서 민박을 했습니다.

휴가철도 아니지만 때늦은 등산객들이 제법 있었는지 마을은 이집 저집 민박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죠.

하지만 혼자 온 사람은 재수생(편의상 철수라고 하겠슴)인 철수 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혼자 온 철수를 보고 민박집 아주머니는 서울가서 대학다니는 아들 생각이 난다며, 반찬이며 야참으로 삶은 감자도 먹으라고 주었습니다.

철수는 등반대의 일원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어릴적부터 자주 등산을 했던 관계로 산에 대해서는 또래들에 비해 잘 알고 있는 편이었죠.

혼자서 하는 산행의 요령도 몸으로 익히고 있었구요.

다음날 새벽 일찌기 출발한 철수는 오전 11시경에는 목적했던 산의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갈수 있었습니다.

거기서 잠시 쉰 다음 능선을 타고 다음 봉우리로 이동을 했죠.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자 날이 저물어 갔습니다.

철수는 대충 빵과 건포도 등으로 배를 채우고는 야간 산행을 마음 먹었습니다.

지금 있는 곳에서 1시간 정도만 가면 전에 아버지 왔을때 발견한 야영하기에 아주 그만인 곳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불과 30분도 되지않아 날은 완전히 캄캄해지고 철수는 발걸음을 급해 했습니다.

그러다 들린 여자의 흐느낌...

아마 산에서 밤에 들리는 여자의 흐느낌을 들어본 사람은 얼마나 섬찟해지는지 알겁니다.

특히 자신이 가려는 곳은 일반적인 등산로를 벗어난 곳...

철수는 그 흐느낌 속에서 엄마 라며 우는 소리에 '설마 귀신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며 용기를 내어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철수의 랜턴 불빛을 보았는지 흐느낌 소리가 그치더니 "사람살려요!!!" 라는 보다 분명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철수가 그곳에갔을때 낭떠러지에서 굴러떨어진듯 엉망인 차림의 젊은 여자가 주저않아 있었습니다.

랜턴에 비친 얼굴은 먼지와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사람을 만난것에 대한 반가움과 두려움이 뒤섞인 그런 표정이었습니다.

"어디 다쳤어요?"

철수의 물음에 여자는 다리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다리가..."

철수가 다리를 살펴보니 다리뼈에 금이간듯 보였습니다.

철수는 일단 부목을 대고 응급조치를 취했습니다.

"어쩌다 혼자 이렇게..?"

그녀는 모여대 1학년에 재학중인데 가을에 써클(요즘은 동아리라고하죠.)에서 친한 몇몇 친구들과 등산을 왔는데 어쩌다 혼자 길을 잃어 헤메다가 낭떠러지에서 굴렀다는 것이었다.

"같이온 친구들이 찾으러 오지도 않았어요?"

"오전에 올라 왔는데 친구들과 다퉈서  혼자 도로 내려 가다가 길을 잃었어요..."

철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다리 많이 아파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내려가는건 더 위험한데... 치료를 안받을수도 없고..."

철수는 일단 그녀를 업고 가까운 길로 산을 내려가기로 하고는 새벽녘에야  마을로 내려올수 있었다.(체력도 좋지...)

전화를 걸어 엠블런스를 불러 인근 읍내의 병원으로 가 깁스를 하고 나서야 철수는 쉴수가 있었다.

이것이 인연이랄까...

철수는 그녀의 부모님들과도 인사를 하게 되고 그녀와 연인의 관계로 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비록 거리는 좀 떨어져 있었지만 주말마다 서로가 만나 사랑을 쌓고 키워나갔다.

그녀의 아버지는 경기도의 어느 시에서 조그만 건설회사를 경영하고 있었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강원도에서 제법 큰 목장을 한다고 했다.

시간은 흘러 철수는 학력고사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받았고, 그 자축을 위해 그녀의 할아버지의 목장에 함께 놀러가게 되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철수와 그녀를 무척 반겨주었고,

할아버지와 함께 소들을 돌보며, 그녀와 즐거운 며칠을 보낸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

그녀와의 사랑에 마침표를 찍게되는 운명의 시간...

그날따라 날씨도 무척 따뜻해서 그녀는 붉은 원피스를 예쁘게도 차려입고 있었다.

읍내에 나간 할아버지가 돌아오시면 그 차를 타고 갈 계획이라 둘은 목장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가볍게 부는 바람에 휘날리는 원피스자락,,,

그녀는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철수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방향을 틀려는 순간...

일은 터지고 말았다.

그놈의 빌어먹을 소가 그녀를 향해 미친듯이 질주해 왔던 것이다.

그녀를 황급히 밀쳐내는 순간 철수는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소는 철수의 다리를 밟으며 지나갔다.

그리고 고통속에서 그녀에게 시선을 돌린 철수의 눈에 어느샌가 방향을 틀어 그녀를 향해 미친듯이 달리는 소를 보았다.

찢어지는 비명을 지르며 피할생각조차 못하는 그녀...

철수는 끝내 그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그녀와 소가 부딪친후....

마치 아무일 없듯이 소가넘어가는 것을...

그리고 내가 글을 쓰는데 소질이 있고 표현력이 뛰어났다면, 이글을 읽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가넘어갔다는 것을 모를수도 있으리라...

내 마지막글을 읽고서야 소가넘어간 사실을 이해할 사람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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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넘어간건지... 속아넘어간건지...  ㅎㅎㅎ

튀어랏.... 맞아죽기전에...


Comment ' 3

  • 작성자
    Lv.5 무싯날곽재
    작성일
    03.09.06 23:34
    No. 1

    올만에 들와서 헛짓한번하고 갑니다.
    군대 있을때 들었던 야그인데,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서리 그냥 비슷하게 써본건데...
    워낙에 글솜씨가 없다보니...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하늘가득
    작성일
    03.09.06 23:37
    No. 2

    -_-;; 부딪쳐서 소가 튕겨져 나간건 아니겠죠;;? -_- 속아넘어간거같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가류운
    작성일
    03.09.07 08:21
    No. 3

    ㅋ 이거 70년대 말경 유행하던 속아넘어갔다=소가넘어갔다. 입니다.
    여러 종류의 이야기가 있지요. 백혈병 시리즈도 있고 재생불량성빈혈
    도 있고 화장품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때 여자들을 상대로 이 이야기를
    하면 처음에는 처절한 사랑 이야기에 울다가 나중에 다 알고는 많이들
    웃었었습니다. 이게 발전해서 다른 이야기도 많이 나왔는데 대표적인게
    '니가 범인이지?' 하는 시리즈도 있었습니다. ^^
    오랫만에 보는 거라 정겹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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