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는 소귀떼기처럼 생긴 우이암이라는 바위가 있습니다.
우이동이라는 지명이 아마 여기서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하지요.
그 바위가 있는 봉우리의 한 자락에 '월정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가끔 풍경소리를 들으며 다리를 쉬어가고..시원한 물도 먹고 합니다.
산사에서는 보통 18시쯤 되면 종을 치지요.
그무렵에 산에 있으면 조용히 울려퍼지는 그윽한 종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울림.
가까이서 들으면 온 몸에 종소리의 파장이 스며드는 듯 하지만, 멀리서 들으면 아련한 속삭임에 다리를 쉬고 한참을 귀기울이게 됩니다.
참 좋아하는 종소리입니다.
지금은 듣기 어려워졌지만 손에 들고 다니는 종소리도 많이 기억납니다.
찹쌀떡, 두부...
이런 걸 파시며 한 손으로는 종을 치시곤 했지요.
이 소리도 참 정겹습니다.
구세군 남비 앞에 선 종소리도 기억하고 싶네요. ^^
안타까운 건, 요즘 꿈 속에서 요란한 종소리가 제 귀를 자주 괴롭힌다는 거죠.
아주 스트레스입니다.
딸랑딸랑거리는 촐랑거리는 소리가 아주 심기를 어지럽힙니다.
탁 쳐버리면 어딘가로 숨었다가도...
좀 있다 다시 딸랑딸랑 거리거든요.
병원이라도 한 번 가봐야 하나...-_-
요즘 저같은 증세를 앓는 분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쩝.
아..정말 고요히 살구 시퍼라.
눈앞에 보이면 확 우그러뜨려 다시는 딸랑이지 못하게 하겠건만.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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