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텔레비전이나 주위 사람들의 입소문, 그리고 저자의 이미지가 좋아서 보게 된 책들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재미있다고 읽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한숨만 나오는 글들이 제법 있더군요. 왜 이런 생각을 하냐 하면 돌아다니다 홍정욱씨에 관한 기사를 봤거든요. 그러다 이 분이 쓴 7막7장이란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외국 유명대학에서 학생회장도 하고 어쩌고 해서 주위에서, 특히 신문광고를 보고 그 책을 읽었습니다. 그때가 중학생때 였는지 고등학생때 였는지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에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그 사람이 변하는 과정을 보고 또 그 사람이 인터뷰한 것을 보니…
내가 참 병맛나는 글을 재미있다고 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그때는 어렸으니까라고 정신적 승리법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지금 생각하면 병맛나는 책이 상당히 많군요. 전여오크전여옥씨의 일본은 없다를 읽기도 했었죠. 그때 마침 일본이 독도에 관한 망언을 했던 때라 '이런 나쁜 일본!'하면서 봤는데 그 후에 이 아줌마가 표절했다는 기사도 봤고 … 그 표절을 떠나 정치판에서 보여준 것들을 보면 울고 싶습니다. 이유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병맛난다고 생각하는 글은 '신화는 없다'란 책입니다. 이유는 생략합니다.
이런 병맛나는 글과는 별개로 저자의 이미지 때문에 불편한 글들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미지가 좋았다가 나빠져서,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서 그 작가에 대해 알아가면서 책을 펴도 그 작가가 떠올라서, 아니면 현실과의 괴리 때문에 불편한 글들이 있습니다.
작가의 이미지 때문에 불편해진 글들은 이문열씨와 황석영씨 입니다. 멋모르던 꼬꼬마 시절에는 이문열씨의 글을 탐독이라고 할 정도로 봤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 분의 정치 성향, 그리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표절시비에 걸렸다는 점 때문에 책을 펴다가도 도저히 몰입이 안 되더군요. 황석영씨의 경우는 요근래에 황구라가 된 사건 때문에 읽기가 힘듭니다. 참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더니 현실에서 보여준 그 언행이 떠올라서 책을 읽다가 못 읽겠더군요.
현실과의 괴리 때문에 못 읽게 된 책은 '대도무문'이란 책입니다. 한국 정치사를 무협으로 풀어 쓴 책인데 정치사를 고려하지 않으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의 정치인과 개념찬 주인공들을 대비하면 '앗, 띠바.' 이 말 밖에 나오지를 않더군요.
그때 당시에는 즐겁게 읽었던 글이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되어서 뭔가 아쉽기도 하고 예전에 그런 글을 읽었다는 것이 참 욕이나오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생각하니 병맛난다는 글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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